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송강호, 따로 또 같이 칸에서 수상...한국 영화 겹경사

박찬욱·송강호, 따로 또 같이 칸에서 수상...한국 영화 겹경사

2022.05.29.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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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송강호, 따로 또 같이 칸에서 수상...한국 영화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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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화상연결 : 김성현 / YTN플러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새벽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 씨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칸 경쟁부문에서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수상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칸 현지에 가 있는 김성현 YTN플러스 기자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김성현 기자!

[기자]
프랑스에 나와 있는 김성현입니다.

[앵커]
칸 영화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폐막했는데요. 우선 우리 작품 성적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시작한 제75회 칸 국제명화제는 어제 저녁 폐막했습니다. 12일간의 대장정, 전 세계 21개 작품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영화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처럼 경쟁 부문 내에서 한국 작품이 2개 상을 휩쓴 것은 한국 영화 사상최초입니다. 문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카데미 같은 경우 노미네이트된 작품이 나 배우가 미리 알려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 수상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도 있는데, 칸은 사전에 짐작해볼 게 없어서 이번 수상이 놀라움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수상 전에 현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칸 영화제의 경우 시상식 직전까지도 수상 여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철통보안의 영화제로 유명합니다. 다만 오후 1시경 영화제 측에서 수상 가능성이 있는 작품 측을 향해 칸을 떠나지 말라고 예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수상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역시 주최 측으로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브로커도 알아보겠습니다. '브로커'는 시사 때 평이 갈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우주연상 같은 큰 상까지는 기대하 지 못했는데, 현지 분위기는 달랐습니까?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는 시사 직후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아이를 사고 파는 브로커라는 직업이 영화의 주요 소재로 다룬 점을 지적하며 범죄 미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특히 가장 혹평을 보낸 곳은 영국의 가디언입니다. 가디언은 브로커가 고레에다의 실패작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가디언은 캐릭터의 깊이가 낮고 플롯이 허술하다며 칸 영화제의 가장 큰 실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송강호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를 완성시켰다라고 칸 국제영화제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극찬했습니다. 유령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와 스크린데일리 역시 브로커가 휴머니즘과 삶의 근본적인 부분을 다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출연작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인데요. 일단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송강호 씨는 남우주연상 수상 직후 한국 기자들이 모인 기자실을 찾아서 상을 위해 연기할 수도 없고 연기하는 배우도 없다라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한 것이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브로커의 또 다른 주역인 배우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과의 앙상블로 수상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이날 송강호 씨는 배우 출신 심사위원들이 많은 것이 본인 수상의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 중 다수는 배우 출신입니다.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의 주인공이자 2015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배우 뱅상 랭동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배우 겸 감독 레베카 홀, 인도 배우 디피카 파두콘, 스웨덴 배우 노미 라파스,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 자스민 트린카 등이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배우가 배우의 연기를 가장 잘 알아본다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송강호 씨는 이번 작품에서 불법 입양 브로커이지만 선의를 가진 인물을 인상적으로 소화해냈습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서민적이면서도 해학적인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브로커를 통해서 쓸쓸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며 다시 한 번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앵커]
박찬욱 감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개인으로서는 세 번째 수상하는 업적을 이뤘습니다. 왜 유럽과 칸이 박 감독의 작품을 사랑하는 걸까요?

[기자]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유럽과 칸의 사랑을 유독 독차지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그간 해왔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이번에도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스릴러와 멜로의 장르적 결합이 굉장히 인상 깊은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이 듬뿍 묻어난다는 평가를 끌어냈습니다. 특히 그동안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다소 호불호가 갈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로맨스, 멜로, 사랑 그리고 관계에 집중하여 더욱더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박 감독과 송강호 씨가 수상 후에 기자실을 찾았다고 하는데 기자실 분위기가 정말 축제 같았을 것 같습니다. 현지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기자들은 기자실에 모여 시상식을 숨죽여 지켜봤습니다. 수상자가 호명되는 순간마다 곳곳에서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송강호 씨의 수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굉장한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지난 2007년 제60회 국제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씨에 이은 15년 만의 경사인 만큼 현장에서는 한국 취재진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수상 직후 기자실을 찾은 송강호 씨와 박찬욱 씨에 대한 기자들의 환호와 열광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앵커]
현장에 가 있는 김성현 YTN플러스 기자 연결해서 큰 분위기 알아봤는데요. 김성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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