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국시리즈 6차전

운명의 한국시리즈 6차전

2018.11.12.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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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민훈기 야구칼럼니스트

[앵커]
2018 프로야구 왕좌를 가리기 위한, 왕좌에 앉기 위한 한국시리즈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SK가 3승 2패로 앞서는 상황입니다. 오늘 저녁 잠실에서 6차전 승부가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빅이벤트인데요.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민훈기 야구해설가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제 여섯 번째 경기가 진행이 됩니다. 앞선 다섯 경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가 스코어는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정리를 해 볼까요.

[인터뷰]
1차전에서 일단 SK와이번스가 승리를 거둔 이후에 양팀 두산베어스와 계속해서 지금 승리를 주고받는 각축전입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벌어진 5차전에서 SK가 다시 승리를 하면서 현재 3승 2패로 SK가 앞서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SK가 이기고 두산이 이기고 또 SK, 두산, SK까지 왔습니다. 순서대로만 가면 지금 두산이 이겨서 3:3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만 본다면요. 지금까지 경기 5번의 경기 중에서 누가 잘했다, 양팀에서 한 명씩 꼽는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1차전 같은 경우는 역시 역전 결승홈런 포함해서 3타점을 올렸던 박정권 선수가 돋보였고요. 그리고 2차전 홈런 포함해서 3타점 올렸던 두산의 최주환, 3차전에는 1회부터 3점포를 터뜨렸던 로맥 선수가 SK를 이끌었고요.

또 4차전은 두산의 린드블럼이 굉장히 호투를 했는데 역시 역전 결승 홈런을 깜짝 홈런을 터뜨린 정수빈 선수가 MVP로 등극을 했고 그리고 최종 5차전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나와서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줬던 김태훈 SK의 구원투수거든요. 그 선수의 수훈이 돋보였습니다.

[앵커]
단기전에는 어떤 선수가 미쳐야 이긴다, 이런 말이 있는데 오늘은 어떤 선수가 미칠 수 있을까, 이런 게 궁금합니다. 특히 선발투수가 가장 중요할 텐데요. 오늘 선발투수 어떻게 예정이 돼 있죠?

[인터뷰]
오늘 두산은 이용찬, SK는 켈리 선수입니다. 3차전과 똑같은 매치업, 재대결이죠. 당시 두 투수 상당히 잘 던졌는데요. 이용찬 선수가 초반에 좀 흔들렸고 반면에 켈리 선수는 7이닝 동안 자책점을 하나도 주지 않는 굉장히 큰 쾌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벼랑끝에 몰려 있는 두산이기 때문에 이용찬 선수가 조금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산이라는 경기장의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홈런이 잘 나오지 않고, 워낙 크기 때문에. 또 이용찬 선수는 안방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십니까? 투수 싸움에서는 어디가 좀 비중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 점에서는 이용찬 선수가 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켈리 선수가 워낙 좋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투수 매치업은 상당히 팽팽한 매치업이 되리라고 기대가 되는데 SK 거포들이 많고 잠실에서도 홈런을 많이 때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결국 심리적으로 보면 켈리가 조금 더 안정감을 갖지 않을까.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불펜 싸움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두산이 아무래도 불펜이 조금 더 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전반적으로 예상이 그랬었죠. 그런데 가장 큰 변수는 강속구 투수 김강률 선수가 부상으로 이번 시리즈에 전혀 나오지 못한 것이 변수가 됐고요. 그 외에 물론 함덕주라든가 이영하, 박지국 이렇게 영건들은 활약이 두산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오늘 6차전 전 멤버가 준비 중이기 때문에 린드블럼 혹은 유희관 이런 선발 요원들이 나설 수 있거든요.

그런데 SK가 포스트시즌 들어서 불펜이 굉장히 좋습니다. 5승 1패 3.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을 하고 있고 특히 김태훈, 산체스, 정영일, 김택형 이런 젊은 투수들이 굉장히 잘해 주고 있고 오늘은 여차하면 김광현까지 동원이 될 수도 있거든요.

[앵커]
김광현 선수가 예전에 나와서 두산의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또 신예 때는 선발로 나와서 두산의 기세를 꺾은 적이 있죠. 그래서 불펜은 상당히 팽팽합니다.

