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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한솥밥 부자'...김기동 아들 K리그 데뷔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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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의 이종범과 이정후, 농구의 '허재 삼부자'처럼, 최근 스포츠계에 '2세 열풍'이 뜨거운데요.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아빠가 지도하고, 아들이 뛰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어쩐지 똑 닮은 뒤통수, 옆모습도, 앞 얼굴까지 판박이입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의 친아들 김준호 선수가 지난 주말 K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만 19살에 처음 밟은 프로 무대에서, 김준호는 주눅 든 기색 없이, 유효 슈팅 두 개를 날렸습니다.

아빠의 등번호 6을 두 번 찍은 66번을 달고,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겁니다.

[김준호 / 포항 미드필더 : (김기동 감독은) 막 뭐하려고 하지 말고 수비 열심히 하면서 쉽게 쉽게 연결 잘해주라고 했던 것 같아요. (데뷔전은) 50점밖에 못 줄 것 같아요. 제 기준에서는 별로 못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들의 첫 경기에 누구보다 마음졸였을 감독은 경기가 무사히 끝나자 귀여운 핀잔을 곁들입니다.

[김준호 / 포항 미드필더 : 너무 힘들었는데, 헤딩 아쉽네요. (화이팅 한 번 하겠습니다, 하나둘셋!)]

[김기동 / 포항 감독 : PR을 잘해야지. 쑥스럽게 파이팅…. 확 해야지, 으이구!]

새내기 김준호의 K리그 데뷔는 어쩌면 9년 전 이 순간, '철인' 김기동의 은퇴식 때입니다.

똘똘한 표정으로 아빠 곁을 지키던 꼬마는 초·중·고 모두 포항 유스팀을 거쳐 올해 아빠가 지도하는 포항에 입단하며 K리그 최초 '한솥밥 부자'가 됐습니다.

주변 눈치를 보느라 오히려 데면데면, 외면하는 사이지만 김준호는 롤모델 아빠를 넘어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김준호 / 포항 미드필더 : 최대한 경기를 뛸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아빠의 501경기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본업이니까 (경기장에서는) 좀 진지하고 좀 어색할 수 있는데, 우리끼리는, 집에서는 좀 어색하지 않게 사이좋게 지내자, 아빠.]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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