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시민도 "즐기면 만족"...처음 보는 올림픽

선수도·시민도 "즐기면 만족"...처음 보는 올림픽

2021.08.08.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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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올림픽은 메달 경쟁에서 벗어나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이 등장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는데요.

시민들 역시, 메달보다는 도전 정신에 의의를 두는 새로운 관전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패해도 괜찮아.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 저는 잃을 게 없어서 그냥 즐겁게 뛰었던 것 같아요.]

메달 못 따도 최선만 다하면, 만족.

[황선우 / 수영 국가대표 : 와 49초는…. 49초 턴 한 것만으로 만족할래요.]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쿨'하게,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

이런 선수들 못지않게, 시민들 역시 성숙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갓기'라는 애정 듬뿍 담긴 애칭으로 경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성기호 / 인천 학익2동 : 선수분들이 노력하셨을, 가늠되지 않는 시간과 흘렸을 땀에서 감동을 얻기 때문에….]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의 노력을 응원했습니다.

[최준식 / 경기 광명시 : 오히려 메달보다 그런(즐기는) 태도 같은, 임하는 자세 같은 것에 좀 더 많이 영감을 받고 감명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 순수한 도전에서 스포츠의 묘미와 감동을 느낀다는 겁니다.

[최유리 / 서울 황학동 : 저도 공부하는 학생인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아도 즐긴다, 이런 모습에서 되게 공감하게 되고 거기서 또 힘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관전 문화가 달라진 건, 승자를 칭찬하고 패자를 위로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코로나19 우려 속에 열린 '세상에 없던 올림픽'.

성적 우선주의에서, 즐기는 태도와 과정에 주목하는 관점의 변화를 불러왔다는 점에서도 처음 마주하는 올림픽이 됐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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