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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백호 가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서 오십시오. 정말 잘 들었습니다.
저희 지금 뉴스를 마친 앵커들도 퇴근을 안 하고 들어와 있고요. 평소에 안 들어와 있는 제작진들이 선생님 노래 직접 듣겠다고 들어와 있습니다.
[최백호]
감사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께는 따로 소개를 안 드려도 잘 아실 겁니다. 낭만에 대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최백호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백호]
감사합니다.
[앵커]
선생님, 노래 이렇게 직접 불러주셨어요. 너무 감사하게도요.
[최백호]
아닙니다.
[앵커]
부를 때마다 새롭습니까? 어떻습니까?
[최백호]
그렇습니다. 저는 노래를 똑같이 부를 줄을 몰라서 매번 부를 때마다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서 다르게 부릅니다.
[앵커]
선생님 영상 볼 때마다 같은 낭만에 대하여인데 매번 다른 거예요. 오늘은 어떤 낭만을 가지고 불러주신 거예요?
[최백호]
오늘은 두 분의 앵커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간 긴장이 됐습니다.
[앵커]
긴장 안 하실 것 같은데.
[최백호]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하기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앵커]
내공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주 잘 들었습니다.
[최백호]
감사합니다.
[앵커]
선생님, 그런데 기타를 들고 하시나요?
[최백호]
들어도 괜찮습니다.
[앵커]
오늘 기타까지 직접 치면서 불러주셨는데요. 사실은 오늘 가수 최백호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마는 책을 쓰셨잖아요. 그래서 작가 최백호가 되신 겁니다. 책 이야기를 하시기 전에 오늘 낭만에 대하여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실 텐데 여기에 나오는 그 소녀 있지 않습니까? 이 가사에 나오는 그 소녀를 직접 만나보셨다고요?
[최백호]
확실하지고 않아요.
[앵커]
그 소녀인지 아닌지 확실하시지 않으세요?
[최백호]
그 애가 그 애인지.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기억 속의 아이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가수가 되고 난 뒤에.
[앵커]
어떻게 만나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백호]
제 친구의 친구들이어서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앵커]
최백호 선생님께서 지금 곡을 많이 쓰셨잖아요. 그런데 가장 사랑하는 곡은 사모곡이라고 들었거든요.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쓴 곡.
[최백호]
그 노래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닌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제가 이렇게 써놨던 글이 우연히 우연히 그때는 가수가 되기 전이었는데 우연히 노래로 만들어지고 제가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 곡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그 곡으로 신인상을 받으셨고요.
이 곡인데 한번 들려주실래요? 어머니가 가을에 떠나셨다고요. 그때 만 나이 스무살 때. 무척 힘드셨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힘듦을 노래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맞습니까?
[최백호]
그때는 노래를 하지 않았고 가수가 되리라고는 꿈도 안 꿨던 때입니다. 그 뒤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원래는 그림을 그렸어요. 화가가 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어디 시골 중학교의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제 누님 두 분 다 교편생활을 하셨어요. 그랬는데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정환경 때문에 미술 공부를 계속 못했고 생활 때문에 노래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래도 워낙 잘하셨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 아닌가.
[최백호]
처음 시작할 때는 썩 잘하지는 않았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조금씩 경험을 하니까 조금 나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 46년째 노래를 하셨으니까 어언 반세기가 가까워지는 건데. 이렇게 오랫동안 노래를 하실 거라고 생각을 그때 하셨나요?
[최백호]
아닙니다. 전혀 하지 못했고 제 자신도 천직이라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오면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앵커]
책을 봐도 아직도 떨린다. 실수를 하지 않을까, 가사를 외우지 못할까,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러세요?
[최백호]
지금도 그렇고. 그런데 조금 경험이 늘어나니까 긴장감이나 그런 게 약간 즐기는 그런 정도의 경력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떨렸는데 이제는 즐기는 수준으로. 매일 아침에 노래를 부르시고 또 매일 아침 그림도 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하루 일과가. 신문도 하루에 5개 신문을 거의 매일 읽는다고 하시던데. [최백호] 지금은 아닌데 한때는 신문 5개 정도를 매일 식사를 하면서 들고 봤으니까요. 저는 그때는 몰랐는데 이 일이 참 지나고 보니까 제 아내한테 굉장히 미안한데. [앵커] 왜요?
