평론가 "어차피 정규시즌 우승은 '마리한화', 딱 하나 변수가 있다면..."

평론가 "어차피 정규시즌 우승은 '마리한화', 딱 하나 변수가 있다면..."

2025.07.23.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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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7월 23일 (목)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정채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익선: 프로야구 2025 시즌 지난 1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 됐습니다. 현재 한화 이글스가 56승 33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키고 있고 LG, 롯데, 기아가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인데요. 오늘 <이슈 인터뷰>에서는 스포츠 전문 분석가, 이종훈 평론가와 함께 한화의 우승 가능성부터 후반기 전반적인 경기 흐름 짚어 보겠습니다. 특별히 최수영 씨와 저 말고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는 우리 정채운 아나운서가 옆에서 함께 도와주실 거예요. 어서 오십시오.

◇최수영: 얼굴 많이 타셨는데 직관하세요?

■이종훈: 직관은 잘 못해요. 사실 예전에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그 얘기했잖아요. 저도 직관 같은 경우에는 1년에 한 두어 번 가나 그 정도밖에 못 가요. 그 외에는 저희는 다섯 경기 다 봐야 되는 상황이니까요. 오히려 취미가 직업이 되는, 덕업일치가 되면 이런 게 굉장히 나쁩니다. 저도 가고 싶거든요. 야구장 가잖아요. 직관 하면 핸드폰을 메모하느라 바빠요.

◆이익선: 그렇군요. 채운 씨 궁금한 거 여쭤보세요.

□정채운: 제가 엘지 트윈스 팬인데 한화이글스 기세가 너무 무섭잖아요. 평론가님 보시기에 후반기에 한화가 더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을지 아니면 LG나 롯데나 KIA가 바짝 추격할 가능성이 높은지.

■이종훈: 한화가 치고 나가지 않더라도 다섯 게임 반 차이는 굉장히 큰 격차이죠. 현재 상태의 후반기가 접어든 상태에서 다섯 게임 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따라잡는 데 이건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거든요. 지금의 한화 기세라면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어요.

◇최수영: 누군가는 6연승을 하고 누군가는 6연패를 해야죠?

■이종훈: 이렇게 되면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LG가 전승을 해야 돼요. 주중 3연전 혹은 주말 3연전에 3전 전승을 거두어야만 가능한 상황이지 현재 지금 한화의 기세를 본다면 엘지 트윈스가 5게임 반차를 따라 잡는 거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수영: 한화가 지금 올시즌 10연승 달성 했어요. 프로야구 40년 만에 처음 일어난겁니다.

■이종훈: 1985년에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 우승을 할 때. 그때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한국 시리즈를 없앨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그만큼 무시무시했거든요. 김일융, 김시진 2명의 투수가 20승 이상을 했어요. 40승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막강했고 그때 타선도 장효조, 이만수 등등 내로라하는 타자들 다 있었거든요. 그래서 1985년에 삼성 라이언즈는 역대급 전력을 갖추고 있다 평가를 받는데 이걸 한화가 똑같이 재현을 했습니다. 30년 만에.

