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안되는 상대를 만났다면? 2022년 고답이 대처법 완결판

대화가 안되는 상대를 만났다면? 2022년 고답이 대처법 완결판

2022.01.05. 오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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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월 5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많은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라” 이렇게 말을 하지만 가끔은 대화를 해도 전혀 통하지 않는 때가 있죠. 문제가 될 일이 아닌 것도 문제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대화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거리다 이렇게 말씀하신 분도 있는데요. 이럴 때 대화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나를 돌아보는 언어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답답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대처법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2022년 ‘고답이’ 대처법 완결편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제가 드린 말씀만 듣고도 아마 나도 답답한 사람 있는데 이렇게 얼굴 떠오르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함께 언어 문제 고민해 주실 분 모셔보겠습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지영 교수(이하 신지영): 안녕하세요. 

◇ 이현웅: ‘고답이’, 그러니까 고구마 먹었는데 답답하다, 이런 건가요?

◆ 신지영: 고구마 100개를 물 없이 먹는 것 같은 기분을 유발하는 사람. 듣기만 해도 너무너무 답답하잖아요. 두 달 전에 저희가 고답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고답이의 유형은 알았는데요. 어떻게 하면 고답이를 좀 대처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아서 답답하셨을 것 같아서 오늘은 고답이 대처법에 대해서 한번 같이 얘기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이현웅: 좋습니다. ‘고답이라고 하면 답답하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거 어떤 사람들인데?’라고 하시는 분들 위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고답이 7가지 유형을 제가 봤어요. 이거를 잠깐 설명을 드리면 이런 분들입니다. 모든 상황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분. 상대방에게 낙인을 찍는 사람.

◆ 신지영: 맞네요.

◇ 이현웅: 특정 사건이나 상황을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경우. 긍정적인 상황은 배제하는 사람.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언제나 최악의 상황만을 생각하는 사람. 모든 상황을 자신과만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사람. 아마 이제 느낌이 오실 겁니다.

◆ 신지영: 듣기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이현웅: 저도 얼굴들이 몇 분 떠올라요. 제가 따로 누구라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 신지영: 조용히 하셔야 돼요. 비밀로 하셔야 돼요.

◇ 이현웅: 누구라고 특정 짓지는 않았으니까요. 몇 분 얼굴이 좀 생각납니다. 아마 청취자분들도 이렇게 들으시면서 ‘그래, 답답하다, 그 사람...’,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 신지영: 그래, 고답이.

◇ 이현웅: 대처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게 대처가 되나요?

◆ 신지영: 일단 한번 고답이 대처법을 제가 2단계로 만들어봤어요. 1단계부터 이야기해볼게요. 고답이 대처법 1단계, 유형을 파악하라. 상대방의 유형을 파악하는 거예요. 지난번에 제가 고답이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거든요. 하나는 반사형입니다. 말이 갔는데 자꾸 튕겨 나오는 거예요. 이런 유형이 있습니다. 이게 이제 반사형 고답이고요. 이런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면 자꾸 내가 막 변명을 하게 되고요. “아니요. 그게 아니고요.” 이렇게 말하게 돼요.

◇ 이현웅: 우리가 흔히 그런 얘기하잖아요. 벽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요.

◆ 신지영: 튕겨 나오는데 아까 7개까지 유형을 보면 그런 것들이 있죠. 

◇ 이현웅: 맞네요. 

◆ 신지영: 두 번째 유형이 있어요. 투과형입니다. 완전히 반대죠. 이건 그냥 슉 없어지는 거예요. 이렇게 투과해 버려요. 그러니까 내가 말을 했는데 ‘말을 들은 건가? 도대체 내 말을 듣고 있는 거긴 한가?’ 그러면서 막 답답해지는 그런 표정이 있습니다.

◇ 이현웅: 한쪽 귀로 흘리고.

◆ 신지영: 그렇죠. 뭐 들은 것 같이 생각하는데 도대체 이해는 못 한 것 같고, 막 이런 거죠.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그럼 이제 유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죠. 유형이 파악됐죠. 그러면 두 번째 단계, 유형을 파악했다면 유형별 대처법을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첫 번째 유형에 대해서는 얘기했잖아요. 반사형 고답이는 어차피 반사를 하기 때문에 내가 바뀌어야 돼요. 제 스스로가.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그거를 남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 이현웅: 저 같으면 그냥 그 사람한테 말 안 걸 것 같은데, 또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있잖아요. 

