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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3월 7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전화로 만나봅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 (이하 김헌식) : 안녕하세요.
◆ 최휘 : 최근 이 영화가 정말 핫하더라고요. ‘왕과 사는 남자’ 보셨나요?
◇ 김헌식 : 설 명절 전에 심상치 않아 가지고 설 연휴 최대 영화가 될 것 같아서 봤는데, 실제로 설 연휴 최대의 영화가 됐고요. 그때 한 256만 명 동원했고 전반적으로 설 연휴 기간 동안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 동원을 하는 데 이 영화가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 최휘 : 보셨을 때 당시 256만명, 그렇게 기록 중이었는데 이제는 천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어요. 문화평론가로서 천만 영화 등장의 소식이 굉장히 반가우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 김헌식 : 일단 반갑기도 하고 반갑지 않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천만 영화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가성비 좋은 영화를 많이 기대하는데요. 이 작품은 손익 분기점을 넘겼죠. 손익 분기점을 훨씬 넘겼기 때문에 더 반가웠는데 장항준 감독도 애초에 천만 영화보다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천만 영화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데 범죄도시4 이후에 한국 영화계의 2년 만에 천만 영화가 등장하게 된 상황입니다.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기록이고요. 사극으로 좁히면 2005년 작품인 ‘왕의 남자’, 2012년 작품인 ‘광해, 왕이 된 남자’, 2014년 ‘명량’에 이어서 네 번째가 되겠습니다.
◆ 최휘 : 역대 사극 영화들 쭉 얘기를 해 주셨는데 손익 분기점도 넘겼고 흥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빠른 건가요?
◇ 김헌식 : 일단 27일 만에 900만을 넘어선 속도를 보면 왕의 남자는 50일이 걸렸고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31일이 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4일 빠른 기록이고, 심지어 왕의 남자보다는 23일 정도 앞선 기록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겠고요. 특히나 700만 이후에 속도가 가속화가 됐습니다. 개봉 18일 만에 500만, 20일 만에 600만, 24일 만에 700만, 26일 만에 800만, 27일 만에 900만 이렇게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영화가 후반으로 가면 좀 속도가 줄어들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오히려 상승세가 더 컸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어쨌든 사극 영화로서는 드물게 천만을 돌파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사실 사극 영화로서 1위는 1700만을 동원했던 명량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232만 명, 왕의 남자가 1051만 명 이렇게 현재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럼 명량.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서 사극 영화 중 네 번째로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거네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의 남자가 1051만 명, 왕의 왕이 된 남자가 1232만 명이기 때문에 과연 이것을 깰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최휘 : 네, 지켜봐야겠습니다. 점점 흥행 가속도가 빠르다 가속화되고 있다 말씀해 주셨는데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이런 흥행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해요.
◇ 김헌식 : 현재 미디어 발달에 따라 가지고 각 세대마다 따로 콘텐츠를 본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전 세대가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천만을 돌파하려면 온 가족이 다 봐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부합하고요. 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우리 국민들입니다. 요즘에 더 많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각이 됐습니다. 서울의 봄도 그렇고요. 단종 이야기는 이 가운데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부각해서 신선한 포인트가 됐고 특히 저는 미디어 관점에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나 장르물 위주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반작용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부정적이고 어두운 내용들이 사실상 많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재미있고 비극이지만 희망을 주기 때문이고요. 또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가 잘 맞아떨어져서 또 연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포인트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또 설 명절, 3.1절 연휴 기간에 좀 관객들이 몰린 것도 좀 덕을 봤을 것 같아요. 그러면 앞서 말씀해 주신 역대 사극 천만 영화들 왕의 남자, 광해와 비교를 했을 때 왕과 사는 남자만이 가진 서사적 차별점이나 단종앓이의 비결은 뭐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왕사남은 궁궐 중심의 사극과 달랐습니다. 요즘에 궁궐 중심의 로맨스 사극이 많은데요. 그렇다고 민중적인 백성의 사극과도 차별돼서 대중적인 궁궐 사극과 민중 백성의 사극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단종과 엄흥도,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단종과 엄흥도의 브로맨스라는 점에서 궁궐 로맨스와는 좀 차원이 달랐고요. 