[앵커]
두산, SK. 예전에 경기적인 감각, 라이벌 구도를 다시 살려서 승패를 떠나서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공격력은 어떻게 보십니까? 원래 두산 하면 방망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전체적으로 보면 원래 포스트시즌은 강한 투수들 위주로 기용을 하기 때문에 투수전 양상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는 초반에 타격전으로 가는 듯하다가 지금 갈수록 양팀 선발들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고 불펜도 힘을 내주면서 오히려 투수전 양상이 많이 가고 있거든요. 오늘 양팀 선발도 좋은 투수들이고 그리고 모든 투수들이 거의 한두 명 선발 빼고는 다 대기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오늘도 어쩌면 마운드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타격에서는 어떤 선수를 주목해서 보면 좋을까요, 양팀에서?

[인터뷰]
지금 양팀 두산은 지금 최주환 선수가 굉장히 뜨겁고요.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양의지도 좋습니다. SK는 김강민 선수가 베테랑으로서 아주 대단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데 로맥의 한방이 터지느냐도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양팀 또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계속 이야기를 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말 한국시리즈, 한 해를 뛰어오면서 꼭 감독으로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을 텐데요. 어떤 말을 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트레이 힐만 / SK 와이번스 감독 : 우리는 전과 마찬가지 과정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할 거고 그에 따라 경기가 진행될 겁니다.]

[김태형 / 두산 베어스 감독 : 한 경기 남았는데 한 경기 총력전 해서 꼭 7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6차전에서 SK는 끝내야 좋습니다. 그렇죠? 그리고 두산은 무조건 7차전까지 가지고 가려고 할 것입니다. 만약에 7차전까지 간다면 그때는 승부를 진짜 모르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만약에 7차전을 간다는 얘기는 두산이 오늘 승리한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전력 소모가 많으면서 6차전까지 가고 7차전까지 가면 오늘 홈에서 이기는 두산이 분위기를 탈 수가 있겠죠. 특히 SK 같은 경우는 플레이오프 굉장히 긴 싸움도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게 될 것이고 오늘 패하면 정신적으로도 조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승부가 그래서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승부가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 승부에서 어떤 상황이 나올지, 아무래도 SK는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고 있고요. 그러면 통상 전적을 얘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정규시즌 성적과 한국시리즈. SK와 두산 참 많이 맞붙었습니다.

[인터뷰]
한국시리즈에서만 2번 만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묘한 징크스라고 볼 수 있는 것이 2번 모두 두산베어스가 앞서가다가 역전하면서 패했고 2007년에는 2연승을 하고 4연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SK와이번스가 처음 창단 첫 우승을 차지를 했고요. 바로 다음 해 또 만났는데 당시에도 두산이 첫판을 이겼는데 역시 연패를 하면서 2년 연속 패권을 SK가 가져갔었는데 10년도 넘은 오래전 얘기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런 징크스가 있긴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산이 징크스를 꼭 깨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정규리그에서는 어땠습니까?

[인터뷰]
정규리그에서 두 팀은 정말 팽팽했습니다. 정규시즌에는 16번 만나서 8승 8패로 아주 팽팽한 대결을 펼쳤고요. 어떻게 보면 세부지표에서는 오히려 두산이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거든요. 두산이 압도적인 정규시즌을 보내긴 했는데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그렇게 압도적이진 못 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두산이 정규시즌에서는 어쨌든 2위와, 그러니까 SK와 게임차가 14.5게임, 큰 차이가 났는데 두산의 지표를 보니까 강팀들이랑 붙었을 때는 오히려 전력이 크게 앞서나가지 않았다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들과의 승률이 딱 5할이었습니다. 절반은 이기고 절반은 패한, 얘기하신 대로 상당히 팽팽한 그런 흐름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한국시리즈, 예상 못한 두산의 어떤 부진 그리고 SK의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강력함. 그 이유가 궁금한 거거든요. 두산은 왜 약간 부진한 거고 SK는 치고 올라온 겁니까?

[인터뷰]
일단은 두산 같은 경우는 부상 여파가 굉장히 큽니다. 지금 김재환 선수 정규시즌 홈런왕이었는데 2차전에서도 2루타 2개 치고 3안타로 굉장히 살아나는 느낌이었는데 3차전을 앞두고 갑자기 옆구리 부상으로 지금 한 경기도 그 이후에 출전을 못했거든요.

