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D-3...안전 올림픽? 현장은 반신반의

도쿄올림픽 개막 D-3...안전 올림픽? 현장은 반신반의

2021.07.20.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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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는 세상에 없던 올림픽.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건강과 안전이 가뜩이나 걱정인데, 혐한 시위까지 겹치면서현지 상황이 어수선하다고 합니다.

그제 일본 도쿄에 도착한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 연결돼 있는데요.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도쿄입니다.

[앵커]
조은지 기자, 일요일에 일본에 도착했는데 지금 있는 곳이 숙소 방 안인 거죠? 거기에 계속 머물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상 초유의 호텔방 연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 입국 이튿날부터 3일간 격리하라는 대회 규정에 따라서 저희 YTN 취재진은 22일부터 바깥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도쿄에 와서 사흘째인데 아직 올림픽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희가 보도를 했지만 회사 출발부터 숙소까지 정확히 14시간이 걸렸거든요. 비행시간만 2시간 반인데도 공항 내의 방역 절차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까 공항에서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많이 허술한 느낌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앵커]
격리 기간에 행동 제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딱 15분 외출할 수 있어서 편의점도 뛰어갔다 온다, 이런 기사를 많이 봤는데 진짜 그런가요?

[기자]
15분 전력질주, 이건 호텔 안에 편의점이 없는 경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희는 숙소 1층에 편의점이 있어서 도시락을 살 때나 물, 생필품을 사러 저도 하루 두세 차례 다녀오고 있는데요.

저는 제한적으로 눈치 보면서 나름 조심해서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방역이 되는 건지 조금 아리송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기가 디즈니랜드 주변 호텔이에요. 그래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굉장히 많은데 일반인과 뒤섞여서 운영되고 있어서 같은 엘리베이터 타서 같은 버튼을 누르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하다 못해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하러 갔을 때도 비닐장갑 끼고 음식을 포장해서 방에 들고 와서 혼자 먹어라, 이렇게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정작 호텔 직원은 착석해서, 그러니까 앉아서 먹고 가겠느냐? 이렇게 묻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격리 중인 건지, 일반 관광객인지 물어보거나 거르는 시도조차 없었습니다.
성선설 수칙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게 착하게 잘 지키면 다행인데 그걸 안 지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전반적으로 허술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방역수칙이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격리하는 동안 코로나19 검사는 계속 받는 거죠?

[기자]
코를 매일 쑤셔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타액 검사를 합니다. 제가 들고 나왔는데요. 이게 키트입니다. 그래서 타액 검사를 여기에 하는 건데요. 침을 이곳에 모읍니다.
이렇게 빨대에 대고 침을 뱉어서 한 이 정도 침을 모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침을 이곳 한 곳에 모아서 전달을 하는데 저희 취재팀 3명의 코로나 담당관이 저라서 저희 동료들의 검체를 이렇게 수집해서 제출해야 됩니다. 격리 기간에는 나가지 못하니까 이걸 받으러 직접 일본 측에서 수거를 하러 와야 되는데 아직 시행착오 엇박자가 있는 것 같은데 어제 제가 전화해서 우리 침 모았다, 언제 수거하러 올 거냐라고 물었더니 오늘은 시간이랑 인력이 없어서 내일 가겠다.

그러니까 오늘 오겠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숙소 이름, 제 방번호 알려줬는데 아침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온다라고만 말을 해서 사실은 지금 방송 중에 오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격리 중인 3일은 타액 검사를 매일 하고요, 걷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이후에는 4일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해서 기자실이나 지정된 장소에 제출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앵커]
격리 생활 얘기 들어보니까 진짜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올림픽이다, 이런 말이 실감 나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국가대표 본진이 어제 도쿄에 입성했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훈련하는 건가요?

[기자]
취재진이나 관계자들은 3일 저처럼 격리를 하지만 선수들은 격리 없이 바로 훈련장에 갈 수 있습니다. 어제 입국한 모습 보시면 선수들 마스크 쓰고 있지만 정말 바글바글한 모습인데 보기에 위태롭거든요.

관계자가 말하기를 없던 코로나도 걸리겠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면역력이 실력이다.
이런 말이 농담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짐을 풀고 바로 오늘 실전 무대에서 훈런에 들어갑니다.

어제 들어온 양궁 종목 5개 전 종목 석권이 목표인데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처음 시위를 당기게 되고요. 사격이나 탁구, 수영, 요트 줄줄이 훈련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 가운데 첫 경기인 축구대표팀 김학범호 역시 가시마에서 훈련을 사흘째 이어가게 됩니다. 선수들 식사, 후쿠시마산 먹지 않을까 우려도 큰데요.

선수촌 식당에서 밥을 먹되 체육회가 보조 수단으로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선수촌 바로 인근 호텔에 급식센터를 차렸거든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원 14명이 어제 입국했습니다.

한국에서 김치랑 장아찌, 젓갈류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하루에 420끼니를 마련할 목표고요. 격리가 풀리게 되면 현장 취재해서 생생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선수들 식사 문제는 도시락으로 그나마 우려를 던 것 같고요. 그런데 선수촌 주변에서 혐한 시위가 이어진다는 소식도 있는데 이 부분이 우려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선수들 머무는 숙소 옆에 며칠째 극우단체들이 와서 한국 반대라고 외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수단에 물었더니 선수촌에서는 안 들린다, 방에서는 안 들린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침에도 또 나와서 확성기로 뭐라고 막 떠들고 욱일기도 흔들면서 칸코쿠라고 한다고 하는데 일본어라 잘 모르겠다, 말은 이렇게 하는데 어찌됐든 간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

선수들은 이런 뜻으로 보이고요. 체육회가 선수촌 베란다에 이순신 장군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를 내걸었잖아요. 신에게는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는 걸 올렸다가 내리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이게 양국 보도를 통해서 전해지면서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위축되고 어수선한 상황인데 역사왜곡이나 욱일기 반입 같은 문제는 냉철한 외교적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에 취재 간 조은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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