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안 되고 관중만"...때아닌 월드컵 무지개 논란

"선수 안 되고 관중만"...때아닌 월드컵 무지개 논란

2022.11.26.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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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선 때아닌 '무지개 논쟁'이 한창입니다.

선수들이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뜻하는 '무지개 완장'을 차겠다는 것을 FIFA가 막아선 것에 반발이 잇따르자 관중들에게만 무지개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과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독일 대표팀, 일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의아한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FIFA가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완장을 허용하지 않자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2년 전 유로 대회 때 대표팀 주장들이 차별 반대 캠페인으로 차기 시작한 건데, 독일과 잉글랜드를 비롯한 일곱 개 대표팀 주장들은 동성애를 처벌하는 개최국 카타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번 대회에도 착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FIFA가 정치적 메시지라며 이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면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막아선 겁니다.

경기에까지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에 어쩔 수 없이 완장 착용을 포기했습니다.

[개러스 베일 / 웨일스 축구대표팀 주장 : 당연히 차별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축구를 하러 여기에 온 겁니다. 우리가 무지개 완장을 차지 않는다고 해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정치인들과 관중들이 경기장 내에서 무지개 옷을 입고, 무지개 완장을 대신 차고 카타르와 FIFA에 항의하고 나서자, FIFA는 결국 모든 월드컵 관중에게 무지개 깃발과 복장 등을 금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축구경기에서 차별 금지 목소리를 내는 건 보기 드문 일은 아닙니다.

2년 전 경찰 총격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면서 시작된 경기 전 '무릎 꿇기' 세리머니가 자리 잡았고, 당시 FIFA는 이례적으로 인종차별과 폭력을 멈춰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기간 '무지개색'이 축구 팬들 사이 인권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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