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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장 관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영화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충성도가 높은 '팬덤'을 겨냥한 작품에 공을 들이고, 극장 간 깜짝 합병 추진까지 발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관 한쪽에 인기 일본 애니 '괴수 8호'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개봉에 맞춰 국내엔 처음 마련된 곳으로, 영화를 보러 온 팬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현준 / 서울 행당동 : 애니에서 보던 것에서 약간 디테일하게 캐릭터 하나하나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요.]
[윤민준 / 서울 응봉동 : (작품 속) 주인공의 고된 역경이 다시 생각이 나면서 좋았던 경험이 되었고요.]
이처럼 최근 극장은 관객들에게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팬층이 두꺼운 작품의 팝업 전시와 굿즈 숍을 마련하고,
특정 영화관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작품을 늘리는가 하면,
큰 스크린의 장점을 살린 특화관을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윤동 / CJ 4D플렉스 스튜디오 기획·콘텐츠 제작 총괄 담당 : 최종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최초 기획 단계부터 메인 영화의 CG, VFX 작업까지 협업하는 모델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런 배경엔 밥 먹고 영화관 가는 게 당연했던 과거 문화생활 패턴이 더는 일상적이지 않아졌다는 데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관객들은 1년 동안 4.37번 영화관을 찾았지만 지난해엔 2.4회로 줄었고, 그만큼 영화관 매출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건지, 다른 나라 사정도 비슷한지 보겠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이나 일본은 극장 매출의 90% 이상 회복했고 세계 평균이 87%인걸 봐도 유독 우리나라의 회복세가 더딘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극장 업계 부진이 굳어진 가운데 국내 영화산업엔 큰 지각변동이 예고됐습니다.
국내 극장 2위와 3위 업체가 합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겁니다.
중복 투자 같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스크린 수만으로는 단숨에 업계 1위에 오르게 됩니다.
극장이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관객들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민아 / 성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 (합병 뒤) 두 개의 거대한 대기업이 형성되면 아무래도 특별관에 더 투자를 많이 할 거 아니에요. 서울 집중, 수도권 집중 그다음에 동네 작은 영화들 이런 거 사라지고 (그럴 가능성도 있죠)]
영화 배급사까지 한 지붕으로 들어가게 되면, 작품 다양성이 줄어들고 독립영화 생태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극장보다 더 비싼 티켓 값을 내야 하는 뮤지컬·대형 콘서트장이 오히려 더 붐비는 시대.
업계의 자구 노력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다시 영화관에 봄이 찾아올지 관심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디자인 : 우희석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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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영화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충성도가 높은 '팬덤'을 겨냥한 작품에 공을 들이고, 극장 간 깜짝 합병 추진까지 발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관 한쪽에 인기 일본 애니 '괴수 8호'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개봉에 맞춰 국내엔 처음 마련된 곳으로, 영화를 보러 온 팬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현준 / 서울 행당동 : 애니에서 보던 것에서 약간 디테일하게 캐릭터 하나하나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요.]
[윤민준 / 서울 응봉동 : (작품 속) 주인공의 고된 역경이 다시 생각이 나면서 좋았던 경험이 되었고요.]
이처럼 최근 극장은 관객들에게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팬층이 두꺼운 작품의 팝업 전시와 굿즈 숍을 마련하고,
특정 영화관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작품을 늘리는가 하면,
큰 스크린의 장점을 살린 특화관을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윤동 / CJ 4D플렉스 스튜디오 기획·콘텐츠 제작 총괄 담당 : 최종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최초 기획 단계부터 메인 영화의 CG, VFX 작업까지 협업하는 모델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런 배경엔 밥 먹고 영화관 가는 게 당연했던 과거 문화생활 패턴이 더는 일상적이지 않아졌다는 데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관객들은 1년 동안 4.37번 영화관을 찾았지만 지난해엔 2.4회로 줄었고, 그만큼 영화관 매출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건지, 다른 나라 사정도 비슷한지 보겠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이나 일본은 극장 매출의 90% 이상 회복했고 세계 평균이 87%인걸 봐도 유독 우리나라의 회복세가 더딘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극장 업계 부진이 굳어진 가운데 국내 영화산업엔 큰 지각변동이 예고됐습니다.
국내 극장 2위와 3위 업체가 합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겁니다.
중복 투자 같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스크린 수만으로는 단숨에 업계 1위에 오르게 됩니다.
극장이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관객들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민아 / 성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 (합병 뒤) 두 개의 거대한 대기업이 형성되면 아무래도 특별관에 더 투자를 많이 할 거 아니에요. 서울 집중, 수도권 집중 그다음에 동네 작은 영화들 이런 거 사라지고 (그럴 가능성도 있죠)]
영화 배급사까지 한 지붕으로 들어가게 되면, 작품 다양성이 줄어들고 독립영화 생태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극장보다 더 비싼 티켓 값을 내야 하는 뮤지컬·대형 콘서트장이 오히려 더 붐비는 시대.
업계의 자구 노력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다시 영화관에 봄이 찾아올지 관심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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