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근대의 안목...간송 컬렉션 속 또 다른 컬렉션

빛나는 근대의 안목...간송 컬렉션 속 또 다른 컬렉션

2025.10.18.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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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봄과 가을 딱 2번 전시를 여는 간송미술관이 올가을에는 근대 수장가들의 안목에 집중했습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7명의 근대 수장가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남긴 예서 대련!

말년의 추사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조선의 마지막 내관이자 수장가였던 이병직이 수집했습니다.

또 다른 수장가 김재수가 품은 추사의 작품은 개성적인 글씨체가 돋보입니다.

마치 문서의 간인처럼 두 폭을 맞대고 날인된 독특한 인장 날인 방식이 눈에 띕니다.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자 연적과

뒤로 돌아앉아 머리를 들고 있는 기린 형상의 향로는

길상과 태평성대의 의미를 담아 문인의 서재를 채웠던 유물인데

영국 출신의 변호사 존 갯즈비가 일본에서 활동하며 수집한 최고 품질의 고려청자입니다.

[전인건 / 간송미술관 관장 : 사실은 개인적인 이득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게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간송이 제시할 수 있었던 최대의 금액, 그 금액에 맞춰서 주겠다며 그것을 양보해서….]

상해에 망명해 중국 예술가들의 서화를 방대하게 수집한 민영익의 수장품으로 출발한 전시는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페간된 조선중앙일보의 실질적 사주, 윤희중의 수장품을 거쳐,

독립운동가이자 간송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위창 오세창의 안목이 거른 수장품까지.

다양한 사연을 품은 근대기 수장가 7명의 수장품으로 간송 컬렉션의 뿌리를 들여다봅니다.

[김영욱 /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 간송의 시선을 따라서 간송과 동시대에서 활동했던 근대 수장가 7인의 안목을 통해서 간송 컬렉션이 어떠한 선별 과정을 통해 어떻게 구축되고 형성돼 왔는지를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국보와 보물 각 4건을 포함해 총 40점의 유물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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