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와일드 카드...황의조의 재발견

최고의 와일드 카드...황의조의 재발견

2018.08.28. 오전 08: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최고의 와일드 카드...황의조의 재발견
AD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앵커]
황의조 선수, 그동안 이 선수가 누구였지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3골, 해트트릭까지 성공시켰죠. 그러면서 우리의 4강행을 이끌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베트남과 만나게 됩니다.

여기까지 잘 왔는데 이제 물러설 수 없겠죠.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연결해서 어제 축구 경기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의조 선수 어제 모습 보셨을 텐데 특히 어제 황의조 선수의 어떤 점이 전문가의 눈에는 어떤 점이 눈에 띄었습니까?

[인터뷰]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황의조 선수가 있는 곳에 골이 있었다. 골이 있는 곳에 황의조 선수가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이 얘기는 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골 감각,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슛 감각도 절정이었고요.

위치 선정 그리고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개인기량까지 선보이면서 어제 절정의 스트라이크로서의 기량 감각을 선보였죠.

이번 경기에서 어제 해트트릭이고요.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 해트트릭만 2번 기록했거든요. 8골인데 8골을 넘어서 아시안게임 최다골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황의조 선수가 김학범 감독과의 인맥 때문에 차출 당시에 논란이 있었는데 이게 어떤 거였는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거든요. 24세 초반의 선수들, 3명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하게 되는데 와일드카드 중에 한 명으로 황의조 선수가 선발됐죠.

황의조 선수가 지금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거든요. 선발할 당시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가 1군에 데뷔했고요.

그래서 팬들이 J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뽑지 않고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뽑았다.

이것은 인맥이다라고 논란이 있었죠. 인맥이라고 하는 부분은 J리그로 건너가기 전에 황의조 선수가 김학범 감독이 당시 이끌고 있었던 이끌고 있던 성남FC에서 뛰었고요.

또 대학 출신으로 봐서 인맥이 강한 대학교 출신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어서 논란을 빚었죠.

[앵커]
그런데 막상 황의조 선수가 이번 대회에 많은 골을 넣으니까 또 지금은 그런 얘기도 해요. 아니, 지난번 월드컵 때 이런 선수를 왜 안 썼느냐. 이런 얘기도 하고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이게 다 결과만 보고 나오는 얘기니까, 결과만 보고 나오는 얘기라고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보는 눈하고 팬들이 보는 눈하고는 다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강인 선수가 아무리 지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잘 뛰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예를 들면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그리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밑그림이 있거든요.

이런 밑그림 속에서 포지션별로 선수별로 다 장단점하고 특징이 있는데 김학범 감독이 자기가 원하는 특징과 장단점을 알고 있는 선수들을 뽑을 수밖에 없겠고요.

감독이 팀을 그리면서 보는 선수들에 대한 눈은 팬들이 보는 눈하고 다를 수는 있습니다.

[앵커]
황의조 선수 플레이를 하나 짚어보죠. 많은 골을 넣었지만 어제 페널티킥 얻어내는 장면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밀집수비, 이미 두 골을 넣으니까 밀집수비 형태였는데 저기서 볼 컨트롤 보세요.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문전 앞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볼 컨트롤이 나옵니다. 아마 느린 그림이 나올 텐데 여기서 페널티킥을 황의조 선수가 스스로 얻어냈습니다.

발끝으로 차고 180도 도는 저 기술, 저런 기술은 사실 물이 오른 선수가 아니면 하기 힘든 어떤 동작들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어제 황의조 선수가 얼마나 컨디션이 좋았고 얼마나 절정의 감각이었는지를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후방에서 올라오는 패스를 발끝으로 터치해서 골대 쪽으로 돌려놓고 난 다음에 뒤로 돌아서서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젖히는 순간이었거든요.

[앵커]
무려 4명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

[인터뷰]
4명을 젖히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손으로 황의조 선수를 잡아끌었다는 얘기는 완전히 뚫렸기 때문에 그런 반칙이 나오는 거고요.

그리고 이 공을 좁은 공간에서 볼터치 한 번으로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노련하고 자신감 있고 또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침착하게 그런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거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그리고 저 페널티킥을 얻어내니까 바로 우리의 황희찬 선수가 와서 그랬대요. 형, 내가 찰게. 그만큼 황희찬 선수도 이번 대회 때 뭔가 본인을 더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페널티킥 장면도 분석해 주시죠.

[인터뷰]
아마 다들 페널티킥을 얻어냈을 때 손흥민 선수나 아니면 황의조 선수를 킥커로 염두에 뒀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막상 킥커로 나선 선수는 황희찬 선수였고요. 말씀하신 대로 황희찬 선수가 내가 차겠다고 자원을 했습니다.

황희찬 선수 우선은 조별리그에서 계속 부진을 거듭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뭔가 자신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컸으리라고 보고요.

그리고 페널티킥의 기록이, 페널티킥이지만 골을 기록하게 되면서 골잡이로서 다른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계산도 했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살짝 보셨는지 모르지만 손흥민 선수는 페널티킥 찰 때 눈을 가리고 뒤돌아서서 아예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선수들 마음고생이 경기가 끝나니까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감독님은 인터뷰 하다가 눈물까지 흘렸어요.

김학범 감독의 눈물, 인터뷰 도중의 눈물을 의미. 아직 경기 다 결승까지 안 끝났는데 왜 눈물을 보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김학범 감독이 눈물을 흘리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김학범 감독이 굉장히 냉정하고 이성적인 분이거든요.

철저하게 분석하고 계산해서 선수들을 기용하고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시는 분인데 결승전도 아니고 8강전에서 승리 거두고 난 다음에 눈물을 흘리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만큼 어제 경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는 얘기고요. 두 가지 정도의 의미가 있었다고 보는데 어제 경기 정말 힘든 경기였고 우즈베키스탄을 이겼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었으리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우즈베키스탄을 이김으로써 앞으로 남은 경기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승까지 갈 수 있다라는 그런 어떤 일종의 안도와 자신감도 배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4강에서 베트남을 만납니다.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 일단 베트남 경기를 보니까 선수들이 참 잘합니다.

국민 영웅, 우리 2002 월드컵 생각도 나고 하는데 베트남 팀의 장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인터뷰]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게 되면서 지난 1월에 23세 이하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완전히 박항서의 팀으로 변신을 한 거죠.

박항서의 팀이 됐다는 얘기는 박항서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굉장히 조직화가 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 거고요.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베트남에서는 뛰어난 스트라이커나 뛰어난 스타 선수가 없습니다. 평균적인 수준의 11명의 선수들이 굉장히 조직화된 조직력을 구사해서 게임을 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올라온 경기를 보더라도 골이 많이 터지지 않았거든요. 탄탄한 수비에 역습이 강한 경기를 풀어가면서 베트남이 4강까지 올라왔고요.

그것이 베트남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런 베트남팀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도 그렇고 베트남도 그렇고 어제 똑같이 연장전을 치렀거든요. 체력이 변수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적어도 체력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베트남보다 앞서리라고 보고요.

기본적으로 베트남이 지금 4강까지 올라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자신감이 있지만 기본적인 기량과 기술, 전술에서 우리가 앞선다라고 봅니다.

때문에 베트남이라고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