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실습 여고생 사망사건 모티브...영화 '다음 소희'

콜센터 실습 여고생 사망사건 모티브...영화 '다음 소희'

2023.02.04.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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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 행위·차별 고발
2017년 전주 콜센터 실습 여고생 사망사건 모티브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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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콜센터 현장실습 고등학생의 죽음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가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 소식을 전하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공정한 현실을 고발하며 사회와 어른들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신작 영화,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힘든 일을 하면 존중받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을 한다고 더 무시해, 아무도 신경을 안써"

당당하고 패기 넘치는 K팝 춤 연습이 즐거운 18살 소희.

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가지만, 고객들의 욕설과 추행, 성과를 채우라는 회사의 압박에 점점 생기를 잃어갑니다.

어느 날, 콜센터에서 비극이 벌어지고, 어디선가 마주쳤던 형사 유진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지난 2017년,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숨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정주리 감독의 작품으로 '도희야' 이후 7년 만에 다시 배두나 배우와 손을 잡았습니다.

[배두나 / '다음 소희' 유진 역 : 어떤 인간인가, 어떤 것에 분노하고 어떤 것에 연민를 느끼고 어떤 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가 이것에 더 초점을 맞췄던 것 같아요.]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았고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 3관왕 등 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소희 역의 김시은 배우는 이번 첫 장편 영화 데뷔를 통해 주목해야 할 신예로 떠올랐습니다.

[김시은 / '다음 소희' 소희 역 : 아직도 세상이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조금은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 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시고 그래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는 남자친구와, 오랜 뒷바라지에 지친 여자친구.

누구나 영화 같은 로맨스를 꿈꾸지만, 현실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고 힘겹습니다.

[이동휘 / 준호 역 : 익숙하게 느껴졌던 안정감이 순간 사라졌을 때 오는 허탈감이나 공허함, 오랜 연애 끝에 형성되는 가족 같은 안정적인 관계를 표현해보려고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독창적인 단편 연출을 보여왔던 형슬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이동휘, 정은채 배우가 현실에서 공감할 만한 사랑과 이별의 쓸쓸함을 담았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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