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5월 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참 무거운 이야기를 해 봐야 할텐데요. 최근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 프로축구 선수 강지용 전 선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서 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일단 이 프로그램을 보지 못한 분도 계실 테니까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설명을 먼저 해주시죠.
◇ 김헌식 : 네. 일단 <이혼 숙려 캠프>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이제 위기에 몰린 그런 가정 부부 사례자들이 나와서 자기의 상황을 얘기를 하고. 또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도 받고, 코칭도 받고, 이제 솔루션을 찾는 그런 포맷의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생활고가 심하고, 또 가정 생활에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고충이 있다. 특히, 아내 입장에서는 이제 시댁에서 돈을 주기로 했는데, 그 돈을 제대로 이제 받아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게 더 문제를 일으켰고. 그렇지만, 강지용 선수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이제 화학 공장에서 일하면서 원수 300에 그런 월급도 받으면서 이제 유소년 코치 생활도 하면서 생활하는 모습들이 그려졌고요. 좀 갈등은 있었지만, 나중에 극적 화해를 하면서 이제 좋은 결과를 맺은 것으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뒤에 들린 소식 때문에 이게 충격을 많이 줬습니다.
◆ 최휘 : 그러니까 해당 방송에서는 "위기를 잘 극복을 하고, 다시 잘 살아보자." 이렇게 마무리가 됐었던 상황이었던거죠?
◇ 김헌식 : 네. 그래서 사실 이런 프로그램의 형식이 이제 처음에는 문제점들을 부각을 해주고, 그 후에 제작진이 섭외하거나 설정했던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조치를 하고, 또 진행자도 여러 가지 코칭을 하게 그러면서 이제 결론 부분에서는 좀 긍정적인 결말을 맺는. 그러니까 솔루션이 효과를 본 듯 이렇게 구성을 하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이제 과연 그것이 효과가 과연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좀 의문이 들 수 있는 그런 사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휘 : 방송은 말씀처럼 마무리가 됐지만. 그 이후에 사망 소식이 전해져서 많은 분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고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 고인이 출연했던 방송분은 다 삭제가 됐을까요?
◇ 김헌식 : 일단 공식적인 채널. 예를 들면, OTT와 유튜브 등에서는 삭제가 됐다고 제작진이 밝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삭제됐다기보다는 처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이제 일종의 '짤'이라고 그러죠. 작은 클립 형태의 콘텐츠는 여전히 공유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무분별한 루머와 악성 댓글 등이 SNS에 이런 관련 콘텐츠 밑에 확산되고 있어서 이런 점이 좀 안타깝고. 최대한 삭제 조치하도록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 그럼 문화 평론가로서 이번 일을 보셨을 때 가장 안타까운 점을 꼽자면, "어떤 루머와 악성 댓글이 계속 퍼지고 있다"이런 부분일까요?
◇ 김헌식 : 그건 이제 방송 후의 문제고요. 그 해당 회차의 프로그램을 보면 좀 안타까운 점이 있었어요. 뭐냐면, 그 강지용 선수가 죽음에 관련된 여러 가지 발언을 한 것도 있고, 평소에 행동도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는 점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이 이후에 그런 것을 좀 많이 고려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변호사가 이제 그 죽음을 이제 도구화하는 그런 행위는 범죄이고, 유책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하니까 강지용 선수도 굉장히 당황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과연 법률적으로만 접근했어야 되는 거냐?"라는 좀 아쉬움이 있고. 특히 진행자도 "정신력이 좀 약하다"라든지. 운동 선수로서 그렇게 대할 수밖에 없는 이런.. 운동 선수로 좀 건드리지 말아야 될 그런 발언들도 했던 거 좀 아쉽고요. 과연 이런 방법들이 문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다 준비되어 있다. 차 안에" 이런 문장 표현까지 있었거든요. 그러면 그 차 안에 뭐가 있는지조차는 사전에 검증을 하면서 해결을 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힘들었을 것 같은 강지용 선수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 그리고 시댁과의 관계나 이런 문제들은 강지용 선수의 의지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 문화. 특히, 가부장적인 문화. 그리고 부모가 이제 자녀들을 거의 좌지우지하는 예전의 문화적 행태. 이런 것들이 잠재되어 있는 거거든요. 이제 그런 부분들을 과연 우리가 숙의했느냐. 이거는 왜 또 말씀드리냐면, 차후에 또 비슷한 사례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고요. 다른 프로그램에도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그걸 법률적이라든지, 원리·원칙의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 과연 진정한 솔루션이 되겠느냐라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거죠.
