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표팀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작별을 고했는데요.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역대 가장 오래 태극 전사를 이끌었습니다.
4년 전 취임하면서는 "한국 축구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했는데요.
벤투 감독은 선수비 후 역습을 해야 한다는 한국 축구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며 우리 대표팀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습니다.
패스로 공격 주도권을 갖고 조금씩 전진하는 '빌드업 축구'를 밀어붙인 겁니다.
이 과정에서 숱한 말이 쏟아져 나왔지만, 벤투의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역대 월드컵에서 37% 안팎에 그친 공 점유율이 이번 포르투갈전에서는 48.7%에 달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는 '고집쟁이'로 불리며 카리스마를 선보였지만, 일상에서 벤투 감독의 모습은 친근함 그 자체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투 감독이 거주하는 일산의 동네 쇼핑몰과 식당에서 벤투를 목격했다는 글이 자주 올라왔습니다.
팬 서비스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을 알아본 팬들을 위해 인자한 미소로 사진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요.
한국말로 먼저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했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선수들과도 자주 소통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된 벤투 감독.
이재성 선수는 본인의 블로그에 벤투 감독이 선수들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실어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다른 선수들 역시 벤투 감독의 리더십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을 마친 선수들이 용감하게 싸웠다며, 자랑스럽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모두 57경기를 지휘하며 61.4%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벤투 감독.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최다승을 기록한 사령탑에 이름을 올리며 우리 대표팀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됐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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