◆ 신지영: 그렇죠. 그게 문제인 거죠. 그냥 너랑 얘기 안 해 그러고 나가면 되는데 그러면 대처법 필요 없어요. 그냥 아주 간단해지죠. 하지만 관계라는 게 있기 때문에요. 그럼 어떻게 할까? 첫 번째 유형을 딱 보고 그다음에 반사형이다, 그러면 그 사람한테는 딱 자기를 생각해야 돼요. 무슨 얘기냐면 혹시 내가 투과형은 아닐까? 그러니까 나도 고답일 수 있잖아요.

◇ 이현웅: 그렇게 생각 못 해봤어요.

◆ 신지영: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는 고답이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고답이가 다 있는데 자기만 고답이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혹시 저 사람이 반사형으로 나오는 건 계속 똑같은 말을 하면서 반사형으로 나오는 건, 혹시나 내가 투과형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죠. 

◇ 이현웅: 항상 상대방한테서 문제점을 좀 찾으려고 했지, 저를 돌아보지 않았었거든요.

◆ 신지영: 자기를 돌아봐야 자기를 바꿔야 상대방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대처를 해보는 거예요.

◇ 이현웅: 앞서 여러 분들 얼굴이 좀 떠오른다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 모습이 막 이렇게 떠올라요. 다시.

◆ 신지영: 그렇게 해서 이제 대처를 하는 거죠. 반사형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면 내가 투과형일지도 모른다. 그다음에 두 번째 단계는 또 뭘 해야 되냐면, 이 사람이 정말 반사형이라면 어차피 저 사람 안 바뀌죠.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내가 대처를 해야 된다. 첫 번째, 그 사람이 계속해서 얘기를 하면 두 가지로 나눠서 내가 저 사람을 반드시 변화시켜야 할 건지 아니면 그럴 필요가 별로 없는지, 그런데 후자인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럴 때는 아무리 두 가지 유형이라도 대처하는 말을 바꿔주는 거예요. “아니요. 그게 아니고요.” 이렇게 하지 마시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국면을 전환하는 거예요. 그러면 상대가 깜짝 놀라겠죠.

◇ 이현웅: 쟤 왜 저래?

◆ 신지영: 맞아요. 그러면서 이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하고 상대하고 하는 얘기가 반드시 상대한테 이해를 시켜야 되고 변화를 시켜야 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면서 화제를 바꿔보는 거죠.

◇ 이현웅: 보통 이 반사형 유형은 그 모습이 딱 떠오릅니다. 옆에서 말을 걸어도 눈도 쳐다보지 않고 본인 할 일만 하면서 이렇게 대답할 텐데요. 앞서서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라고 하면, 갑자기 딱 쳐다볼 것 같아요.

◆ 신지영: ‘이거 뭐지?’ 딱 쳐다볼 것 같아요. 국면을 전환하라. 그런 고답이들은 대체로 꼰대형이나 아니면 답정너라고 그래서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는 대답만 해’ 이런 유형이잖아요. 그렇게 슬기롭게 대처를 해야겠죠. 그렇다면 이제 유형이 그런 경우에 꼭 설득을 시켜야겠다, 이런 경우에는 제가 얘기했듯이 ‘내가 혹시나 이렇게 투과형이 아닐까? 그 사람 얘기를 잘 이해하고 있는 걸까? 계속 반복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내 스스로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고 질문을 하고, 그래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거. 이런 게 필요하다. 이게 이제 첫 번째 유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 이현웅: 네, 어쨌든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누군가 한 명이 바뀌어야 그 상황이 해결이 되는 거니까, 상대방 벽 치는 사람한테 바꿔라 바꿔라 하지 말고 내가 한번 좀 변화해 보자.

◆ 신지영: 어차피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요, 또 굉장히 세계관이 좁기 때문에 반사형 고답이들은 어차피 답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또 화도 잘 내요.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래서 반대로 내가 나쁜 사람이 돼요. 화를 내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고 그러면서 나를 또 찍고 이러기 때문에 슬기롭게 대처해서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시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진심을 담아야 돼요. 여기서 포인트는. 잘못하면 비웃는 게 될 수도 있어요. 빈정거리고.

◇ 이현웅: 연기하면 안 되고. 연기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해야 되고요. 

◆ 신지영: 연기가 아니라 마음을 바꿔야죠. 정말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렇게요. 거기가 굉장히 중요한 얘기예요.

◇ 이현웅: 언어는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니까요.

◆ 신지영: 그럼요, 사람들한테 다 들킵니다.

◇ 이현웅: 두 번째는요?

