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외친 높이뛰기 우상혁 "행복하다...파리에선 우승을"

'할 수 있다' 외친 높이뛰기 우상혁 "행복하다...파리에선 우승을"

2021.08.02.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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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외친 높이뛰기 우상혁 "행복하다...파리에선 우승을"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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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다음 올림픽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일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cm를 넘으면서 4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이진택이 기록한 한국 역대 최고 순위 8위를 갈아 치운 것이다. 우상혁은 올림픽 전 자신의 최고 기록인 2m 31을 넘어섰고 한국 최고 기록인 2m 34도 24년 만에 바꿨다.

결선 경기에서 우상혁은 "할 수 있다", "가자", "렛츠고"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 관객 호응을 유도하거나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2m 39 높이에 실패한 뒤에는 "괜찮아"라고 소리쳤고 모든 순서가 마무리된 후엔 군인답게 거수경례를 선보였다.

그의 긍정적인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긍정 에너지가 넘친다", "이렇게 경기를 즐기는 선수는 처음 본다", "우리나라 선수가 높이뛰기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다니 대단하다. 마음가짐이 너무 멋지다", "경기 보는 내내 같이 웃었다", "즐기면서 한계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국민에게 힘이 된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우상혁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2년 동안 데이터를 만들고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올림픽 준비했는데 진짜 후회 없이 뛰었다. 진짜 이건 후회 없는 경기가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복하다. 메달은 비록 못 땄지만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취재진이 한국 신기록을 넘은 2m 35 높이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을 묻자 우상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제가 (한 것이) 맞나. '2m 35가 맞아? 꿈이야?' 생각했다. 코치님한테 '꿈이에요?'라고 했던 것 같다. 진짜 말이 안 되는 거다"라며 기뻐했다.

우상혁은 "두 번째 올림픽인데 이렇게 한국 신기록과 4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3년 후에 파리올림픽, 내년 아시안 게임, 세계 선수권 메달리스트 등 금메달까지 바라보겠다"며 "파리올림픽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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