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라' 알파고가 바둑계에 던진 화두

'고정관념을 깨라' 알파고가 바둑계에 던진 화두

2016.03.11.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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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 지능이 반상 위에서 인간 지능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바둑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바둑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알파고가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바둑계에 던진 화두는 무엇일까요?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두 번째 대국에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알파고의 37번째 수입니다.

우변 중앙 5선에 이른바 어깨를 짚었습니다.

[바둑 TV 중계진 : 지금까지 본 수 중에 가장 충격적인 수 같은데요. 와! 이건 정말 충격적입니다.]

바둑에서 3선은 실리선, 4선은 세력선으로 불리는데 5선은 금기시하는 자리입니다.

알파고가 37번째 둔 수입니다.

보통 이렇게 되면 백은 4선 아래에 집을 짓기가 아주 용이해집니다.

반면 흑은 집을 짓기 어려운 중앙 쪽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흑이 손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런데 알파고가 5선에 둔 37수는 대국 종반에는 큰 집을 만든 기둥이 됐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악수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악수가 아닌 새로운 차원의 수읽기입니다.

사람이 수천 년간 쌓아온 바둑의 정수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찬우 / 프로기사(6단) : 우리가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의) 직관이라는 걸 합리화하고 그걸(직관을) 통해서 판단하던 영역에 대해서 한번 왜라는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더 두려운 건 상식을 뛰어넘는 알파고의 한계치가 어디까지인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조훈현 9단의 포석과 이창호의 끝내기, 이세돌의 전투를 합친 바둑 괴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 : 글쎄요. (알파고의)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거 같고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인간지능에 던지는 메시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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