또 단종의 이미지가 우리가 아는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12살의 어린 아동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왕으로 거듭나서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여운이 있었고 또 N차관람까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 최휘 : 요즘 대중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왕사남 흥행 영향으로 역사책을 사서 보는 분들도 많고 주요 촬영지인 강원 영월군까지 직접 가서 관광하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한편이 참 부가적인 경제 효과들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영화하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엄흥도 촌장이 지역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유배지로 오는 양반을 유치하는 그런 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역 경제 활성화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이 작품 때문에 단종이 유배를 보냈던 청룡포를 중심으로 해서 단중의 그런 유적지 영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 로컬을 매개로 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장소의 명소화가 이루어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서울 중심의 k컬처 또 그에 따른 파생 관광 효과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뿐만 아니라 책도 구입하고 콘텐츠도 구입하거나 이용하게 되면서 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루어지니 영화에서 말하는 엄흥도 촌장의 소원, 그것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다는 또 역설이 있습니다.
◆ 최휘 : 네 좋습니다. 배우 박지훈도 아이돌 출신 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씨 연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 김헌식 : 일단 드라마 약한 영웅이 있었거든요. 드라마 약한 영웅의 캐릭터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장항준 감독이 그 드라마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거든요. 약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캐릭터, 그렇기 때문에 약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단종이 약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한 리더였다는 점, 능동적인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봤을 때 우리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약한 존재들이거든요. 그런데 위기와 명분 또 선한 그런 의지를 갖고 있으면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나 박지훈 배우는 작은 체구에서도 15킬로그램을 감량하면서 눈빛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이 진정성을 갖게 했기 때문에 이런 배우들의 노력도 이 영화의 흥행과 맞물리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유지태 씨도 한명회 역할을 하기 위해서 100kg 이상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휘 : 최근 한국 영화계가 흥행작들이 뚜렷한 작품이 나오지가 않아서 힘든 상황이었잖아요. 이번 왕사남의 흥행이 얼어붙은 영화 제작 시장에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요?
◇ 김헌식 : 영화 제작하시는 분들이 좀 약간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때문에 더 이상 극장을 가지 않는다 이런 말이 통용이 됐었는데 이 작품 때문에 극장에 갈 만한 영화가 있다면 더 이상 관객들은 기다리지 않고 영화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증명이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작비를 많이 들이고 또 특수 효과를 많이 사용하고 유명 배우들을 많이 포진시킨다고 그래서 영화의 흥행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과 미디어 매체 때문에 극장 영화 관객 동원 실패라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1055억 원 정도의 중간 규모의 영화라는 점에서 오히려 이런 성과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신한 기획과 시추에이션 설정 영화들이 많이 시도돼야 된다. 대형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 사이에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다양하게 많아지면 극장을 많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왕사남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네, 정말 많은 대중이 극장가를 찾았지만 반면에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산만한 연출에 고증 오류, 진부한 대사다 이런 좀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왕사남은 대중과 영화 평론가들의 이런 간극을 어떻게 메웠을까요?
◇ 김헌식 : 영화를 보는 목적이 굉장히 다른 것이죠. 전문가들은 주로 완성도나 예술적인 측면에서 평가를 한다고 하면 일반 관객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삶의 활력소 또 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대중적인 콘텐츠를 주로 좋아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기대를 좀 내려놓고 가시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대중적인 영화이거든요. 클리셰도 굉장히 많고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를 어떤 목적으로 보는지도 중요하다는 점, 물론 아쉬운 부분이나 흠결 있는 부분들은 여러 가지로 공론화하면서 보완을 해야 되겠지만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 결국 관객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고 공유하는 그것이 우선이지 않나 그것이 K-컬쳐의 본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휘 :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지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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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6년 3월 7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전화로 만나봅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 (이하 김헌식) : 안녕하세요.
