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망 1년 만에 사과..."오요안나 비극 없어야"

MBC, 사망 1년 만에 사과..."오요안나 비극 없어야"

2025.10.15.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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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BC가 사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족에 사망 1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고인의 유족은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MBC 안형준 사장이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어머니에 뭔가를 전달합니다.

고인의 어머니가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품은 건 고인의 얼굴이 들어간 명예 사원증입니다.

MBC가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사망한 지 1년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 형 준 / MBC 사장 :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 그리고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제2의 오요안나가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장 연 미 /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어머니 : 우리 딸의 억울한 죽음 이후 투쟁을 거치면서 얻어낸 결과는 또다시 알맹이가 없는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지었지만, 고인이 계약직이라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고인의 어머니는 MBC에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며 28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다가 이번에 회사와 합의한 겁니다.

합의 내용에는 계약직인 기상캐스터를 폐지한 뒤 정규직을 신설하고, 사내에 고인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박 미 나 / MBC 경영본부장 : MBC 뉴스에서 날씨와 관련된 보도는 (정규직인) 기상기후전문가가 맡아서…. 지금의 (계약직 기상캐스터) 형태로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김 유 경 / 노무법인 돌꽃 노무사 (오요안나 유족 대리인) : (잠정 합의서에는) 대국민 기자회견 자리에서 재발방지 대책,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서 발표한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현재 유족은 고인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진형욱 디자인 임샛별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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