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대표팀, 사비로 '포상금' 선물

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대표팀, 사비로 '포상금' 선물

2022.12.15.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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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타르월드컵 16강 쾌거 뒤에는 등번호 없는 예비 멤버 오현규도 있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한 오현규를 위해 선수 26명이 사비로 포상금을 마련했고, 대한축구협회도 6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발탁된 예비 멤버 오현규.

훈련 파트너로, 때로는 지원 스태프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손흥민 / 토트넘 (지난 7일) : 최종 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현규는 저한테 있어서는 월드컵을 같이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운 카타르월드컵.

하지만 단체 사진을 찍던 순간, 번호 없는 유니폼은 속상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오현규 / 수원 삼성 : 그 순간이 제가 (카타르에) 있는 순간을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닌가. 제가 그 순간을 통해서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골키퍼 조현우를 포함한 동료들은 든든한 힘이었습니다.

[오현규 / 수원 삼성 : 사실 현우 형도 이번 대회에서는 출전하지 못했고,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저를 오히려 더 밝게 대해주고 더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

대표팀 선수들은 오현규를 위해 사비로 포상금을 모았고, 축구협회도 6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오현규 / 수원 삼성 : 형들이 챙겨주시더라고요. 형들 사비로. 고생했다고 챙겨주시더라고요.]

등번호 없이 첫 월드컵을 마친 오현규는, 4년 뒤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오현규 / 수원 삼성 : 4년 뒤에는 꼭 대한민국 국민께 꼭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어야겠다, 저한테는 또 다른 꿈이 생긴 것 같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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