◇최수영: 그 일이 저는 재현된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기적 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제가 볼 때 선발 마운드예요. 폰세, 와이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3선발체제. 외국인 원투 펀치가 나왔다 하면 6이닝 이상을 던져줍니다. 그럼 류현진 선수도 6이닝 먹어줘요. 그리고 어제 문동주 선수가 선발로 나왔는데 문동주 선수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거든요. 그러니까 선발 투수가 6이닝 무실점을 한다는 건 뭐냐하면 불펜의 가부화가 생기지 않습니까? 7, 8, 9회를 책임지면 되거든요. 그런데 한화 이글스 같은 경우에서는 마무리에는 김서연 선수가 있고 셋업맨에는 한승혁 선수가 있고 그 앞에는 정은원 선수라든지 여러 선수들을 물량 공세로 투입, 그러니까 7회에 다양한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고 8회 셋업맨 확실하고 9회 마무리 확실하고. 7, 8, 9회를 이렇게 끌고 가면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과거에 삼성 라이온즈예요.선동열 감독이 재임하던 시절에 지키는 야구라고 해서 삼성의 야구는 8회부터다. 그러니까 7, 8, 9회를 이렇게 불펜이 든든하게 막아준다고 생각되면 타선이 힘을 낼 수 있어요. 타선의 타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냐면 우리 한 점만 내면 돼, 한 점만 앞서면 7, 8, 9에서 이겨. 그러면서 약속의 8회를 만들어 내거든요. 8회에는 무조건 점수를 뽑아내고 그 점수를 지키면서 승리하는 승리 공식이 나오게 되는데 이 승리 공식을 그대로 계속 재현하고 있는 게 한화 이글스의 모습이고요. 이렇게 갔을 때 한화 이글스 같은 경우는 올 시즌 6회 이상 리드할 시에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요. 1점 차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 한화입니다.

◆이익선: 효율 최대인데요.

■이종훈: 효율도 최대지만 선수들의 사기가 2배로 올라가요. 한 점 차 패배가 많은 팀은 패배 의식이 있어요. 근데 한 점 차 승리가 많은 팀은 위닝 멘탈리티가 달라집니다.

◆이익선: 우리 운도 없나 봐 이런 생각하는 거죠.

■이종훈: 한 점 차로 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다 또 지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오히려 몸이 긴장되고 수비에서 안 나올 실수가 나오게 되면 몸이 굳죠.

◆이익선: 그런데 저는 1년에 몇 게임이 있는지를 몰라요.

■이종훈: 팀당 144경기입니다.

◇최수영: 그러니까 마라톤이에요. 호흡 조절 잘해야 돼요.

□정채운: 저도 야구를 보면 한화랑 붙을 때 약간 걱정이 되더라고요. 너무 팀이 준하고 너무 팀이 탄탄하고 예전에 한화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그럼에도 후반기 한화가 조심해야 될 변수는 뭐가 있을까요?

■이종훈: 한화가 조심해야 될 변수는 역시나 선수들의 체력 관리예요. 한화 이글스 같은 경우에는 혹사라기보다는 과거에 성적 다들 아시잖아요. 후반기에 접어들면 느긋해집니다. 마음을 비우게 돼요. 어차피 꼴찌니까. 팬들도 선수들도 마음을 비우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 한화는 1위를 지키고 한국 시리즈 직행을 노립니다. 이게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알게 모르게 더 힘이 들어가게 돼요. 그리고 더 무리를 하게 돼요. 한화 같은 경우는 후반기 막판까지 체력의 전부를 쏟아내본 경험이 없어요. 한화 이거 선수단 같은 경우는 지금 젊은 선수들도 많이 포진하고 있는 데다가 젊은 선수들이 후반기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 짜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경험이 없죠. 후반기에 체력 밸런스를 유지하는 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어렵다.

◆이익선: 한화가 계속 질 때조차도 한화 팬들이 한화를 계속 사랑하고 끊을 수 없다. 그래서 별명이 ‘마리환화’라고 했다는데요? 좋은 용어는 아니지만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라는 의미인데 왜 그런 거예요?

