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심장에서...더 뜨거웠던 '한일전'

일본 심장에서...더 뜨거웠던 '한일전'

2021.08.08. 오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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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한일전이었습니다.

원래도 뜨거운 한일전이지만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부여되면서 더 치열하게 치러졌습니다.

선수들은 매섭게 승부를 다투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서로를 인정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라의 자존심을 건 국가 대표 경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일전엔 더 큰 의미가 부여됐습니다.

[박정아 / 배구 국가대표(한일전 승리 후) : 일본이랑 하면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는 그런 말 있잖아요.]

일본이 조직위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표기하고, 이순신 장군의 글을 인용한 응원 현수막에 딴지를 걸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기 싸움은 더 팽팽해졌습니다.

여기에 일본 한복판에서 열리는 대회에,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한일전에 대한 관심.

선수들은 부담감 속에서도 멋진 승부를 펼쳤습니다.

양궁 남자 단체전 4강전에서는 슛오프까지 이어지는 접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간절함과 투지로 만들어낸 여자 배구팀의 극적인 역전승은 이번 올림픽 명장면이었습니다.

[김연경 / 배구 국가대표(한일전 승리 후) : 한일전하면 많은 국민들이 큰 관심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하는 걸 다 선수들이 알고 있고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특히 조구함은 일본 선수에 진 뒤 손을 번쩍 치켜들며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과 함께 한일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조구함 / 유도 국가대표(결승전 직후) : 부족함을 인정했고 패배를 인정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울프 선수의 손을 들어줬고….]

뜨거웠던 올림픽 한일전.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르고, 서로를 인정하는 스포츠 정신이 평행선을 그려온 한일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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