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위반으로 4개국 실격...스키점프 감독 "완전 미쳤다"

복장 위반으로 4개국 실격...스키점프 감독 "완전 미쳤다"

2022.02.0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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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위반으로 4개국 실격...스키점프 감독 "완전 미쳤다"
다카나시 사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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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실격 처리가 이어지면서 국제 스포츠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10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키 혼합단체전에서 무려 4개국 5명의 선수가 실격당했다. 이유는 '복장 규정 위반' 때문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은 예선에서 은메달리스트 카타리나 알타우스의 복장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으며 일본, 오스트리아, 그리고 노르웨이 선수들 역시 결승전에서 실격 처리됐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스키점프 유니폼 치수를 엄격하게 규제한다. 유니폼이 클 경우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폼과 신체의 허용 오차는 남자 1∼3㎝, 여자는 2∼4㎝다. 실격 처리된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는 허벅지 부분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판진은 다카나시를 제외한 선수들에게 실격의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독일 대표팀은 실격 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감독은 "완전히 미쳤다. 설명이 불가능하다. 알타우스는 개인전에서도 같은 슈트를 입고 출전했는데 말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클라스 브레데 브라텐 노르웨이 감독도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이것은 운동선수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 소녀들만 실격을 시켰는지도 의문이다. 오늘은 안타깝게도 우리 스포츠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스키점프 선수 실리에 옵세스는 노르웨이 신문 VG와의 인터뷰에서 심판들이 슈트를 측정할 때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과 자세로 옷을 측정했다"라고 말했다.

무더기 실격 사태를 빚은 단체전에서는 슬로베니아가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캐나다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키점프 혼합 단체전이 올림픽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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