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디서 어떻게 찍었지?' 또 하나의 주인공 '세트'

'이걸 어디서 어떻게 찍었지?' 또 하나의 주인공 '세트'

2022.02.13. 오전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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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외에서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영상 콘텐츠들의 촬영 세트 또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상상을 구현하는 무대의 역할을 넘어 극의 메시지까지 전달하면서 또 다른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해적:도깨비 깃발, 감독 : 김정훈]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적들의 모험,

실감 나는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길이 42m, 높이 3.5m에 이르는 배를 만들고 이 배를 짐벌 위에 장착해 파도를 타는 듯한 움직임을 살렸습니다.

좌우 흔들림은 짐벌로, 앞뒤 흔들림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해결했습니다.

자유분방한 느낌의 해적선을 만들어 찍은 뒤, 권위적이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역적의 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한효주 / '해적:도깨비 깃발' 출연 배우 : 왔다 갔다 짐벌로 움직여지고 하니까 실제로 제가 바다에 떠 있는 그런 착각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감독:이재규]

학생들과 좀비들의 혈투가 계속 이어집니다.

제작진은 스튜디오 안에 4층 높이, 길이 100m에 육박하는 세트로 학교를 지었습니다.

4~5층 규모의 건너편 건물도 지어 바깥 풍경의 실재감을 높였습니다.

[이재규 / '지금 우리 학교는' 감독 : (좀비물을) 로케이션에서 소화할 수 없었고, 또 촬영하다 보면 여러 가지 피가 남는다는 문제들도 있고 해서 세트를 짓게 됐고요. 또 하나의 주연, 주인공이 있다면 나머지 하나는 학교일 것 같아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감독:황동혁]

'오징어 게임'은 미국 미술감독조합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가장 높이 평가받은 부분은 구슬치기 게임 세트장입니다.

어릴 적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골목을 삶과 죽음,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채경선 / '오징어 게임' 미술감독 : 가짜와 진짜의 혼돈을 공간 안에 넣고 싶었어요. 그래서 석양도 실제 석양이 아니라 출력물이 된 석양에 조명팀이 가짜 (석양인) 조명을 만들어서 쬐었을 때 실제 석양과 가짜 공간의 혼존 아래서 이들의 양면적인 마음 상태를 구슬치기 게임에 접목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앞서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미국 미술감독조합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에 대한 우리 제작진의 탁월한 표현력 또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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