[최백호]
같이 밥 먹는 데 신문 5개만 들고 혼자 신문만 봤으니까. 그 생각을 못했어요.
[앵커]
요즘에는 대화를 좀 하시나요?
[최백호]
지금은 많이 합니다.
[앵커]
얼마 전에 발매하셨던, 지난해 말에 발매하셨던 찰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최백호]
책 이야기는 안 하시나요?
[앵커]
책 이야기도 해야죠. 책 이야기 먼저 할까요? 찰나에 굉장히 많은 후배 가수들과 같이 작업을 하셨잖아요. 8곡 중에서 7곡 정도는 다 후배들이 참여를 했는데 먼저 선생님께서 후배들 모아서 이거 한번 해 볼까? 기획을 하신 건가요?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최백호]
제가 직접 부탁을 못 드렸고. 기획하신 분이 이 사람이 좋겠다, 이 사람이 좋겠다 조언을 해줬어요. 사실은 모르는 가수도 있었어요. 몇몇 가수는 제가 후배지만 내가 노래를 못 들어본...
[앵커]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분들도 있었죠.
[최백호]
그래서 그 사람의 노래를 듣게 되고 또 알게 되고.
[앵커]
선생님께서 모르던 가수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을 하신 것 같아요. 이번 수록곡 보면 힙합 장르도 있고요. EDM도 있잖아요. 평소 부르시는 노래랑 다르게 템포가 굉장히 빠른 곡들인데. 부르면서 어떠셨어요?
[최백호]
굉장히 신선하고 좋아요. 그러니까 외국 여행을 간 것 같은...외국 여행은 제가 살던 세상이 아닌 새로운 경험도 되고 공부도 되고 그래서 굉장히 경험의 시간이 좋았어요.
[앵커]
타이거JK 씨와 함께한 변화라는 곡이 힙합 처음으로 접하신 곡이라고 들었는데. [최백호] 앞부분은 저의 노래와 타이거JK가 함께 하는데. 저는 랩을 사실 몰랐거든요.
[앵커]
지금 나오는 곡이요?
[최백호]
네. 그런데 랩이라는 게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구나. 그 정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앵커]
어떤 매력을 느끼셨어요?
[최백호]
그냥 일상적인 우리 멜로디의 흐름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리듬과 소리지만 전달하는 방법은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전달력이.
[앵커]
따라잡기 괜찮으셨어요?
[최백호]
아직은... 올해 한번 지코라는... 지코, 개코, 백호.
[앵커]
3대 코.
[최백호]
노래를 한번 해 보자 약속해 놨습니다.
[앵커]
거기서 맏형 코를 맡고 계신 건데.
[최백호]
형, 동생 안 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처럼...
[앵커]
그래서 맏코를 맡고 계시고 앞으로 함께 그룹활동처럼 하시는 거예요?
[최백호]
아니에요. 곡을 하나 우선 해보자 했습니다. 곡을 한번 만들어봐라. 저는 그런 곡을 못 만드니까. 그렇게까지 약속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가사 같은 것은 선생님께서 직접.
[최백호]
가사는 아니에요. 그것도 같이 하겠죠.
[앵커]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최백호]
글쎄요, 그건 그분들이 워낙 바쁘니까.
[앵커]
그거 나오면 그때 다시 한 번 나와주실 수 있으세요?
[최백호]
언제라도.
[앵커]
약속하신 겁니다.
[앵커]
그러면 책 얘기 좀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책을 샀는데 제목이 낭만에 대하여라고 책 제목이.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고 썼을까? 보통 낭만에 대하여라고 생각했을 것 같거든요. 왜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고 하셨어요?
[최백호]
제가 이 책을 내고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왜 제목이 그러냐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살면서 참 많은 것을 잃는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까 그게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내 속에 쌓여 있더라.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그런 의미에서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고 지었습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말씀을...
