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남자탁구, 예견된 참사

'뒷걸음질' 남자탁구, 예견된 참사

2021.08.07.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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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세계 무대 강자로 군림했던 남자 탁구가 숙적 일본에 마지막 남은 동메달마저 내주며 2회 연속 노메달,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유망주 발굴 투자는 커녕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했던,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입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1위이자 필승카드로 자부했던 정영식 이상수 복식 조가 중국전에 이어 또 한번 충격패를 당합니다.

단식 에이스 장우진도 세계 4위 하리모토의 빠른 박자에 힘도 쓰지 못합니다.

탁구협회 실무책임자의 백중세 예측이 무색할 만큼 충격적인 3대 1 완패였습니다.

[이상수 / 탁구대표팀 : 이게 저희 지금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연구도 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 거 같습니다.]

역시 노메달에 그쳤던 5년 전 리우 멤버 중 장우진만 세대교체된 대표팀.

파워로 무장한 최강 중국은 물론 한 수 아래로 치부했던 일본 전에서도 상대 스피드와 변화무쌍한 구질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일본의 18살 신동 하리모토가 4강전에 이어 단식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반면 세계선수권에서 하리모토를 꺾고 4강에 올랐던 안재현은 추천선수에 밀려 태극마크조차 달지 못했습니다.

과감한 새 얼굴 기용은 커녕 '자기 팀 선수 챙기기 논란'까지 빚은 결과 2012년 런던 은메달 이후 또 한번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겁니다.

[정영식 / 탁구대표팀 : 메달 따려고 최선을 다 한다고 따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고, 다음에 올림픽 나갈 후배가 있다면 좀 더 외국탁구에 대해 배우고.]

지난 5월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 최다 5억 원을 내걸었지만 현실성 없는 이벤트라는 빈축을 샀던 탁구협회.

꾸준한 투자와 외국인 지도자 수혈로 특유의 스타일을 완성하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승전보를 올린 일본 탁구의 성공은 뼈아픈 교훈입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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