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유로 다른 결정'...축구협회 순발력 또 느렸다

'같은 이유로 다른 결정'...축구협회 순발력 또 느렸다

2023.11.29.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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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협회가 혐의가 드러날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수들은 잘 뛰고 있지만, 팬심에 둔감한 축구 행정의 순발력은 이번에도 느렸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축구협회는 피의자 황의조 선수의 혐의가 확인될 때까지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윤남 / 축구협회 윤리위원장 : 다만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고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였고]

지난 22일, 중국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달랐습니다.

[클린스만 / 축구대표팀 감독 :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는 저도 많이 겪었습니다.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그는 환상적인 선수입니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똑같았지만, 내린 결론은 다릅니다.

합의되지 않은 영상을 찍은 혐의로 황의조 선수가 중국전을 앞두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가볍게 본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중국전에서 황의조는 교체로 뛰었고, 이에 여론은 윤리위원장의 말대로 더 악화했습니다.

[이윤남 / 축구협회 윤리위원장 : 국가대표로 선수가 출전할 경우 출전 대회에서 팬들이 느끼실 부분에 대한 우려 등등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바꿨고, 황의조는 2부리그에서 또 골을 넣었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3월, 승부조작 특별사면과 번복에 이어 축구팬들에게는 또 한 번 씁쓸함만 남았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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