[앵커]
잃어버린 게 아니라 결국 내 몸에 남아 있다, 살아 있다. 좀 더 구체적인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어떤 경험이 있었습니까?
[최백호]
제가 노래를 만드는, 글을 쓰는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 속에서 뭔가 글을 쓰게 하고 노래를 만들고 있는데 그건 제 자신이 아니고 제 생각은 제 부모님이라고 생각을 해요. 쉽게 말하면 부모님의 영혼이나 나를 움직이게 하고 그 모든 것은 돌아가신 어머님, 아버님도 다 내 속에 살아 있다. 그 책 속에 효교라고 나온.
[앵커]
효교 여전히 활동하고 계시는 건가요?
[최백호]
코로나19 때문에 못 만났는데...
[앵커]
워낙 아름다운 가사를 잘 쓰시잖아요. 그리고 선생님 노래 듣고 많이 우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 거 보면 시를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시집을 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왜 산문집을 내신 거예요?
[최백호]
저는 시는 아직 써보지는 못했고 노래 가사만 쓰고 있으니까.
[앵커]
선생님 나오신다고 이야기가 딱 결정되자마자 시집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앵커] 가사가 너무 주옥같아요.
[최백호]
시를 몇 번 써놓은 게 있습니다. 그건 한번 발표할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가사 중에 바다가 많이 나오잖아요. 바다가 어머니와 같다라는 표현이 있던데 늘 바다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셨던 겁니까?
[최백호]
제가 어머님과 가장 행복하게 살았던 때가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던 사택이 있어요, 고향에. 사택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닷가인데.
[앵커]
그래서 바다가 많이 나오는군요.
[최백호]
항상 바다에 나가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앵커]
선생님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노래 있고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치유받으신 게 음악, 책, 문학 그리고 그림인데. 저희가 그림 얘기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원래는 미술선생님이 꿈이셨고 하니까. 전시회도 종종 여시더라고요.
[최백호]
간혹 엽니다.
[앵커]
언제부터 그림 그리신 거예요?
[최백호]
그림은 어릴 때부터 했어요.
[앵커]
저희가 자료화면 준비했거든요. 저 그림도...
[최백호]
저건 나무입니다.
[앵커]
나무 그림을 많이 그리시더라고요.
[최백호]
나무를 약간 추상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앵커]
이번 앨범 재킷에도 선생님께서 직접 그리신 거죠?
[최백호]
그림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최백호]
그냥 나이 든 가수가 살면서 느꼈던, 배웠던 것, 공부했던 얘기를 써놓은 편안한 얘기 같은 글이다. 한번 읽어주십시오.
[앵커]
많이 사서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여기에 새로운 기대감, 이게 나이듦이다. 이렇게 표현이 돼 있던데. 그게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최백호]
저는 칠십이 되니까 너무 좋았어요. 칠십이라는 나이가 지금 우리 나이로는 넷이시만 73년 동안 살면서 60대와는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70대가 너무너무 좋아요, 행복하고. 그래서 80대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앵커]
책을 보다 보면 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멋지게 나이들어갈 자신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건 어떤 건가요?
[최백호]
항상 의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가고 추하지 않아야 한다. 추하게 늙지는 않아야 된다. 우리 주변에 보면 TV에 많이 나오시는 분들, 참 추하게 사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 아마 저 사람은 내 나이가 되면 후회할 텐데, 그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지난 3년 동안 관객들을 직접 대면할 일이 별로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도 완화되고 하면서 직접 관객들 많이 만나실 것 같아요. 올해 계획 어떻게 되시나요?
[최백호]
올해는 콘서트를 쭉 하고 있으니까 투어를 계속 할 것 같고 새로운 글을 한번 써볼까.
[앵커]
새로운 글을 쓰면 또 한 번 모셔야겠습니다. 시간이 거의 다 돼서요.
[최백호]
자주 불러주십시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고 노래도 너무 잘 들었습니다. 돌아온 영원한 낭만가객 최백호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백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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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최백호 가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서 오십시오. 정말 잘 들었습니다.