거기다가 같은 유형의 왼손 거포인 오재일 선수마저 극심한 슬럼프. 그리고 두산은 지금 외국인 타자가 없죠. 이러다 보니까 타선의 중량감이 아무래도 좀 많이 떨어지고 있고요. 말씀하셨지만 상위팀과의 팽팽한 대결도 있었고. 또 한 가지는 두산이 3주간 오래 쉬면서 물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실전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게다가 가장 두산답지 못한 수비 쪽에서 실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그런 여러 부분들이 두산이 훨씬 유리하리라, 이런 예상을 지금 뒤엎게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역시 실전 감각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독의 지략대결도 비교를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제가 사실 어제 우연히 힐만 감독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요. 굉장히 인자하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느낌을 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 면에서 지금 힐만 감독이 이번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한국을 떠나게 되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그것이 선수들에게는 굉장한 자극제가 SK 선수들에게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힐만 감독과 함께 우승을 안아보겠다는 그런 의지가 상당히 강하고요. 힐만 감독은 지도자 경력도 굉장히 길고 또 원칙주의자고 선수들을 상당히 보호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앵커]
만약에 우승한다면 외국인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한국 KBO리그가 생긴 이래 외국인 감독의 우승은 처음이 되는 거고요. 그와 함께 또 힐만 감독은 일본리그도 우승을 거뒀던 그런 경력이 있어요. 2007년에 니혼햄에서 일본 감독이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감독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태형 감독도 사실 좋은 성격, 형님 리더십으로는 빠지지 않지 않습니까?

[인터뷰]
리더십도 그렇고 뚝심도 대단하고 두산베어스를 전성기로 이끌어온 감독이거든요. 지금 이번 시리즈에서는 부상이나 이런 악재들 때문에 고전을 하고 있는데 두산의 명실상부한 리더죠.

[앵커]
그렇군요. 이번 경기 아무래도 승패를 떠나서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점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요? 최정 선수가 몸에 맞는 공이 많이 나오던데.

[인터뷰]
최정 선수가 참 묘해요. 정말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선수인데 정규시즌에도 통산 266개로 압도적으로 1위거든요.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도 3개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최정 선수가 지금 16번, 포스트시즌 역시 몸에 맞는 공 1위입니다.

[앵커]
그럼 이거 또 지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신기록입니다, 이미. 자기 기록을 계속 새로 써가고 있는데 좀 아픈 기록이죠.

[앵커]
그래서 별명이 마그넷 정, 공을 잡아당긴다는.

[인터뷰]
자석이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좀 가까이 서서 몸쪽 공을 노려서 그런 건가요?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굉장히 적극적이고요. 타격을 하고 나가는 자세도 그렇고 말씀하신 대로 바짝 붙어서 치고 하다 보니까 미처 대처해서 피할 사이 없이 맞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앵커]
한국시리즈가 사실 이번에 흥행 실패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이 많았는데 그렇지 않죠?

[인터뷰]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에서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우려도 나왔는데 5차전까지는 전 경기 당연히 매진이 됐습니다. 매 경기 2만 5000여 명의 팬들이 스탠드를 꽉 메우셨고요. 만약 오늘 6차전도 이미 매진이 됐거든요. 그래서 오늘이 끝나게 된다면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입장 수익 100억을 넘기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는 궁금한 게 이번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이 프로야구에 인기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프로야구는 최근 계속해서 800만 넘는 관중이 동원이 되고 명실상부 국내 프로리그에서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데 올해는 다사다난했죠. 그러면서 작년보다 조금 관중 수도 약간 줄기는 했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런 아주 재미있는 시리즈가 다시 관중몰이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어려운 질문 드리겠습니다. MVP 누가 될까요?

[인터뷰]
MVP요? 지금 5차전이 끝난 상황까지 본다면 만약에 SK가 우승을 한다면 타자 중에는 김강민 선수가 상당히 돋보이고요. 투수는 불펜 쪽입니다. 김태훈, 정영일 이런 선수들이 아주 잘해 주고 있습니다.

두산이 만약에 우승을 한다고 그러면 투수 쪽은 후랭코프와 함덕주가 좋습니다. 그리고 타자 중에는 역시 최주환이 압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역시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상이 가장 큰 변수가 되겠죠.

[앵커]
6, 7차전에서 어떤, 우승하는 팀에서 어떤 영웅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오늘 저녁에 6차전 승부, 피말리는 승부가 예정이 돼 있습니다. 많은 분들 응원하시면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민훈기 야구해설가와 함께 오늘 6차전 함께 전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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