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영 감독 '첫여름'…칸 영화제 학생 부문 1등상 쾌거, 韓 최초

'라 시네프' 수상자들. 우측 두 번째 허가영 감독 ⓒ칸 국제영화제

허가영 감독의 단편영화 '첫여름'이 제78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La Cinef)에서 1등상을 받았다. 한국인 감독으로는 최초다.

22일(현지 시각) 오후 허가영 감독은 칸 부뉴엘 극장에서 열린 라 시네프 시상식에서 1등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 시네프는 칸 영화제가 전 세계 영화 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각국에서 라 시네프 부문에 출품된 2,679편 중 선정작은 실사 영화 13편과 애니메이션 영화 3편 뿐이다.

라 시네프는 이중 1등부터 3등까지 총 세 편의 작품에 상을 수여하는데, 허 감독은 1등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앞서 라 시네프에서 상을 받은 한국 감독으로는 2021년 2등상을 받은 '매미'의 윤대원 감독과, 2023년 2등상을 받은 '홀'의 황혜인 감독 등이 있으나, 한국인 감독 중 1등상을 수상한 것은 허 감독이 최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허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41기 연구생 출신으로 '첫여름'은 그의 졸업 작품이다. 허 감독은 2023년 '모던바', '탕수육을 먹는 방법에 대하여' 등 단편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 '첫여름' 포스터 ⓒ칸 국제영화제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이 아닌 남자 친구 학수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허 감독은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라 시네프는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부문인 만큼, 허 감독의 '첫여름'은 칸 영화제 이후 파리에서 상영된다. 또한 허 감독이 첫 장편 영화를 제작할 경우, 영화의 크레딧에는 칸 영화제의 지원을 받았다는 문구가 포함되게 된다.

한편 제78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인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