저희 지금 뉴스를 마친 앵커들도 퇴근을 안 하고 들어와 있고요. 평소에 안 들어와 있는 제작진들이 선생님 노래 직접 듣겠다고 들어와 있습니다.
[최백호]
감사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께는 따로 소개를 안 드려도 잘 아실 겁니다. 낭만에 대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최백호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백호]
감사합니다.
[앵커]
선생님, 노래 이렇게 직접 불러주셨어요. 너무 감사하게도요.
[최백호]
아닙니다.
[앵커]
부를 때마다 새롭습니까? 어떻습니까?
[최백호]
그렇습니다. 저는 노래를 똑같이 부를 줄을 몰라서 매번 부를 때마다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서 다르게 부릅니다.
[앵커]
선생님 영상 볼 때마다 같은 낭만에 대하여인데 매번 다른 거예요. 오늘은 어떤 낭만을 가지고 불러주신 거예요?
[최백호]
오늘은 두 분의 앵커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간 긴장이 됐습니다.
[앵커]
긴장 안 하실 것 같은데.
[최백호]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하기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앵커]
내공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주 잘 들었습니다.
[최백호]
감사합니다.
[앵커]
선생님, 그런데 기타를 들고 하시나요?
[최백호]
들어도 괜찮습니다.
[앵커]
오늘 기타까지 직접 치면서 불러주셨는데요. 사실은 오늘 가수 최백호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마는 책을 쓰셨잖아요. 그래서 작가 최백호가 되신 겁니다. 책 이야기를 하시기 전에 오늘 낭만에 대하여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실 텐데 여기에 나오는 그 소녀 있지 않습니까? 이 가사에 나오는 그 소녀를 직접 만나보셨다고요?
[최백호]
확실하지고 않아요.
[앵커]
그 소녀인지 아닌지 확실하시지 않으세요?
[최백호]
그 애가 그 애인지.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기억 속의 아이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가수가 되고 난 뒤에.
[앵커]
어떻게 만나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백호]
제 친구의 친구들이어서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앵커]
최백호 선생님께서 지금 곡을 많이 쓰셨잖아요. 그런데 가장 사랑하는 곡은 사모곡이라고 들었거든요.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쓴 곡.
[최백호]
그 노래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닌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제가 이렇게 써놨던 글이 우연히 우연히 그때는 가수가 되기 전이었는데 우연히 노래로 만들어지고 제가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 곡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그 곡으로 신인상을 받으셨고요.
이 곡인데 한번 들려주실래요? 어머니가 가을에 떠나셨다고요. 그때 만 나이 스무살 때. 무척 힘드셨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힘듦을 노래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맞습니까?
[최백호]
그때는 노래를 하지 않았고 가수가 되리라고는 꿈도 안 꿨던 때입니다. 그 뒤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원래는 그림을 그렸어요. 화가가 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어디 시골 중학교의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제 누님 두 분 다 교편생활을 하셨어요. 그랬는데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정환경 때문에 미술 공부를 계속 못했고 생활 때문에 노래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래도 워낙 잘하셨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 아닌가.
[최백호]
처음 시작할 때는 썩 잘하지는 않았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조금씩 경험을 하니까 조금 나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 46년째 노래를 하셨으니까 어언 반세기가 가까워지는 건데. 이렇게 오랫동안 노래를 하실 거라고 생각을 그때 하셨나요?
[최백호]
아닙니다. 전혀 하지 못했고 제 자신도 천직이라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오면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앵커]
책을 봐도 아직도 떨린다. 실수를 하지 않을까, 가사를 외우지 못할까,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러세요?
[최백호]
지금도 그렇고. 그런데 조금 경험이 늘어나니까 긴장감이나 그런 게 약간 즐기는 그런 정도의 경력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떨렸는데 이제는 즐기는 수준으로. 매일 아침에 노래를 부르시고 또 매일 아침 그림도 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하루 일과가. 신문도 하루에 5개 신문을 거의 매일 읽는다고 하시던데. [최백호] 지금은 아닌데 한때는 신문 5개 정도를 매일 식사를 하면서 들고 봤으니까요. 저는 그때는 몰랐는데 이 일이 참 지나고 보니까 제 아내한테 굉장히 미안한데. [앵커] 왜요?