◆ 최휘 : 최근 이 영화가 정말 핫하더라고요. ‘왕과 사는 남자’ 보셨나요?
◇ 김헌식 : 설 명절 전에 심상치 않아 가지고 설 연휴 최대 영화가 될 것 같아서 봤는데, 실제로 설 연휴 최대의 영화가 됐고요. 그때 한 256만 명 동원했고 전반적으로 설 연휴 기간 동안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 동원을 하는 데 이 영화가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 최휘 : 보셨을 때 당시 256만명, 그렇게 기록 중이었는데 이제는 천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어요. 문화평론가로서 천만 영화 등장의 소식이 굉장히 반가우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 김헌식 : 일단 반갑기도 하고 반갑지 않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천만 영화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가성비 좋은 영화를 많이 기대하는데요. 이 작품은 손익 분기점을 넘겼죠. 손익 분기점을 훨씬 넘겼기 때문에 더 반가웠는데 장항준 감독도 애초에 천만 영화보다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천만 영화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데 범죄도시4 이후에 한국 영화계의 2년 만에 천만 영화가 등장하게 된 상황입니다.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기록이고요. 사극으로 좁히면 2005년 작품인 ‘왕의 남자’, 2012년 작품인 ‘광해, 왕이 된 남자’, 2014년 ‘명량’에 이어서 네 번째가 되겠습니다.
◆ 최휘 : 역대 사극 영화들 쭉 얘기를 해 주셨는데 손익 분기점도 넘겼고 흥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빠른 건가요?
◇ 김헌식 : 일단 27일 만에 900만을 넘어선 속도를 보면 왕의 남자는 50일이 걸렸고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31일이 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4일 빠른 기록이고, 심지어 왕의 남자보다는 23일 정도 앞선 기록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겠고요. 특히나 700만 이후에 속도가 가속화가 됐습니다. 개봉 18일 만에 500만, 20일 만에 600만, 24일 만에 700만, 26일 만에 800만, 27일 만에 900만 이렇게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영화가 후반으로 가면 좀 속도가 줄어들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오히려 상승세가 더 컸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어쨌든 사극 영화로서는 드물게 천만을 돌파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사실 사극 영화로서 1위는 1700만을 동원했던 명량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232만 명, 왕의 남자가 1051만 명 이렇게 현재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럼 명량.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서 사극 영화 중 네 번째로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거네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의 남자가 1051만 명, 왕의 왕이 된 남자가 1232만 명이기 때문에 과연 이것을 깰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최휘 : 네, 지켜봐야겠습니다. 점점 흥행 가속도가 빠르다 가속화되고 있다 말씀해 주셨는데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이런 흥행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해요.
◇ 김헌식 : 현재 미디어 발달에 따라 가지고 각 세대마다 따로 콘텐츠를 본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전 세대가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천만을 돌파하려면 온 가족이 다 봐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부합하고요. 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우리 국민들입니다. 요즘에 더 많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각이 됐습니다. 서울의 봄도 그렇고요. 단종 이야기는 이 가운데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부각해서 신선한 포인트가 됐고 특히 저는 미디어 관점에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나 장르물 위주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반작용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부정적이고 어두운 내용들이 사실상 많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재미있고 비극이지만 희망을 주기 때문이고요. 또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가 잘 맞아떨어져서 또 연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포인트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또 설 명절, 3.1절 연휴 기간에 좀 관객들이 몰린 것도 좀 덕을 봤을 것 같아요. 그러면 앞서 말씀해 주신 역대 사극 천만 영화들 왕의 남자, 광해와 비교를 했을 때 왕과 사는 남자만이 가진 서사적 차별점이나 단종앓이의 비결은 뭐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왕사남은 궁궐 중심의 사극과 달랐습니다. 요즘에 궁궐 중심의 로맨스 사극이 많은데요. 그렇다고 민중적인 백성의 사극과도 차별돼서 대중적인 궁궐 사극과 민중 백성의 사극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단종과 엄흥도,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단종과 엄흥도의 브로맨스라는 점에서 궁궐 로맨스와는 좀 차원이 달랐고요. 