■이종훈: 한화 팬들 같은 경우에는 독특하세요. 어떻게 보면 일본 프로야구 NPB 같은 경우에 과거에 히로시마 카프라는 팀이 있었거든요. 히로시마 카프라는 팀이 늘 꼴찌 그리고 팀도 굉장히 가난했어요. 한화는 재정적으로 튼튼한 팀이지만 이 히로시마 같은 경우에는 늘 꼴찌고 팀도 늘 가난했고 성적이 바닥권에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히로시마 지역 외에 다른 지역의 팬들이 감정 이입을 했어요. 동정 동시에 열심히 하는데도 안 되는 게 꼭 나 같다. 그러면서 히로시마를 응원하는 게 나를 응원하는 거잖아요. 과거의 한화 팬들이 그랬어요. 조롱도 당하고 멸시도 당합니다. 왜 한화를 응원해 하면서 해봤자 너는 꼴찌잖아. 꼴찌 아닌데도 꼴찌라고 얘기를 해요. 외부에서 얘기를 하니까 우리끼리 더 똘똘 뭉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짠한 마음. 끝까지 뛰어만다오, 포기하지 마. 우리도 너희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찐 팬들만 남고 그 찐 팬들이 지금 성적이 나니까 드디어 열광의 도가니가 되고 축제의 분위기가 되는거죠.

□정채운: 심지어 야구장도 새로 지었으니까 얼마나 좋아요.

◇최수영: 한화의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사실은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거 김경문 효과로 봐야 됩니까? 평론가님이 보시기에 어떤 것들이 축적의 시간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세요?

■이종훈: 한화 이글스의 전 단장이었던 정민철 전 단장 지금 해설 위원이죠. 정민철 해설위원하고 제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정민철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의 단장을 하던 시절에 ‘올해 2025년을 목표로 리빌딩 작업을 개편하자’ 했습니다. 그때 선수들을 육성하고 그때 선수들이 포텐이 터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준비하자. 육성 프로젝트를 가자. 그때 제가 알기로는 5년 이상을 잡고 준비해 왔던 거거든요.

◇최수영: 그 과실을 그러면 김경문 감독이 따는 건가요?

■이종훈: 사실 딴다기보다는 여기에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거죠. 사실 한화가 선수들의 리빌딩의 효과를 지금 보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적재적소의 선수들을 활용하고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 그 위기를 돌파하는 돌파구를 만드는 건 김경문 감독이었어요. 대표적인 예가 이겁니다. 올 시즌 한화의 이글스는 뛰는 야구를 합니다.

◇최수영: 옛날에 못 보던 거네요.

■이종훈: 과거의 한화는 도루가 거의 10개 구단 중에 9위. 산책 야구라고 하죠. 하는 충청도 양반답게 굉장히 느긋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도루 성공률도 그다지 높지 않은 팀이었어요. 그런데 올 시즌에 한화의 도루가 10개 구단 중에 3위 이 정도 돼요. 한화 이글스의 타선이 막혔을 때 김경문 감독이 과거에 두산 베어스를 이끌 때 두산 육상부라고 했잖아요. 그만큼 뛰는 야구를 많이 추구했거든요. 뛰는 야구로 다시 활로를 뚫어주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또 지금 한화 이글스의 불펜. 아까 칭찬을 많이 했는데 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동시에 선수들을 절대 혹사하거나 무리하지 않습니다. 연투를 최대한 자제시켜주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김경문·양상문 코치, 양상문 코치도 사실은 어디 가면 감독급이죠. 이 노련한 두 분이 정말 투타의 아주 균형을 잘 잡아주고 계시다.

◇최수영: 그럼 평론가님 보시기에 뜨거운 한화의 질주 그러면 후반기 MVP 한화가 만약에 간다면 누가 받을 것 같아요?

■이종훈: 한화가 MVP를 제가 꼽는다면 한화가 후반기가 한화 이글스가 원하는 대로 우승. 정규 시즌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요. 이 선수가 MVP가 돼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선수, 바로 문동주 선수입니다. 어제 무실점으로 아주 좋은 투구를 보여줬는데 어제 같은 투구를 계속 보여준다면 한화 이글스의 정규 시즌 우승은 거의 확정적입니다.

◇최수영: 어린 선수인데요?