[최백호]
같이 밥 먹는 데 신문 5개만 들고 혼자 신문만 봤으니까. 그 생각을 못했어요.
[앵커]
요즘에는 대화를 좀 하시나요?
[최백호]
지금은 많이 합니다.
[앵커]
얼마 전에 발매하셨던, 지난해 말에 발매하셨던 찰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최백호]
책 이야기는 안 하시나요?
[앵커]
책 이야기도 해야죠. 책 이야기 먼저 할까요? 찰나에 굉장히 많은 후배 가수들과 같이 작업을 하셨잖아요. 8곡 중에서 7곡 정도는 다 후배들이 참여를 했는데 먼저 선생님께서 후배들 모아서 이거 한번 해 볼까? 기획을 하신 건가요?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최백호]
제가 직접 부탁을 못 드렸고. 기획하신 분이 이 사람이 좋겠다, 이 사람이 좋겠다 조언을 해줬어요. 사실은 모르는 가수도 있었어요. 몇몇 가수는 제가 후배지만 내가 노래를 못 들어본...
[앵커]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분들도 있었죠.
[최백호]
그래서 그 사람의 노래를 듣게 되고 또 알게 되고.
[앵커]
선생님께서 모르던 가수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을 하신 것 같아요. 이번 수록곡 보면 힙합 장르도 있고요. EDM도 있잖아요. 평소 부르시는 노래랑 다르게 템포가 굉장히 빠른 곡들인데. 부르면서 어떠셨어요?
[최백호]
굉장히 신선하고 좋아요. 그러니까 외국 여행을 간 것 같은...외국 여행은 제가 살던 세상이 아닌 새로운 경험도 되고 공부도 되고 그래서 굉장히 경험의 시간이 좋았어요.
[앵커]
타이거JK 씨와 함께한 변화라는 곡이 힙합 처음으로 접하신 곡이라고 들었는데. [최백호] 앞부분은 저의 노래와 타이거JK가 함께 하는데. 저는 랩을 사실 몰랐거든요.
[앵커]
지금 나오는 곡이요?
[최백호]
네. 그런데 랩이라는 게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구나. 그 정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앵커]
어떤 매력을 느끼셨어요?
[최백호]
그냥 일상적인 우리 멜로디의 흐름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리듬과 소리지만 전달하는 방법은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전달력이.
[앵커]
따라잡기 괜찮으셨어요?
[최백호]
아직은... 올해 한번 지코라는... 지코, 개코, 백호.
[앵커]
3대 코.
[최백호]
노래를 한번 해 보자 약속해 놨습니다.
[앵커]
거기서 맏형 코를 맡고 계신 건데.
[최백호]
형, 동생 안 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처럼...
[앵커]
그래서 맏코를 맡고 계시고 앞으로 함께 그룹활동처럼 하시는 거예요?
[최백호]
아니에요. 곡을 하나 우선 해보자 했습니다. 곡을 한번 만들어봐라. 저는 그런 곡을 못 만드니까. 그렇게까지 약속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가사 같은 것은 선생님께서 직접.
[최백호]
가사는 아니에요. 그것도 같이 하겠죠.
[앵커]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최백호]
글쎄요, 그건 그분들이 워낙 바쁘니까.
[앵커]
그거 나오면 그때 다시 한 번 나와주실 수 있으세요?
[최백호]
언제라도.
[앵커]
약속하신 겁니다.
[앵커]
그러면 책 얘기 좀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책을 샀는데 제목이 낭만에 대하여라고 책 제목이.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고 썼을까? 보통 낭만에 대하여라고 생각했을 것 같거든요. 왜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고 하셨어요?
[최백호]
제가 이 책을 내고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왜 제목이 그러냐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살면서 참 많은 것을 잃는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까 그게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내 속에 쌓여 있더라.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그런 의미에서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고 지었습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말씀을...
