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아버지처럼...'부전자전' 이정후의 자유형 슬라이딩

14년 전 아버지처럼...'부전자전' 이정후의 자유형 슬라이딩

2020.08.13.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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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키움의 이정후 선수가 탄성이 나오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공교롭게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가 14년 전 선보인 슬라이딩과 닮은꼴입니다.

야구 팬 사이에선 '자유형 슬라이딩'으로 불리는데 얼마나 똑같은지 확인해보시죠.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익수 옆 안타를 친 이정후가 1루를 찍더니 기습적으로 2루로 뜁니다.

우익수 송구가 먼저 도착해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이정후는 지능적인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하며 단타를 2루타로 만들었습니다.

한화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전광판에 느린 화면이 나오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왼손을 들어 올려 태그를 피한 뒤 몸을 비틀며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했습니다.

이른바 자유형 또는 밑장빼기 슬라이딩으로 불리는 기술입니다.

이정후의 야구 센스를 보여주는 유려하고 기술적인 동작입니다.

[중계방송 캐스터 : 세이프 아웃 여부를 떠나서 저 기교 자체가 대단하네요.]

이정후가 선보인 '자유형 슬라이딩'의 원조는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입니다.

14년 전인, 2006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 그때도 상대 팀은 한화였습니다.

[당시 중계방송 : 세이프 됩니다. 세이프. 세이프 됩니다. 세이프]

당시 37살 노장 이종범은 2020년의 아들처럼 양손을 바꿔가며 태그를 피했습니다.

[2016년 준PO 2차전 중계방송 : 여기서 들어오는 걸 보고 피합니다. 팔을 피해 들어갔어요. 그렇습니다. 아! 정말 대단합니다.]

14년의 시차를 두고 평행이론을 보는 듯한 야구천재 부자의 절묘한 슬라이딩에 팬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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