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밀어붙이는 IOC...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도쿄행' 밀어붙이는 IOC...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2020.03.19.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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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이달 초 도쿄올림픽 ’개최 변수’ 2가지 제시
’팬데믹 선언’ 후에도 강행 의지…"아직 4개월 남았다"
’코로나19 여파’ 올림픽 예선 절반 정도 연기 또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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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밀어붙이는 모양새입니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지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IOC는 도쿄올림픽 개막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 2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마크 애덤스 / IOC 대변인(지난 4일) : 아시다시피 아직 여행 제한 조치도 없고 WHO도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뒤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고, 각국은 연이어 여행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IOC가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됐지만, 도쿄올림픽에 대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 남은 만큼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사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는 5월에서 9월,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2020은 6월에서 내년 6월로 1년 연기됐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전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매일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연해져야 합니다.]

아베 총리는 한 발 더 나갔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지난 17일) :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할 겁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예선의 절반 정도가 연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더구나 다중 이용 시설이 폐쇄되면서 선수들은 훈련 장소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IOC는 올림픽 예선 없이 선수들의 도쿄행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하면서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선수들의 안전과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게 최우선 원칙입니다. 두 번째로 선수들과 올림픽 스포츠의 이익을 보호하겠습니다.]

계속되는 우려와 비판 속에 IOC는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결속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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