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오빠' 일냈다...사극으로 12년 만에 '천만'

'단종 오빠' 일냈다...사극으로 12년 만에 '천만'

2026.03.06.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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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이자, 사극 장르에서는 12년 만에 나온 천만 기록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왕과 사는 남자'가 드디어 천만 고지를 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관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라 의미는 더 큽니다.

[홍성중 / 서울 방배동 :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친구들이 많이 얘기를 해줘서 한국인들이 영화를 볼 때 기대하는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도 있고…]

지금까지 사극 장르로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건 '명량'·'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단 세 편이었습니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이 1,700만 명을 넘은 뒤 사극 영화에서 천만 관객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영화계에서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사극을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영웅 서사 그리고 궁궐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가 그나마 명맥을 이어왔을 뿐입니다.

영웅도 없고, 궁궐 배경도 아닌 이 영화는 어떤 점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였을까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중 대사 : 귀향 온 양반이 누군지 아십니까? 노산군 이홍위에요. 얼마전까지 이 나라의 왕이었던 사람이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유배지 생활과 비극적인 최후를 담았습니다.

'세조실록' 9권에는 단종의 마지막과 관련해 '노산군이 스스로 목을 매어 죽으니 예로써 장사를 지냈다'고 짧게 언급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사료 한 줄에 그친 단종의 마지막에 상상력을 더했습니다.

하루아침에 궁궐에서 쫓겨난 소년 왕을 불완전하지만 성장하는 한 인간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항준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감독 : (처음에 제작사에) '제가 안 하는 대신에 제가 생각하는 수정 방향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라고 했어요) (제작사에서)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럼 감독님이 쓰시면 되지 않느냐'…]

'단종 오빠' 박지훈, 국사책 비주얼로 평가받는 유해진 등 배우들 열연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직후뿐 아니라 설 연휴가 꼈던 2주차에 흥행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3주차와 4주차에도 관객 수가 더 늘며 '뒷심 흥행' 양상을 보였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무대 인사 홍보 영상 : 나 안아, (극 중 배역 이름) 홍위 안아. (응 안아)]

과거보다 더 까다로워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건, 거대한 전투나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였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최윤석
영상편집 전자인
디자인 정민정
영상출처 쇼박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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