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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 프로 기사 9단 : 이렇게 3연패를 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이 1승은 그전의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진 1승.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그런 1승이 아닌가.]
1,200개의 컴퓨터 두뇌를 갖춘 알파고에게 끝내 돌을 던지게 한 이세돌 9단.
그가 바둑을 처음 접한 시기가 언제인지 혹시 알고 계시나요?
바로 다섯 살이었답니다.
어떤 이유로 바둑을 접했고 이후 어떤 인생을 살아왔었는지 오늘은 어제의 영웅, 이세돌 9단의 인생 스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앞바다의 작은 섬 비금도.
그곳에서 이세돌 9단은 태어났습니다.
"바둑으로 세상을 지배하라"는 뜻의 이름 이 세돌.
사실 알고 보면 '셋째 아들'이어서 나온 평범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99년 작고한 이세돌 9단의 아버지는 '아마 5단'의 실력으로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바둑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3남 2녀에게 모두 바둑을 가르쳤지만 그 중 막내였던 이세돌 9단이 가장 눈에 들었다고 합니다.
5살 때 아버지가 농사지으러 나가며 바둑에서 생사, 그러니까 사활문제를 내주면 반나절도 되지 않아 "다 풀었다"고 소리쳐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고 하는데요.
이세돌 9단의 형 이상훈 씨는 현재 프로9단, 누나 이세나 씨는 아마 6단인데요.
형인 이상훈 프로가 먼저 입단을 하고 이세돌 9단이 형을 따라 입단을 하게 됐습니다.
[이세나 / 월간바둑 편집장, 이세돌 누나 : 사실 이상훈 9단 동생 이세돌 9단은 처음부터 프로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했었고요. 저는 이제 취미로 하다가 바둑일을 하게 됐는데 아버님이 그렇게 바둑을 좋아하셔서 저희가 다들 어릴 때 부터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일찍부터 바둑을 접한 이세돌 9단.
그 때문인지 평소 이세돌 9단은 바둑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또 다른 정신적 지주는 아내와 딸입니다.
이세돌 9단은 2006년 약 1년간 교제한 동갑내기 김현진 씨와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던 지난 12일이 바로 결혼 10주년이라고 해서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딸바보'로 소문난 이 9단은 딸 혜림 양의 응원을 최고의 활력소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딸 혜림 양은 이번 대국 때도 직접 찾아와 아빠의 대국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혜림 / 이세돌 9단 딸 : 아직은 기계가 사람을 바둑에서 이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아빠 파이팅!]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들려오는 이세돌 9단 목소리에 조금 독특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30대 일반 남성과는 달리 다소 가늘게 나오는 아주 가는, 미성인데요.
여기에는 사연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프로입단 이후인 13살 무렵 이세돌 9단은 스트레스성 기관지염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 때 실어증도 함께 걸렸는데 다시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그 전의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이세돌 9단은 형인 이상훈 프로를 따라 11살의 나이에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났는데요.
1995년인 12살에 프로에 입단하게 되는데 이는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에 이은 세 번째 최연소 기록입니다.
[한해원 / 프로 기사 3단 : 저도 프로기사가 되고 나서 이세돌 9단을 보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데 되게 어리고 놀기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은 항상 밥을 먹을 때도 다른 기사들이랑 어저께 어떤 영화를 보았어, 이런 얘기를 하다가도 그런데 갑자기 그 바둑은 이렇게 두는 것이 더 좋지 않았어? 이런 얘기를 할 만큼 항상 바둑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사였습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는 것보다 항상 바둑을 먼저 생각했다는 이세돌 9단.
프로입단 이후 2000년 32연승이라는 역대 연승 3위 기록을 세우며 '불패소년'으로 불렸는데요.
현재까지 대국에서 1,000번이 넘는 승리를 거뒀고, 세계대회에서는 18번이나 우승했습니다.
난관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한국바둑리그를 앞두고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기원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요.
기보에 대한 저작권 문제, 대국료 관련 문제가 얽히면서 한 때 바둑계에 휴직계를 내면서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5살에 처음 바둑을 만나 서른 넷에 천재 바둑기사로 우뚝 선 이세돌 9단.
이번 대국 중간에도 기억에 남는 인터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가 예전에 사석에서 한 말 중에 유명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없어요, 게임에서 질 자신이."
