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미술 거장의 '환경 걱정'...열린 해석의 '헤르메스'

실험미술 거장의 '환경 걱정'...열린 해석의 '헤르메스'

2022.08.20. 오전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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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체 드로잉'으로 이름난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 작가가 심각한 환경 문제를 다룬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볼 만한 전시회, 김태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건용 개인전 : 재탄생(Reborn)' / 8월 25일∼10월 29일 / 리안갤러리 서울]

자신의 신체로 꾸준히 실험미술 작업을 해온 이건용 작가가 신작 20여 점을 내놓았습니다.

●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연작 / 2022]

화폭을 보지 않고 두 팔을 뻗어서 그려낸 하트 모양의 연작은 국내외에 잘 알려진 대표작입니다.

커다란 캔버스 뒤쪽에서 과감한 붓질로 완성한 대작 역시 '신체 드로잉'의 결과물입니다.

회화 작품은 모두 '바디스케이프'(Bodyscape)란 제목을 달았지만, 특히 이번에는 환경과 생태에 대한 우려가 표현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의 모습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넘치는 산과 바다 풍경이 실사로 담겼습니다.

[이건용 / 작가 : 파도치고 있는 바다라든가, 기타 우리 환경에 대한 문제를 갖다가 사진 이미지로 깔고 그다음에 위에다 제가 하는 신체 드로잉을 실현한 것입니다.]

[이동기 개인전 '제어할 수 없는'(Uncontrollable) / 11월 19일까지 / 스페이스 이수]

1990년대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일본의 아톰을 합쳐서 '아토마우스'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동기 작가.

이 작품은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가 그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을 재해석했습니다.

● [헤르메스(Hermes) / 2021]

대작 '헤르메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경계를 상징하는 '전령'의 신을 따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공격하는 미군 전투기와 무전기를 손에 든 킹콩, 친숙한 감기약 광고, 석고상 등 갖가지 이미지가 혼재돼 있습니다.

[이동기 / 작가 : 제 작품은 경계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경계는 예를 들어서 남한과 북한, 이념의 경계, 동양과 서양의 경계 그런 모든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어할 수 없는'이라는 전시 제목대로 작가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았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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