또 단종의 이미지가 우리가 아는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12살의 어린 아동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왕으로 거듭나서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여운이 있었고 또 N차관람까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 최휘 : 요즘 대중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왕사남 흥행 영향으로 역사책을 사서 보는 분들도 많고 주요 촬영지인 강원 영월군까지 직접 가서 관광하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한편이 참 부가적인 경제 효과들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영화하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엄흥도 촌장이 지역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유배지로 오는 양반을 유치하는 그런 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역 경제 활성화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이 작품 때문에 단종이 유배를 보냈던 청룡포를 중심으로 해서 단중의 그런 유적지 영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 로컬을 매개로 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장소의 명소화가 이루어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서울 중심의 k컬처 또 그에 따른 파생 관광 효과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뿐만 아니라 책도 구입하고 콘텐츠도 구입하거나 이용하게 되면서 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루어지니 영화에서 말하는 엄흥도 촌장의 소원, 그것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다는 또 역설이 있습니다.
◆ 최휘 : 네 좋습니다. 배우 박지훈도 아이돌 출신 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씨 연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 김헌식 : 일단 드라마 약한 영웅이 있었거든요. 드라마 약한 영웅의 캐릭터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장항준 감독이 그 드라마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거든요. 약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캐릭터, 그렇기 때문에 약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단종이 약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한 리더였다는 점, 능동적인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봤을 때 우리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약한 존재들이거든요. 그런데 위기와 명분 또 선한 그런 의지를 갖고 있으면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나 박지훈 배우는 작은 체구에서도 15킬로그램을 감량하면서 눈빛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이 진정성을 갖게 했기 때문에 이런 배우들의 노력도 이 영화의 흥행과 맞물리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유지태 씨도 한명회 역할을 하기 위해서 100kg 이상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휘 : 최근 한국 영화계가 흥행작들이 뚜렷한 작품이 나오지가 않아서 힘든 상황이었잖아요. 이번 왕사남의 흥행이 얼어붙은 영화 제작 시장에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요?
◇ 김헌식 : 영화 제작하시는 분들이 좀 약간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때문에 더 이상 극장을 가지 않는다 이런 말이 통용이 됐었는데 이 작품 때문에 극장에 갈 만한 영화가 있다면 더 이상 관객들은 기다리지 않고 영화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증명이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작비를 많이 들이고 또 특수 효과를 많이 사용하고 유명 배우들을 많이 포진시킨다고 그래서 영화의 흥행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과 미디어 매체 때문에 극장 영화 관객 동원 실패라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1055억 원 정도의 중간 규모의 영화라는 점에서 오히려 이런 성과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신한 기획과 시추에이션 설정 영화들이 많이 시도돼야 된다. 대형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 사이에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다양하게 많아지면 극장을 많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왕사남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네, 정말 많은 대중이 극장가를 찾았지만 반면에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산만한 연출에 고증 오류, 진부한 대사다 이런 좀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왕사남은 대중과 영화 평론가들의 이런 간극을 어떻게 메웠을까요?
◇ 김헌식 : 영화를 보는 목적이 굉장히 다른 것이죠. 전문가들은 주로 완성도나 예술적인 측면에서 평가를 한다고 하면 일반 관객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삶의 활력소 또 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대중적인 콘텐츠를 주로 좋아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기대를 좀 내려놓고 가시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대중적인 영화이거든요. 클리셰도 굉장히 많고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를 어떤 목적으로 보는지도 중요하다는 점, 물론 아쉬운 부분이나 흠결 있는 부분들은 여러 가지로 공론화하면서 보완을 해야 되겠지만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 결국 관객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고 공유하는 그것이 우선이지 않나 그것이 K-컬쳐의 본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휘 :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지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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