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선수가 '도쿄올림픽 은메달' 경매에 내놓은 이유

폴란드 선수가 '도쿄올림픽 은메달' 경매에 내놓은 이유

2021.08.19.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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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선수가 '도쿄올림픽 은메달' 경매에 내놓은 이유
7일, 도쿄올림픽 창던지기 여자 부문 메달 수여식에서 단상에 선 마리아 안드레이칙 (AP 사진/마르틴 마이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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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창던지기 부문 은메달리스트 마리아 안드레이칙이 자신의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기의 수술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다.

안드레이칙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개월 된 아기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칙이 도운 아기는 심장 수술이 필요하지만, 재정 부담으로 수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안드레이칙은 아기를 위해 도쿄올림픽에서 딴 은메달을 경매에 부쳤다.

안드레이칙에게 이 은메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녀는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겨우 2cm 차이로 메달을 놓쳤고, 2017년 대회에는 어깨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골육종으로 치료도 해야 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안드레이칙이 경매에 부친 은메달은 지난 16일 1억 4,6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폴란드 슈퍼마켓 체인 '자브카'로 알려졌다. 자브카는 낙찰금을 지급한 뒤 안드레이칙의 메달을 돌려줬다. 아기를 살리는 동시에 안드레이칙이 소중한 은메달을 간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번 경매로 심장질환을 앓던 아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안드레이칙은 이번 경매에 대해 “메달의 진정한 가치는 마음에 남는 것”이라며 “옷장에서 먼지를 쌓이게 전시하는 대신 생명을 구하는 편이 더 가치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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