■이종훈: 그런데 문동주 선수 같은 경우에서는 사실은 한화 이글스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까요?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연승을 쭉 이어가다가 깨지면 문동주 선수 자리에서 깨져요. 엄상백 선수는 지금 불펜으로 전환이 됐고 문동주 선수가 남아 있는데요. 사실 문동주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어요. 전반기에 6승 했었고 성적 나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앞에 폰세·와이스·류현진이 워낙 잘하니까. 근데 문동주 선수 같은 경우에 제가 볼 때 후반기에 어제 같은 투구 이어가 준다면 한화의 전력이 더 탄탄해진다 이렇게 말씀드리겠고요. 또 타선 쪽에서는 주장 채은성 선수가 숨은 언성 히어로라고 하죠. 언성 히어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 다잡는 그런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독려하는 멘트가 또 채은성 선수가 직접 얘기해 주던데 이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선수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떤 말을 해주면서 격려하고 독려하냐 그러면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하냐 이렇게 물어봤는데요. 날도 더운데 빨리 이기고 집에 가자.

◇최수영: 원래 투수 코치들이 투수한테 올라가서 하는 말이라면서요. 올라갈 때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이익선: 입담이 좋으셔 가지고 야구를 잘 모르는 제가 들어도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나저나 여기는 쓰리문이 활약을 하는 김경문·양상문·문동주.

■이종훈: 그래서 김경문 감독 별명이 달 감독이에요.

◆이익선: 이슈 인터뷰 스포츠 전문 분석가 이종훈 평론가와 함께 프로야구 얘기하고 있는데요. 문자를 주신 분이 계세요. ‘저희는 집이 고척동 근처라 세 딸들과 처음으로 직관을 고척에서 키움을 응원하며 봤거든요. 저희 6살 막둥이는 매일 키움 응원가 듣는데요. 한화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끝까지 후반기 열심히 달리자’ 라고 문자 주셨어요.

■이종훈: 키움은 쾌적해요. 실내니까 조금 더 비싸요.

□정채운: 저도 궁금한 게 지금 2, 3, 4위 격차가 안 크잖아요. 기아가 시즌 초반에 약간 하위권 중하위권에 쳐져 있다가 페이스를 올리고 있고 나성범, 김선빈도 복귀를 했고요. 그럼 기아가 얼마나 후반기에 스퍼트를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이종훈: 제가 볼 때 지금 2, 3,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 롯데, KIA. 2위 LG, 3위 롯데, 4위 기아잖아요. 그런데 선두인 한화 이글스가 가장 경계해야 될 팀이 기아 타이거즈라 이거예요. 기아 타이거즈라고 보는 이유는 실제로 기아 타이거즈가 전반기 마지막에 한화 이글스와의 마지막 3연전이었었거든요. 근데 마지막 3연전에서 기아는 총력을 다했어요. 근데 결과는 한화의 3전 전승이었어요. KIA의 3전 전패였단 말이에요. 여기서 3전 전패하면서 KIA가 위로 치고 나갈 동력을 잃어버렸거든요. 사실 KIA는 그때 3전 전승을 노리면서 들어가서 한화와의 승차를 한 게임 한 게임 반 차로 줄인다가 목표였는데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죠. 그런데 지금 중요한 말씀하셨던 게 뭐냐면 기아 타이거즈는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아타이거즈가 전반기 후반에 특히 6월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 좋은 모습이 ‘함평 타이거즈’라는 별명처럼 함평 2군에 있는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에요. 기아의 진짜 일군들은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대표적인 예로 기아 타이거즈 타수를 제가 한번 예로 들어볼게요. 후반기에 지금 김도영 선수도 복귀 예정입니다. 그리고 김선빈 선수, 나성범 선수 돌아왔고요. 근데 KIA 타격의 4번 타자로 외국인 타자인 위즈덤 선수가 들어가요. 1번에 김도영 들어가고 2번에 김선빈 들어가고 3번에 나동범 들어간다? 이러면 위즈덤이 타점을 쓸어 담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리고 전반기와 다르게 상대 투수들도 위즈덤만 견제할 수 없어요. 기아 타이거즈의 상위 타선 같은 경우에 무서운 폭발력을 가질 수 있거든요. 상대팀 투수 입장에서 보면 피해 갈 데가 없어요. 그러니까 위즈덤까지 어떻게 잘 넘겼다 그러면 뒤에 박찬호 있고. 숨이 턱턱 막히죠. 그러니까 지금 일군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거. 전력이 완전체로 형성돼 가고 있다는 거는 어떻게 보면 기아는 지금 전반기는 한 수 접어주고 시작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도 기아 타이거즈의 기세를 내심 두려워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거죠.