◆ 최휘 : 네 여기에 더해서 지금 뭐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게 가짜 뉴스가 생산되고 있다라는 겁니다.뭐 고 강지용 선수 빈소에서 서장훈 씨가 그 강지용 선수 부모에게 호통을 치며 내쫓았다 이런 가짜 뉴스도 나오고 있던데 어떻습니까?왜 이런 허위 사실들이 나오고 있는 거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일단 사실이 아니죠.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서장훈 전 선수는 근조 화환을 보내고, 고인을 애도했지만. 실제로 방문하지는 않았습니다. 빈소를 찾아가지는 않았고요. 또 아까 이제 유산 문제에 관련돼서 경제적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 부분에 관련돼서도 서장훈 씨가 직접적으로 항의하거나 한 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쫓았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것이죠.
◆ 최휘 : 가짜 뉴스죠.
◇ 김헌식 : 네. 그래서 그 흥미를 끌기 위한, 일종의 '어그로를 끈다'라고 그러죠. 이런 것을 통해서 주목받기 위한 그런 행위들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강지용 씨의 아내가 SNS에서 "억측을 좀 멈춰 달라. 그것이 우리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고. 특히 각종 SNS에 이제 강지용 선수의 사진을 보고 안 좋은 허위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에 대해 유가족이 호소를 하고 있어서 이런 행위를 더 이상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아마 더 정도가 심하면 법률적인 조치에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도 해봅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유가족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 삭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 이런 것도 이제 반복됩니다만, 이런 내용들은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지워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최휘 : 네. 故 강지용 선수의 어떤 심리적인 측면. 어떤 정신 건강적인 측면을 좀 놓친 게 아닐까라는 지적도 앞서 해 주신 것 같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과연 이런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되돌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 김헌식 : 일단 이혼 관련 소재는 좀 흐름이 있습니다. 이제 첫 번째는 연애 예능 연장선상에서 처음에는 다뤄지기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그 비혼인 그런 커플들이 나와서 주로 이제 연애 매칭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인기가 있다 보니까. 이제 재혼을 꿈꾸거나, 제2의 인생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연애 매칭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을 하다가. 하나의 예능 소재로서 이혼이 다뤄지기 시작을 했고. 근데 이혼이라는 것이 좀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냐면, 그러면 이혼 방지 쪽으로 간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도 <이혼 숙려 캠프>라고 그래서. 이 예방적인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 갈등 상황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데다가, 일부러 극대화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혼 문제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이제 입에 올리기도 힘들었지만. 사실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에 사실 방송국이 해야될 역할이 분명히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을 이제 전반적으로, 총체적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데. 과연 그렇게 숙의하고, 고려하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작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네. 이혼 예능이 지금 하나의 트렌드가 된 상황인데. 사실 이혼이라는 게, 당사자인 두 사람뿐만의 일이라기보다는 두 가정에 있어서 굉장히 큰 일이잖아요? 이렇게 방송에서 자주 노출이 되다 보면.. 이혼에 대한 어떤 무게감도 좀 떨어지고, 둔감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민감한 사생활을 예능으로 다루는 방식이 출연자에게는 심리적 부담이나 2차 가해로 피해를 줄 가능성도 커 보이거든요?
◇ 김헌식 : 그렇죠. 예를 들면, 그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이제 노출하는 거기 때문에 다 노출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상대방을 생각을 해서 이제 덜 노출하거나 감안해서 공개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정보만 가지고 판단을 한다거나, 솔루션을 내기에는 굉장히 한계도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교양 프로그램도 아니고. 완전 시사 솔루션 프로그램도 아니거든요. 예능 감각이기 때문에. 뭐.. 농담이라든지. 유머라든지. 재미난 설정을 하거나 일종의 이제 애드리브, 즉흥적으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사실 당사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알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조심해야 되고. 특히 갈등이 불거졌을 때, 그 이면에는 굉장히 많은 관계와, 변수와, 상황들이 이제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어느 한 가지.. 예를 들면, 심리 카운셀링을 받는다거나. 이러이러한 말투 조심하고, 북돋아주고, 용기를 내주면 된다. 이런 문제 가지고 과연 해결이 될 수 있겠는가. 이런 부분은 강지용 선수 사례에서도 드러났던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가정 불화나 갈등의 문제가 한 가지가 아닌 굉장히 복잡적이기 때문에 이런 점도 좀 주의해야 되고요. 특히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하세요. "그런 갈등들은 결국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많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렇게 얘기하면, 모든 갈등들이 돈 문제로 귀결이 되잖아요? 그건 이제 평균이거나 다수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요. 마치 경제적 갈등이 있으면 당연히 이혼을 염두해야 되는 그런 도식화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언급하셨듯이, 한국에서는 이 결혼이라는 문제가 가족 관계하고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의 그런 입장, 의견들은 듣지 않고 한 방향만 또 언급하는 것은.. 2차, 3차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라는 점을 주의해야 겠습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5월 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참 무거운 이야기를 해 봐야 할텐데요. 최근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 프로축구 선수 강지용 전 선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서 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일단 이 프로그램을 보지 못한 분도 계실 테니까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설명을 먼저 해주시죠.
