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승마 경기장에 '스모 조각상'..."말들 놀라 경기에 영향"

올림픽 승마 경기장에 '스모 조각상'..."말들 놀라 경기에 영향"

2021.08.04.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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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승마 경기장에 '스모 조각상'..."말들 놀라 경기에 영향"
3일, 영국의 해리 찰스가 승마 개인 예선에 참가하고 있다. (AP 사진/캐롤린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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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도쿄올림픽 승마 장애물 예선 경기에서 선수들이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 때문에 말들이 놀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승마 장애물 개인 경기 10번 장애물 옆에는 실물 크기의 거대한 스모 선수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승마 선수들은 "말들이 달리다가 장애물을 넘으려고 방향을 바꿀 때 이 조각상의 엉덩이를 마주치게 돼 말들이 산만해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승마 장애물 경기는 14개의 장애물을 차례로 뛰어넘는 경기로 장애물 코스마다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 일본 왕궁 모형, 타이코 북 등 일본 전통 느낌이 나는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스모 선수 조각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조각은 없다.

영국 선수 해리 찰스는 "말 4~5마리가 스모 선수 조각을 보고 겁먹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말들은 장애물을 넘기 전 덩치 큰 남자의 엉덩이를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스모선수 조각에 놀란 말 중에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승마 장애물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페넬로페 레프로보스트의 말도 있었다. 그녀는 스모 선수 때문에 말이 놀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말이 긴장을 풀도록 노력했는데 우뚝 선 조각을 보고 놀랐을 수도 있다. 확실한 건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아일랜드 선수 시안 오코너는 "조각상이 시선을 강탈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의 불만은 스모 선수상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장애물 주변을 일본풍으로 꾸미려다가 경기까지 방해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장애물 주변에 조도도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승마 장애물 결선은 같은 경기장에서 오는 4일 오후 7시에 열린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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