◇최수영: 더군다나 5위권 경쟁도 치열하잖아요. 마지막 남은 티켓이니까요. 그게 삼성, SSG, NC, KT. 지금 경기 흐름과 이 평론가님의 촉으로 봤을 때 마지막 가을 야구 티켓. 누구입니까?

■이종훈: 이게 진짜 어려운데 과거의 데이터와 숫자 통계를 놓고 본다면 KT 위즈입니다. 특징이 있는 팀이에요. 전반기에 항상 5위권 밖에 있습니다. 9위, 8위, 7위 이렇게 해요. 그러다 후반기 되면 가을야구 진출 확정입니다.

□정채운: 얘네 언제 올라왔어? 이렇게 됩니다.

■이종훈: 한국 시리즈 우승할 때도 그렇게 했어요. 후반기가 되면 소위 KT 위즈를 마법사 군단이라고 하잖아요. 강철 매직이 등장합니다. 이강철 감독이 정말 마법사처럼 마술을 부려서 팀을 가을 야구에 진출시키는 그런 모습이 나왔다. 이게 KT 위즈가 지금까지 보여준 전력인데 올해의 변수는 삼성 라이온즈가 될 수도 있어요. 삼성 라이온즈가 홈 구장이 라팍에서 워낙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라.

◇최수영: 그래요. 외국인 선수 디아즈인가요? 훨훨 날더라고요.

■이종훈: 지금 31개 홈런 치면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수영: 이게 또 주목할 만한 KT 안현민이라는 혜성 같은 선수가 있더라고요.

■이종훈: 도대체 이 선수가 그동안 어디 어디 있다가 나타난 거야 할 정도입니다.

◇최수영: 체격이 메이저리그 같아요.

■이종훈: 맞아요. 그리고 지금 안효민 선수규정 타석 미달이거든요. 규정 타석 미달인 상황인데도 타자가 이야기하는 이 비율들, 그러니까 출루율 타율 등등 이런 것들 모든 부분 1위예요. 그러니까 홈런 타점 빼고는 다 휩쓸어 갈 가능성이 높다.

◇최수영: 그런데 홈런이 거의 장외 홈런급만 치더라고요.

■이종훈: 예전에 심정수 선수도 헤라클래스라고 불렸는데 그 정도입니다.

□정채운: 근데 안현민 선수가 시즌 초반에 정말 잘했을 때의 폼을 지금까지 쭉 유지를 하고 있잖아요. 보통 신인 선수들이 잘하다가 폼이 떨어지는 시기도 오기 마련인데 안현민 선수는 아직 그런 게 없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종훈: 일단 안현민 선수 같은 경우에는 올 시즌 늦게 출발했잖아요. 그러니까 2군에 있다가 늦게 1군에 올라와서 출발을 했는데 사실 반짝 잘할 때 사람들이 다 그 얘기를 했어요. 더 지켜봐야 된다. 왜냐하면 약점 드러난다 이랬죠. 1군의 매운맛을 볼 수도 있다 이런 얘기들을 했단 말이에요. 근데 모든 걸 힘으로 다 넘겨버리고 있거든요. 지금 안현민 선수 같은 경우에 아까 선수들 체력 얘기했는데 지금 안현민 선수 뛰는 모습 보면 체력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지 않아요?