이런 그의 대범함과 바둑에 대한 확신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내일 대국도 응원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200개의 컴퓨터 두뇌를 갖춘 알파고에게 끝내 돌을 던지게 한 이세돌 9단.
그가 바둑을 처음 접한 시기가 언제인지 혹시 알고 계시나요?
바로 다섯 살이었답니다.
어떤 이유로 바둑을 접했고 이후 어떤 인생을 살아왔었는지 오늘은 어제의 영웅, 이세돌 9단의 인생 스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앞바다의 작은 섬 비금도.
그곳에서 이세돌 9단은 태어났습니다.
"바둑으로 세상을 지배하라"는 뜻의 이름 이 세돌.
사실 알고 보면 '셋째 아들'이어서 나온 평범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99년 작고한 이세돌 9단의 아버지는 '아마 5단'의 실력으로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바둑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3남 2녀에게 모두 바둑을 가르쳤지만 그 중 막내였던 이세돌 9단이 가장 눈에 들었다고 합니다.
5살 때 아버지가 농사지으러 나가며 바둑에서 생사, 그러니까 사활문제를 내주면 반나절도 되지 않아 "다 풀었다"고 소리쳐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고 하는데요.
이세돌 9단의 형 이상훈 씨는 현재 프로9단, 누나 이세나 씨는 아마 6단인데요.
형인 이상훈 프로가 먼저 입단을 하고 이세돌 9단이 형을 따라 입단을 하게 됐습니다.
[이세나 / 월간바둑 편집장, 이세돌 누나 : 사실 이상훈 9단 동생 이세돌 9단은 처음부터 프로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했었고요. 저는 이제 취미로 하다가 바둑일을 하게 됐는데 아버님이 그렇게 바둑을 좋아하셔서 저희가 다들 어릴 때 부터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일찍부터 바둑을 접한 이세돌 9단.
그 때문인지 평소 이세돌 9단은 바둑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또 다른 정신적 지주는 아내와 딸입니다.
이세돌 9단은 2006년 약 1년간 교제한 동갑내기 김현진 씨와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던 지난 12일이 바로 결혼 10주년이라고 해서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딸바보'로 소문난 이 9단은 딸 혜림 양의 응원을 최고의 활력소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딸 혜림 양은 이번 대국 때도 직접 찾아와 아빠의 대국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혜림 / 이세돌 9단 딸 : 아직은 기계가 사람을 바둑에서 이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아빠 파이팅!]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들려오는 이세돌 9단 목소리에 조금 독특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30대 일반 남성과는 달리 다소 가늘게 나오는 아주 가는, 미성인데요.
여기에는 사연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프로입단 이후인 13살 무렵 이세돌 9단은 스트레스성 기관지염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 때 실어증도 함께 걸렸는데 다시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그 전의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이세돌 9단은 형인 이상훈 프로를 따라 11살의 나이에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났는데요.
1995년인 12살에 프로에 입단하게 되는데 이는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에 이은 세 번째 최연소 기록입니다.
[한해원 / 프로 기사 3단 : 저도 프로기사가 되고 나서 이세돌 9단을 보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데 되게 어리고 놀기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은 항상 밥을 먹을 때도 다른 기사들이랑 어저께 어떤 영화를 보았어, 이런 얘기를 하다가도 그런데 갑자기 그 바둑은 이렇게 두는 것이 더 좋지 않았어? 이런 얘기를 할 만큼 항상 바둑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사였습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는 것보다 항상 바둑을 먼저 생각했다는 이세돌 9단.
프로입단 이후 2000년 32연승이라는 역대 연승 3위 기록을 세우며 '불패소년'으로 불렸는데요.
현재까지 대국에서 1,000번이 넘는 승리를 거뒀고, 세계대회에서는 18번이나 우승했습니다.
난관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한국바둑리그를 앞두고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기원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요.
기보에 대한 저작권 문제, 대국료 관련 문제가 얽히면서 한 때 바둑계에 휴직계를 내면서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5살에 처음 바둑을 만나 서른 넷에 천재 바둑기사로 우뚝 선 이세돌 9단.
이번 대국 중간에도 기억에 남는 인터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가 예전에 사석에서 한 말 중에 유명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없어요, 게임에서 질 자신이."
이런 그의 대범함과 바둑에 대한 확신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내일 대국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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