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트렌드] 리더스랩 김섭 대표"말이 아니라, 대화를 잘 해야 호감!"

[뉴미디어 트렌드] 리더스랩 김섭 대표"말이 아니라, 대화를 잘 해야 호감!"

2026.09.14. 오전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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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8월 22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섭 리더스랩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모든 미디어는 결국 ‘소통’을 위해서 존재하죠. 오늘은 ‘소통의 비법’들에 대해 김섭 리더스랩 대표와 함께 알아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섭 리더스랩 대표 (이하 김섭)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오늘은 우리가 매일 하고 있지만 의외로 너무나 어려운 이 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텐데요. 대표님께 오늘 제대로 한 번 배워보겠습니다.
정치인의 연설문이나 기업 대표의 신년사는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대중은 잘 준비된 연설보다 시장이나 식당에서 무심코 건넨 한마디로 그 사람을 더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말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호감을 받는 시대’라는 주제로 이야기 이야기를 하실 거라고 들었습니다. 말을 잘하는 것과 대화를 잘하는 것. 이 둘이 어떻게 다른 건가요?

◇ 김섭 : 네, 맞습니다. 유력 정치인이나 기업 대표들을 컨설팅해 드릴 때 첫 과정부터 충격을 받으십니다.

◆ 최휘 : 왜죠?

◇ 김섭 : 왜냐면 처음 저와 미팅할 때 꼭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는지를 물으시죠. 저는 단호하게 “앞으로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잊으시고, 대화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시는 데 총력을 기울이세요”라고 말씀드리거든요.

◆ 최휘 : 대화를 잘하는 법이 뭔지 감이 오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 김섭 : 사실 정치인들이나 기업 대표의 공식 연설은 원고도 있고, 미리 연습도 하고, 표현이 거칠면 참모나 홍보팀이 고쳐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원에게 건네는 말이나 시장 상인에게 하는 질문은 대부분 준비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잖아요. 공식 행사보다 행사 전후에 나눈 짧은 대화가 더 많이 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기업 대표에게 대화는 잡담이 아니라 평소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진정성을 대중에게 보여줄 절호의 기회입니다.

◆ 최휘 :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일상의 한 마디가 그 사람을 더 잘 보여줄 수도 있다는 거군요.

◇ 김섭 : 네. 맞습니다.

◆ 최휘 : 그러면 말을 잘하는 것과 대화를 잘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요?

◇ 김섭 : 말을 잘하는 건 자기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겁니다. 그리고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내 생각을 잘 전할 뿐만 아니라 상대의 말도 잘 경청한 뒤 커뮤니케이션, 그러니까 ‘소통’을 잘 이어 가서 서로 만족스러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하는데요.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의 말까지 잘 살려주죠. 대화는 탁구와 비슷합니다. 내가 공을 보냈으면 상대가 다시 보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공을 열 개쯤 연속으로 던집니다. 상대는 받을 틈도 없죠. 리더들이 이런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 최휘 : 던지기만 하는 실수요?

◇ 김섭 : 맞습니다. 왜냐하면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으니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계속 설명합니다. 직원에게 질문을 해 놓고도 직원이 두 문장 말하면 “내가 예전에 비슷한 일을 해봤는데 말이야”라며 다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최휘 : 사실 많이 봤습니다. 주변에서

◇ 김섭 : 그렇죠. 정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에게 “어떤 점이 힘드십니까?”라고 물었으면 답을 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시민이 말을 시작하자마자 준비해 온 정책을 설명하면 질문은 했지만 대화는 하지 않은 겁니다. 말을 잘하면 박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듣고 대화하는 사람은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최휘 : 네. 탁구를 할 때처럼 핑퐁이 잘 돼야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겠군요.

◇ 김섭 : 네.

◆ 최휘 : 사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대화를 잘하는 게 더 난이도가 높은 것 같거든요?

◇ 김섭 : 그렇습니다.

◆ 최휘 : 우리말로 가벼운 대화라고 하죠. 스몰토크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나요?

◇ 김섭 :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기 전에 서로의 긴장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관계에 기름칠을 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 곧바로 부탁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면 서로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짧게 안부를 나누고 편안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사람과는 이야기가 통하겠구나”라는 느낌을 먼저 만드는 겁니다. 그렇다고 재미있는 농담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벼운 대화의 목적은 내 말솜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편하게 말을 시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회의 전 몇 분, 행사장에서 자리에 앉기 전,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나누는 말이 모두 가벼운 대화입니다. 이 짧은 시간이 잘 풀리면 본론도 부드러워집니다. 반대로 첫마디부터 상대를 불편하게 하면 본론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의 문이 닫힐 수 있습니다.

◆ 최휘 : 네. 오늘 대표님과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 기름칠하는 작업을 충실히 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관계에 기름칠을 하는 과정이다라고 딱 말씀을 해주시니까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실제 상황을 한 번 살펴볼게요. 정치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선거철에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이런 자리에서는 어떻게 대화를 어떻게 풀어 가는 게 좋을까요?

◇ 김섭 : 예를 들어 정치인이 상인에게 “요즘 장사 잘되시죠?”라고 물었다고 한다면, 겉으로는 안부를 묻는 것 같지만 이미 답을 정해 놓은 질문입니다. 상인이 “아니요. 손님이 줄어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했는데, 정치인이 “네, 힘내십시오.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사진만 찍고 가 버리면 대화가 이뤄진 건 아니겠죠?