◇ 김헌식 : 네. 일단 <이혼 숙려 캠프>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이제 위기에 몰린 그런 가정 부부 사례자들이 나와서 자기의 상황을 얘기를 하고. 또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도 받고, 코칭도 받고, 이제 솔루션을 찾는 그런 포맷의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생활고가 심하고, 또 가정 생활에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고충이 있다. 특히, 아내 입장에서는 이제 시댁에서 돈을 주기로 했는데, 그 돈을 제대로 이제 받아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게 더 문제를 일으켰고. 그렇지만, 강지용 선수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이제 화학 공장에서 일하면서 원수 300에 그런 월급도 받으면서 이제 유소년 코치 생활도 하면서 생활하는 모습들이 그려졌고요. 좀 갈등은 있었지만, 나중에 극적 화해를 하면서 이제 좋은 결과를 맺은 것으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뒤에 들린 소식 때문에 이게 충격을 많이 줬습니다.
◆ 최휘 : 그러니까 해당 방송에서는 "위기를 잘 극복을 하고, 다시 잘 살아보자." 이렇게 마무리가 됐었던 상황이었던거죠?
◇ 김헌식 : 네. 그래서 사실 이런 프로그램의 형식이 이제 처음에는 문제점들을 부각을 해주고, 그 후에 제작진이 섭외하거나 설정했던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조치를 하고, 또 진행자도 여러 가지 코칭을 하게 그러면서 이제 결론 부분에서는 좀 긍정적인 결말을 맺는. 그러니까 솔루션이 효과를 본 듯 이렇게 구성을 하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이제 과연 그것이 효과가 과연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좀 의문이 들 수 있는 그런 사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휘 : 방송은 말씀처럼 마무리가 됐지만. 그 이후에 사망 소식이 전해져서 많은 분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고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 고인이 출연했던 방송분은 다 삭제가 됐을까요?
◇ 김헌식 : 일단 공식적인 채널. 예를 들면, OTT와 유튜브 등에서는 삭제가 됐다고 제작진이 밝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삭제됐다기보다는 처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이제 일종의 '짤'이라고 그러죠. 작은 클립 형태의 콘텐츠는 여전히 공유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무분별한 루머와 악성 댓글 등이 SNS에 이런 관련 콘텐츠 밑에 확산되고 있어서 이런 점이 좀 안타깝고. 최대한 삭제 조치하도록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 그럼 문화 평론가로서 이번 일을 보셨을 때 가장 안타까운 점을 꼽자면, "어떤 루머와 악성 댓글이 계속 퍼지고 있다"이런 부분일까요?
◇ 김헌식 : 그건 이제 방송 후의 문제고요. 그 해당 회차의 프로그램을 보면 좀 안타까운 점이 있었어요. 뭐냐면, 그 강지용 선수가 죽음에 관련된 여러 가지 발언을 한 것도 있고, 평소에 행동도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는 점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이 이후에 그런 것을 좀 많이 고려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변호사가 이제 그 죽음을 이제 도구화하는 그런 행위는 범죄이고, 유책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하니까 강지용 선수도 굉장히 당황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과연 법률적으로만 접근했어야 되는 거냐?"라는 좀 아쉬움이 있고. 특히 진행자도 "정신력이 좀 약하다"라든지. 운동 선수로서 그렇게 대할 수밖에 없는 이런.. 운동 선수로 좀 건드리지 말아야 될 그런 발언들도 했던 거 좀 아쉽고요. 과연 이런 방법들이 문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다 준비되어 있다. 차 안에" 이런 문장 표현까지 있었거든요. 그러면 그 차 안에 뭐가 있는지조차는 사전에 검증을 하면서 해결을 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힘들었을 것 같은 강지용 선수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 그리고 시댁과의 관계나 이런 문제들은 강지용 선수의 의지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 문화. 특히, 가부장적인 문화. 그리고 부모가 이제 자녀들을 거의 좌지우지하는 예전의 문화적 행태. 이런 것들이 잠재되어 있는 거거든요. 이제 그런 부분들을 과연 우리가 숙의했느냐. 이거는 왜 또 말씀드리냐면, 차후에 또 비슷한 사례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고요. 다른 프로그램에도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그걸 법률적이라든지, 원리·원칙의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 과연 진정한 솔루션이 되겠느냐라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거죠.
