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한국 발레, 세계에서 통했다

상승세 탄 한국 발레, 세계에서 통했다

2025.05.25.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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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라 바야데르'를 통해 대중과 더욱 친숙해진 발레리노 전민철이 최근 미국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는데요.

우리 무용수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거장들의 내한도 잇따르면서 올해도 발레 인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은 그야말로'라 바야데르' 대전을 벌였습니다.

다음 달 마린스키 입단을 앞두고 있는 전민철을 비롯해 흥행력 있는 스타 무용수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쳤습니다.

화제작들 덕분에 지난해 발레 시장 상승 흐름은 두드러졌습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티켓 판매액을 합치면 60억 원이 넘는데 5년 새 최고 기록입니다.

올해도 이런 기조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발레단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전설의 거장들이 우리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춥니다.

지난달 '발레계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가 미국 무용계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무대를 펼쳤고

1999년, 국립발레단장인 강수진에게 무용계 아카데미상을 안겼던 '카멜리아 레이디'도 이달 초 무대에 올랐습니다.

살아 있는 전설, 존 노이마이어의 드라마 발레입니다.

[존 노이마이어 : 지난해 인어공주라는 작품으로 협업한 게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그때 (한국) 무용수들의 특징과 장점들을 파악하고 카멜리아 레이디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에서 이번엔 후배들을 지도한 강수진 단장,

아시아 최초로 카멜리아 레이디를 전막으로 공연한다는 자체가 K발레의 위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장 : 대한민국 발레 너무 수준이 높아요. 관객분들 수준도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카멜리아 레이디 작품을 한국 국립 발레단에서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답이 되는 것 같아요.]

이른바 레전드들, 왕년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한국 발레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축제도 여세를 이어갑니다.

국내 세 번째 공공발레단인 서울시 발레단도 이번 축제에서 이른바 '현대무용의 시인', 요한 잉거의 대표작을 선보였습니다.

[요한 잉거/스페인 안무가 : 해외는 문 닫는 무용단 많은데 한국 무용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잠재력이 많고 열정이나 의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들의 열린 마음으로 밝게 임하는 자세가 (대단합니다.)]

과거엔 거장들과 작업하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지만 이제는 우리 무대에서 꿈을 펼치는 무용수들,

해외무대에서 쌓인 신뢰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 발레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문훈숙/유니버설 발레단장 : 국립발레단이 올해 63주년, 유니버설 발레단이 41주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발레계가 세대 교체하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한 우리 나라 발레 지난날을 짚어보는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고….]

[김일송/공연칼럼니스트 : (해외 거장들이) 본인이 작업해 보지 못한 발레단에 맡겼을 때 자신의 작품이 온전하게 표현될 수 있을까 우려도 있어서 발레단 단원들의 기량이 성숙하고 성장해 있어서 내 작품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결국 세대 교체 중인 한국 발레가 한 발 더 도약하려면 세계적인 안무가를 배출하고 우리 작품을 수출할 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디자인 : 전휘린
영상제공 :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GS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화면출처;전민철 인스타그램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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