□정채운: 근육이 어마무시하더라고요.

■이종훈: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안현민 선수 역시 체력에 대한 부담은 있을 거예요. 제가 이런 얘기하는 게 과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박병호 선수 정말 체격 좋잖아요. 근데 박병호 선수가 키움에서 뛸 때 키움이 가을 야구에 도전할 때 거의 한여름에 라커룸에서 항상 누워 있었어요. 그 정도로 선수들이 여름에 많이 힘듭니다.

◆이익선: 우리 청취자 중에는 야구에 관해서는 저처럼 ‘야린이’ 분들이 계실 거예요. 야구 어린이. 짧게 3개를 질문할게요. 총 몇 팀이에요?

■이종훈: 10개 팀입니다.

◆이익선: 천만 관중 된다는데요?

■이종훈: 천만 관중 올해는 넘습니다. 1200만 관중 도전 중입니다.

◆이익선: 그리고 외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랑 비교해서 기량이 남다른가요?

■이종훈: 더 뛰어나죠.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영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라고 할 수도 있죠.

◆이익선: 많이 들여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종훈: 제한이 있습니다. 3명으로 팀당 제한이 있어요.

◆이익선: 야린이다운 질문이죠. 공을 맞으면 아픈가요?

■이종훈: 무진장 아프죠.

◇최수영: 돌 맞은 거랑 똑같아요. 유명한 격언이 있어요. 타자가 은퇴할 때는 몸쪽 공이 무서워지면 은퇴해야 된다는 거예요. 투수몸쪽공이 무서워지면 그때는 은퇴할 때라고 그러더라고요.

◆이익선: 몇 살까지 할 수 있어요?

◇최수영: 정년 없어요.

□정채운: 중위권 얘기를 해봤고 지금 현 순위표 상으로 최하위에 있는 게 키움이잖아요. 근데 키움이 최근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았고 키움 올해 스쿼드나 구단 운영은 어떻게 보셨어요?

■이종훈: 청취자분들 중에 고척 경기 보시고 팬 되셨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말씀드리면 좀 실망스러우실 것 같지만 제가 볼 때 키움은 성적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적은 최하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신인 드래프트 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키움은 지금 리빌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제가 볼 때 그리고 많은 현장의 야구 전문가들이 얘기할 때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노린 탱킹이에요. 고의적으로 지금 이 순위를 유지하는 거예요.

◆이익선: 그러면 유리한 거구나.

■이종훈: 제일 좋은 신인 선수를 좋은 우리가 데리고 올 권리를 얻고 그리고 그 권리를 나중에 되팔잖아요. 현금으로.

□정채운: 그것도 메이저리그 가잖아요.

◆이익선: ‘근데 한화는 문현빈 채은성 아니면 타격이 좀..’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이종훈: 노시환 선수 무시하시는 겁니까? 한화 같은 경우에 ‘타격이 좀..’ 지금 지적하셨는데 이게 맞아요. 정확해요. 그걸 지금 김경문 감독이 뛰는 야구를 접목시키면서 돌파구를 만들어 주고 있어요. 한화이글스가 경기 보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어제도 2 대 1 승리를 거뒀거든요. 두산 베어스한테. 한화 이글스 같은 경우는 지금 많은 대량 득점을 뽑아내는 팀이 아니에요. 어쩌다가 10점씩 뽑아내기도 하는데 주로 한 점 차 승부가 많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이 한 점 차 승부를 지켜내는 불펜의 힘, 마운드의 힘이 있다. 그러니까 타자들도 비효율적으로 10점, 15점을 뽑아서 한 점 이겨도 야구에서 승리하는 건 똑같은 건데. 이렇게 지금 생각할 정도로 지금 한화 타선은 제가 볼 때 주목하셔야 되는 건 파워보다는 짜임새를 보셔야 됩니다.

◆이익선: 운전면허 실기시험도 60점이나 100점이나 합격은 똑같거든요.