◆ 최휘 : 네 여기에 더해서 지금 뭐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게 가짜 뉴스가 생산되고 있다라는 겁니다.뭐 고 강지용 선수 빈소에서 서장훈 씨가 그 강지용 선수 부모에게 호통을 치며 내쫓았다 이런 가짜 뉴스도 나오고 있던데 어떻습니까?왜 이런 허위 사실들이 나오고 있는 거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일단 사실이 아니죠.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서장훈 전 선수는 근조 화환을 보내고, 고인을 애도했지만. 실제로 방문하지는 않았습니다. 빈소를 찾아가지는 않았고요. 또 아까 이제 유산 문제에 관련돼서 경제적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 부분에 관련돼서도 서장훈 씨가 직접적으로 항의하거나 한 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쫓았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것이죠.
◆ 최휘 : 가짜 뉴스죠.
◇ 김헌식 : 네. 그래서 그 흥미를 끌기 위한, 일종의 '어그로를 끈다'라고 그러죠. 이런 것을 통해서 주목받기 위한 그런 행위들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강지용 씨의 아내가 SNS에서 "억측을 좀 멈춰 달라. 그것이 우리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고. 특히 각종 SNS에 이제 강지용 선수의 사진을 보고 안 좋은 허위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에 대해 유가족이 호소를 하고 있어서 이런 행위를 더 이상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아마 더 정도가 심하면 법률적인 조치에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도 해봅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유가족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 삭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 이런 것도 이제 반복됩니다만, 이런 내용들은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지워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최휘 : 네. 故 강지용 선수의 어떤 심리적인 측면. 어떤 정신 건강적인 측면을 좀 놓친 게 아닐까라는 지적도 앞서 해 주신 것 같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과연 이런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되돌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 김헌식 : 일단 이혼 관련 소재는 좀 흐름이 있습니다. 이제 첫 번째는 연애 예능 연장선상에서 처음에는 다뤄지기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그 비혼인 그런 커플들이 나와서 주로 이제 연애 매칭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인기가 있다 보니까. 이제 재혼을 꿈꾸거나, 제2의 인생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연애 매칭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을 하다가. 하나의 예능 소재로서 이혼이 다뤄지기 시작을 했고. 근데 이혼이라는 것이 좀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냐면, 그러면 이혼 방지 쪽으로 간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도 <이혼 숙려 캠프>라고 그래서. 이 예방적인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 갈등 상황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데다가, 일부러 극대화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혼 문제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이제 입에 올리기도 힘들었지만. 사실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에 사실 방송국이 해야될 역할이 분명히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을 이제 전반적으로, 총체적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데. 과연 그렇게 숙의하고, 고려하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작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네. 이혼 예능이 지금 하나의 트렌드가 된 상황인데. 사실 이혼이라는 게, 당사자인 두 사람뿐만의 일이라기보다는 두 가정에 있어서 굉장히 큰 일이잖아요? 이렇게 방송에서 자주 노출이 되다 보면.. 이혼에 대한 어떤 무게감도 좀 떨어지고, 둔감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민감한 사생활을 예능으로 다루는 방식이 출연자에게는 심리적 부담이나 2차 가해로 피해를 줄 가능성도 커 보이거든요?
◇ 김헌식 : 그렇죠. 예를 들면, 그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이제 노출하는 거기 때문에 다 노출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상대방을 생각을 해서 이제 덜 노출하거나 감안해서 공개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정보만 가지고 판단을 한다거나, 솔루션을 내기에는 굉장히 한계도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교양 프로그램도 아니고. 완전 시사 솔루션 프로그램도 아니거든요. 예능 감각이기 때문에. 뭐.. 농담이라든지. 유머라든지. 재미난 설정을 하거나 일종의 이제 애드리브, 즉흥적으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사실 당사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알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조심해야 되고. 특히 갈등이 불거졌을 때, 그 이면에는 굉장히 많은 관계와, 변수와, 상황들이 이제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어느 한 가지.. 예를 들면, 심리 카운셀링을 받는다거나. 이러이러한 말투 조심하고, 북돋아주고, 용기를 내주면 된다. 이런 문제 가지고 과연 해결이 될 수 있겠는가. 이런 부분은 강지용 선수 사례에서도 드러났던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가정 불화나 갈등의 문제가 한 가지가 아닌 굉장히 복잡적이기 때문에 이런 점도 좀 주의해야 되고요. 특히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하세요. "그런 갈등들은 결국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많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렇게 얘기하면, 모든 갈등들이 돈 문제로 귀결이 되잖아요? 그건 이제 평균이거나 다수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요. 마치 경제적 갈등이 있으면 당연히 이혼을 염두해야 되는 그런 도식화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언급하셨듯이, 한국에서는 이 결혼이라는 문제가 가족 관계하고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의 그런 입장, 의견들은 듣지 않고 한 방향만 또 언급하는 것은.. 2차, 3차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라는 점을 주의해야 겠습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