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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절반이 국가대표...리더라면 '김연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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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팀 은퇴를 발표한 김연경은 누구보다 국가대표와 여자배구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단순히 배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선후배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은 리더였습니다.

"10억 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찬사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니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무대를 평정하던 2011년, 김연경은 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축구나 야구처럼 그 정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 아니다.

내가 바라는 건 조금의 관심, 가끔은 이런 현실이 슬프다.

김연경이 그토록 관심에 목말라한 건 열악했던 여자배구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양효진 / 도쿄올림픽 배구 국가대표 : 20살 때 언니가 항상 하던 말이 있었어요. 대표팀이 더 개선돼야 하고 우리가 국가대표로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계속해서 얘기했어요.]

김연경은 대표팀에서 늘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대표팀 경기력에 방해되는 관행이 있을 때면 선배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김연경 (2011년 인터뷰) : '언니 그렇게 하시는 거 아니잖아요.' 라든지 '그건 아니지 않아요.' 얘기를 하면 애들이 뒤에서 눈치를 보고 하는데 선배들이 이제는 적응이 돼서 그게 오히려 더 편하다고 그러고 제가 그렇게 안 하면 너 왜 그래 이상해졌다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변화를 주도한 김연경의 노력 덕분에 한국 배구는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런던올림픽 4강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리우올림픽 8강, 그리고 도쿄올림픽 4강까지

그토록 원하던 메달을 끝내 목에 걸지 못해 아쉬움은 남을지 몰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김연경 (도쿄올림픽 3·4위전 직후) :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준비를 하면 끝나고 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거든요.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개를 먹었던 여자 배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확 달라졌습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에 지급되는 포상금은 총 6억,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김연경 / 배구 국가대표 : 제가 18살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꿈이 이뤄졌을 때 그 처음을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군림하지 않는 캡틴 김연경의 리더십은 3년 내내 후보였던 10대 경험이 토대가 됐을지 모릅니다.

[김연경 (2011년 인터뷰) : 중학교 올라가서 베스트(주전)로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멤버 교체라든지 이런 거로 뛰었기 때문에 3년 동안 그렇게 뛰었기 때문에 그때 동안 계속 생각했었고…]

"모든 걸 쏟아 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김연경이 SNS에 남긴 은퇴 심경입니다.

만 17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배구 여제는 서른셋 인생의 절반을 국가대표로 지냈습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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