□정채운: 맞아요. 2 대 1로 이기나 15대 1로 이기나 똑같으니까요. 그래서 나눠 치라고 그러거든요.

◇최수영: 지금 밖에 슬픔에 잠긴 분이 있어요. 우리 기술 감독님이 키움 팬인데 직관에 가서 한 번도 승리를 못 봤다네요. 전문가 말씀 좀 더 들어야 되겠다고 얘기하셔서 이게 무조건 전략적 꼴찌이긴 한데 그래도 팬들의 마음을 좀 달래줄 마지막 방법은요?

■이종훈: 그래서 사실은 키움을 비난하는 게 그런 부분이에요. 키움 구단을 비난하는 이유, 프론트를 비난하는 이유가 팬들을 생각해 줘야 될 거 아닙니까? 팬들은 포기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지금 탱킹이라는 이름하에 자기들은 포기한단 말이에요. 이런 팀은 정말 어떻게 보면 뭐랄까요? 팬들 생각부터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고요. 지금 오죽하면 한국 프로야구발전위원회 KBO가 키움을 콕 집어서 지금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 이사회 내용이 뭐냐 하면요. 키움이 신인 선수를 리빌딩 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지금 연봉의 총액에 돈을 안 써요. 구단에 투자를 안 한단 말이에요. 우리는 선수 상한선 샐러리캡은 있는데 하한선 샐러리캡이 없어요. 다른 팀들은 250억 400억 쓰고 있는데 키움 50억 쓴단 말이에요. 50억 쓰는 팀이 400억 쓰는 팀을 어떻게 이겨요? 스포츠는 투자인데. 프로스포츠는 특히나. 그러다 보니까 지금 키움을 콕 집어서 샐러리캡을 하한선 샐러리캡도 두겠다. 이 금액 이상은 무조건 쓰도록 하겠다. 지금 다른 구단들은 키움을 보고 야구의 천만 관중 시대가 열리고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흥행이 더 높아지자 무임승차한다고까지 비난하거든요. 키움 같은 경우에 구단이 우리 밖에 계신 기술 감독님처럼 키움을 그래도 응원하고 계신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수영: 가을 야구 티켓 전망, 1위부터 5위까지 한번 찍어주시죠.

■이종훈: 제가 볼 때 정규 시즌 1위는 한화 이글스가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2위는 기아 타이거즈. 3위 엘지 트윈스. 그리고 4위가 KT 위즈 봅니다. 5위가 롯데 자이언츠.

◇최수영: 롯데가 거꾸로 막차를 타는군요.

■이종훈: 제 생각에는 왜냐하면 후반기 뒷심을 봤을 때는 롯데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 올라가기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KT 위즈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데이터와 숫자 그동안의 이 통계가 말해주듯이 후반기 뒤로 가면 갈수록 올라가는 성향이 있겠다.

□정채운: 지금까지 했던 얘기랑 약간 결을 달리 해서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평론가님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생 경기 있나요?

■이종훈: 있어요. 멀리 갈 것 없이 어제 광주에서 열렸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의 경기 굉장히 멋지던데요.

□정채운: 저 그거 보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이종훈: 그러니까 실제로 홈팀 KIA 타이거즈가 8회 말에 6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어요. 기아가 역전했다 끝났다라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근데 9회에 LG가 5점 뽑아내면 또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가 끝났어요. 솔직히 8회 말 9회 초에 이렇게 많은 대량 접종을 뽑아내는 거 그리고 KIA LG는 다들 아시겠지만 불펜이 탄탄한 팀이에요. 탄탄한 불펜들을 상대로 그렇게 점수를 뽑아내고 경기를 역전에 재역전을 한다.

□정채운: 도파민 터지네요.

◆이익선: <이슈 인터뷰> 오늘 스포츠 평론가 이종훈 평론가 모시고 너무 재미있는 야구 얘기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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