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발리예바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할 것"

반성 없는 발리예바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할 것"

2022.02.22.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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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발리예바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할 것"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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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발리예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코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코치를 향해 "훈련뿐만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치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옆에 있어 줬기에 나는 보호받는다고 느꼈다.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발리예바는 이어 "힘든 시기에 나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를 생각해준 사람, 기도한 사람, 나를 믿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 가족, 친구, 코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팀 전체, 조국,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모두를 위해 스케이트를 타겠다"고 밝혔다.

도핑 의혹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발리예바가 올린 글을 본 러시아 팬들은 "언제까지고 응원하겠다", "당신을 믿는다"며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부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싱글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발리예바는 할아버지의 심장약이 자신의 몸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했지만,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가 1㎖당 2.1ng에 이른다. 다른 선수들의 샘플에서 볼 수 있는 농도의 200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메달이 박탈되고, 개인 싱글 참가도 취소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었지만 러시아반도핑기구는 발리예바에 대한 징계를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징계 철회에 반발해 이의를 신청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발리예바는 구제를 받아 여성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으나 IOC는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 경우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프리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종 4위에 올랐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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