[앵커]
잃어버린 게 아니라 결국 내 몸에 남아 있다, 살아 있다. 좀 더 구체적인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어떤 경험이 있었습니까?
[최백호]
제가 노래를 만드는, 글을 쓰는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 속에서 뭔가 글을 쓰게 하고 노래를 만들고 있는데 그건 제 자신이 아니고 제 생각은 제 부모님이라고 생각을 해요. 쉽게 말하면 부모님의 영혼이나 나를 움직이게 하고 그 모든 것은 돌아가신 어머님, 아버님도 다 내 속에 살아 있다. 그 책 속에 효교라고 나온.
[앵커]
효교 여전히 활동하고 계시는 건가요?
[최백호]
코로나19 때문에 못 만났는데...
[앵커]
워낙 아름다운 가사를 잘 쓰시잖아요. 그리고 선생님 노래 듣고 많이 우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 거 보면 시를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시집을 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왜 산문집을 내신 거예요?
[최백호]
저는 시는 아직 써보지는 못했고 노래 가사만 쓰고 있으니까.
[앵커]
선생님 나오신다고 이야기가 딱 결정되자마자 시집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앵커] 가사가 너무 주옥같아요.
[최백호]
시를 몇 번 써놓은 게 있습니다. 그건 한번 발표할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가사 중에 바다가 많이 나오잖아요. 바다가 어머니와 같다라는 표현이 있던데 늘 바다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셨던 겁니까?
[최백호]
제가 어머님과 가장 행복하게 살았던 때가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던 사택이 있어요, 고향에. 사택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닷가인데.
[앵커]
그래서 바다가 많이 나오는군요.
[최백호]
항상 바다에 나가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앵커]
선생님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노래 있고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치유받으신 게 음악, 책, 문학 그리고 그림인데. 저희가 그림 얘기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원래는 미술선생님이 꿈이셨고 하니까. 전시회도 종종 여시더라고요.
[최백호]
간혹 엽니다.
[앵커]
언제부터 그림 그리신 거예요?
[최백호]
그림은 어릴 때부터 했어요.
[앵커]
저희가 자료화면 준비했거든요. 저 그림도...
[최백호]
저건 나무입니다.
[앵커]
나무 그림을 많이 그리시더라고요.
[최백호]
나무를 약간 추상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앵커]
이번 앨범 재킷에도 선생님께서 직접 그리신 거죠?
[최백호]
그림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최백호]
그냥 나이 든 가수가 살면서 느꼈던, 배웠던 것, 공부했던 얘기를 써놓은 편안한 얘기 같은 글이다. 한번 읽어주십시오.
[앵커]
많이 사서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여기에 새로운 기대감, 이게 나이듦이다. 이렇게 표현이 돼 있던데. 그게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최백호]
저는 칠십이 되니까 너무 좋았어요. 칠십이라는 나이가 지금 우리 나이로는 넷이시만 73년 동안 살면서 60대와는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70대가 너무너무 좋아요, 행복하고. 그래서 80대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앵커]
책을 보다 보면 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멋지게 나이들어갈 자신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건 어떤 건가요?
[최백호]
항상 의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가고 추하지 않아야 한다. 추하게 늙지는 않아야 된다. 우리 주변에 보면 TV에 많이 나오시는 분들, 참 추하게 사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 아마 저 사람은 내 나이가 되면 후회할 텐데, 그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지난 3년 동안 관객들을 직접 대면할 일이 별로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도 완화되고 하면서 직접 관객들 많이 만나실 것 같아요. 올해 계획 어떻게 되시나요?
[최백호]
올해는 콘서트를 쭉 하고 있으니까 투어를 계속 할 것 같고 새로운 글을 한번 써볼까.
[앵커]
새로운 글을 쓰면 또 한 번 모셔야겠습니다. 시간이 거의 다 돼서요.
[최백호]
자주 불러주십시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고 노래도 너무 잘 들었습니다. 돌아온 영원한 낭만가객 최백호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백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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