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아티스트'로...K팝 지평 넓힌 30년

아이돌을 '아티스트'로...K팝 지평 넓힌 30년

2026.09.06. 오전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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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빅뱅과 블랙핑크 등 세계적 아티스트를 배출한 YG 엔터테인먼트가 설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이돌을 단순한 기획 상품이 아닌 '창작자'로 탈바꿈시키며 K팝 영역을 확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준엽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익숙한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3만 관객이 하나 되어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힙합 비트와 화려한 랩, 'YG표' 음악을 각인시킨 빅뱅의 20주년 무대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돌이 직접 곡을 쓰고 무대를 이끄는 '창작자' 시대의 문을 연 것이 빅뱅이었습니다.

[임승연 / 서울 인헌동 : (본인의 그룹이 부를 노래를) 본인이 만든다는 것부터도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완성도 있게 모든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아갈 수 있을 만큼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도 정말 대단한… 눈물 났어요.]

이 같은 자체 제작 방식은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은 물론, 방탄소년단이나 세븐틴 등 케이팝 전반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슈가 /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유튜브 'BANGTANTV') : 방탄은 사실 거진 (빅뱅) 선배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음악가(이죠).]

4대 기획사를 합하면 한해 1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케이팝 산업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은 MD 산업의 물꼬도 YG가 텄습니다.

케이팝의 상징으로 집회 현장에까지 등장한 '응원봉'의 원조가 빅뱅의 '뱅봉'입니다.

[태양 / 그룹 빅뱅 멤버 (유튜브 '집대성') : 아 내가 몰랐는데 응원봉이 우리가 시초래. (아 진짜요?)]

[대성 / 그룹 빅뱅 멤버 (유튜브 '집대성') : (왜 몰랐어 그걸?) 아 뱅봉이 처음이에요? 우리가 또 시초가 있었어?]

제 손에 쥔 노란 응원봉부터 걸치고 있는 티셔츠와 두건까지, 단순한 기념품 수준이던 MD가 앨범 못지않은 거대한 K팝 비즈니스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YG는 연습생의 경쟁을 보여주는 '데뷔 서바이벌'과 기획사 자체 콘텐츠, 이른바 '자컨'의 선두 주자로 거론됩니다.

빅뱅과 위너, 아이콘의 데뷔 과정을 서바이벌로 다듬었고, 투애니원의 일상을 밀착 촬영해 팬들과의 거리감을 허물었습니다.

[산다라 박 / 그룹 투애니원 멤버 (유튜브 '2NE1') : 우리 연습용 신발들이 여기 쫙 깔려 있어요, 민지꺼, 봄이꺼, 이거는 제가 힐 신고 연습하려고.]

창작자의 면모는 '듣는 음악'에서 '보는 예술'로 나아갔습니다.

지드래곤이 연 최초의 공공 미술관 전시는 당시 논란을 낳았지만, 이제 아티스트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전시는 케이팝의 표준이 됐습니다.

[오서안 / 경기 화성시 : (빅뱅 20주년 전시를 보니) 예전부터 있었던 일들을 옛날 사진이랑 같이 보여줘서 옛날 있었던 일들이랑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은 곳이었던 것 같아요.]

파격적 시도는 패션 분야로 이어졌습니다.

세븐의 바퀴 달린 신발부터 블랙핑크 전원의 고급 브랜드 '대표 얼굴' 발탁까지, 케이팝 외연을 점차 넓혀 왔습니다.

[제니 / 그룹 블랙핑크 멤버 : 스타일링은 저희가 사실 블랙핑크가 음악을 만드는데 되게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이고요.]

다만 변화가 빠르고 친밀함을 바라는 최근 케이팝 추세를 따라잡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한번 앨범을 내면 수년씩 쉬어 '보석함'에 가둔다는 비판이 적잖고, 최근 블랙핑크의 10주년 행사는 '팬 홀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 불거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소속 연예인들의 잦은 사건·사고도 30년 역사가 넘어야 할 짙은 그늘로 남아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지경윤

YTN 이준엽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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