조금 다르게 물으면 짧지만 몰입감 있는 대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요즘 가장 힘든 부분이 손님이 줄어든 걸까요? 아니면 재료값이 오른 걸까요?”
상인이 재료값이라고 답하면 “어떤 재료가 제일 많이 올랐습니까?”라고 한 번 더 물어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정책 설명은 잊어도 자기 말을 진지하게 들어 준 사람은 기억합니다. 정치인의 이미지도 거창한 구호보다 이런 짧은 질문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 대답을 듣고 무엇을 다시 물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 진짜 관심이 드러납니다.

◆ 최휘 : 기업 대표는 어떻습니까? 직원이나 거래처 사람들과 나누는 가벼운 대화에도 요령이 있을까요?

◇ 김섭 : 외부 사람을 만날 때와 회사 직원들을 만날 때 조금 다르게 접근하면 좋습니다. 업계 관계자를 처음 만날 때는 상대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하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회사 대표라면 날씨 이야기만 하기보다 “요즘 외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반응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관심을 보이면 “회사에서는 해외 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느끼십니까?”라고 묻는 겁니다. 자기 분야와 연결되면서도 상대가 말을 보탤 수 있는 질문이죠. 반대로 회사 안에서는 대표가 말을 줄이고 경청에 힘쓰는 게 좋습니다. 대표가 직원들에게 “오늘은 편하게 이야기하세요”라고 해 놓고 혼자 20분 동안 말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직원들은 아무 말도 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 밖에서는 먼저 좋은 화제를 꺼내 대화의 문을 열고, 회사 안에서는 말을 조금 아끼고 직원들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최휘 :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 가운데 대화를 잘하는 사람을 꼽는다면 누가 있을까요?

◇ 김섭 : 네. 아마 다들 예상을 하셨을겁니다. 국민 MC 유재석 씨라고 생각합니다. 유재석 씨는 말도 잘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살려 주는 능력이 뛰어난 분인데요. 방송을 보면 혼자 계속 웃기려고 하기보다 출연자에게 짧게 질문을 던집니다. 출연자의 말을 잘 듣고 그 말에 대한 추가 질문으로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깊어져서 시청자들도 같이 출연자의 말에 몰입하게 되거든요. 상대가 말을 조금 두서없이 해도 바로 자르지 않습니다. 충분히 들은 뒤 “그러니까 그때 이런 마음이었다는 거죠?”라고 정리해 줍니다. 그러면 말한 사람도 편해지고, 시청자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재석 씨가 지금껏 국민 MC로 사랑받는 이유는 자신만 계속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함께 있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인이나 기업 대표도 이런 부분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엽니다.

◆ 최휘 : 곧 9월이면 추석인데요. 명절이 되면 어르신들이 ‘물어보면 안 될 것들’ 짤들이 돌아다닙니다. "여자친구는 생겼니?" 등이 이에 해당되죠. 평소에 후배나 부하 직원들과도 스몰토크 주제로 피해야될 것들이 있을까요?

◇ 김섭 : 상대를 평가하거나 미리 판단하는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힘들다고 했을 때 “그 정도가 뭐가 힘들어요?”라고 말하면, 직원은 더 이상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끈기가 부족해”라는 말도 가볍게 나올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세대 전체를 무시하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외모나 자녀 이야기도 첫마디로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이 많이 빠졌네요.” “자녀는 결혼했습니까?” “손주는 아직입니까?”
말하는 사람에게는 친근한 안부일 수 있지만, 상대에게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첫마디는 상대가 편한 범위 안에서 대답할 수 있는 말입니다.

“최근에 가장 관심을 두는 일이 무엇입니까?” 같은 말처럼 상대를 시험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질문이 좋습니다.

◆ 최휘 : 네. 그러면 요새는 그 외모 평가라고 해서 좀 외모에 대해 "예쁘다" 라는 칭찬도 조심해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섭 : 저도 거기에 100% 공감합니다. 외모는 사실 우리가 절대적인 기준이 없잖아요? 그런데 "예쁘다", "잘 생겼다" 이런 표현들이 너무 외모에 치우쳐져 있고, 또 한 가지는 너무 주관적일 수 있는 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예쁘다", "잘 생겼다" 등의 이런 표현들이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을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 생김새를 당신이 왜 평가하시나요?"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

◆ 최휘 : 네.

◇ 김섭 : 그러니까 그런 것들. 내가 평가를 한다는 표현 자체가 상대에게, 일부에게는 부담되는 표현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 최휘 : 네. 저 이것도 궁금해요. 저희 회사에 2000년대생 직원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대표님은 MZ나, 주민번호 뒷자리가 3이나 4로 시작하는 친구들과 스몰토크 어떻게 하시나요?

◇ 김섭 : 이런 친구들이 신조어가 많죠.

◆ 최휘 : 많죠.

◇ 김섭 : 그리고 우리가 유튜브나 인스타 같은 것들을 보더라도 저희가 접해보지 못한 용어들이 많습니다. 신조어라고들 하죠. 근데 제가 이 친구들이랑 대화를 해봤을 때는 자기 얘기를 섣불리 따라하기보다는 좀 배운다는 의미 그리고 그냥 어른 자체로서 상대해주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고 해요.

◆ 최휘 : 어설프게 신조어 "늙크크", "영크크" 같은 말로 대화를 걸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해주셨네요. 오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는데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섭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섭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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