◆ 신지영: 두 번째는 투과형이잖아요. 그럼 이제 상대가 투과형이에요. 그럼 다시 성찰을 해야겠죠. 나는 혹시나 반사형 고답이가 아닐까?

◇ 이현웅: 정말 말 그대로 상대적인 거네요.

◆ 신지영: 그렇죠. 상대적이니까 저 사람이 자꾸 이렇게 투과형이면, 내가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면서 저 사람을 압박하니까 안 듣는 거 아닐까,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도 다시 두 가지를 또 상황을 나누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저 사람을 반드시 이해시켜야 할 건지 아니면 이해시킬 필요가 별로 없는 건지. 자, 그럼 두 번째라면 이해시킬 필요가 굳이 없는데 그거를 또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그러면 내가 고답이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해를 꼭 시켜야 될 경우가 있어요. 대체로 이 투과형 고답이들은 대체로 하급자일 경우가 많거든요. 이해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요.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 또 내가 바뀌어야겠죠. 이럴 때는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면 안 돼요.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건 저 사람을 이해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에요.

◇ 이현웅: 그런데 이해를 못하니까 자꾸 말하게 되는 건데요.

◆ 신지영: 말하게 되는 건데 똑같은 말로 하면 어차피 이해 못 해요. 그 말을 이해 못했기 때문에.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설명을 바꿔야죠. ‘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이것들을 생각해보면서 저 사람을 어떻게 하면 이해시킬 수 있을까, 설명을 바꿔줘야 돼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똑같은 설명을 합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죠. 그러니까 고답이 대처법들을 우리가 생각해 보면서 상대를 보면서, ‘내가 혹시나 고답이가 아닐까? 상대에게 지금 고답이가 되는 건 아닐까?’ 이걸 생각하면서 대처하는 것,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제가 하루에도 거울을 그래도 수십 번을 보는 것 같은데, 사실 내가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런 언어의 거울을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신지영: 맞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를 보면서 ‘나는 어떤 유형일까?’ 이런 것들을 점검해 보는 거 이게 언어로 성찰하는 거죠. 이게 언어 감수성을 갖는 거예요.

◇ 이현웅: 언어 감수성, 저는 직업이 말을 하는 직업인데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신지영: 그러니까 이제 고답이 대처법을 했잖아요. 고답이 대처법이 사실은 고답이 탈출법이에요. 자신이 고답이가 안 되는 탈출법이거든요. 그러니까 고답이를 대처하는 나의 생각이 나를 고답이로부터 멀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되면 내 삶이 훨씬 더 풍요롭게 된다. 왜? 사람들이 나를 답답해하지도 않고 이해 못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 이현웅: 앞서서 저희가 꼰대라는 단어도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 많거든요. 꼰대처럼 안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이런 거랑 똑같은 얘기네요.

◆ 신지영: 맞습니다. 결국은 말이라는 게 그래서 관계의 핵심인 거죠. 그래서 새해부터 우리가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기 위해서 고답이 대처법과 탈출법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습니다.

◇ 이현웅: 타이밍도 딱 좋은 것 같아요. 보통 새해 되면 마음가짐을 좀 달리 하려고 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이럴 때 듣고 자신을 좀 돌아보는 그런 시간 가졌으면 좋겠고요. 애청자님께서는 “고답이로 생각하던 부장님께 연말에 케이크 선물을 받았는데, 그 후로 부장님이 답답하지 않고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보입니다. 제가 너무 속물인가요?” 하셨습니다.

◆ 신지영: 아니죠. 그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에 답답함이 없어진 거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음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자신이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그러면 말이라는 건 계속 해보면서 좋아지거든요. 못한다 그러면 마음을 다른 걸로 표현해 보는 거, 그러니까 부장님처럼 케이크를 좀 사준다든지, 이렇게 표현해 보는 것, 이게 이제 또 중요한 겁니다.

◇ 이현웅: 이 케이스는 상급자가 태도 변화를 했던 그런 사례네요.

◆ 신지영: 대단한 분이죠. 성찰력이 있는 거다. 하지만 그걸 또 받아들인 분도 성찰력이 되게 있는 분이죠. 

◇ 이현웅: 저희 방송을 좀 들으셨나 봐요.

◆ 신지영: 그런가 봐요.

◇ 이현웅: 그리고 다른 애청자님께서는 “저희 상사가 그렇습니다. 제가 말하면 듣는 척 마는 척 하다가 본인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열정적입니다. 그러다가 또 분위기도 험악하게 만들고요. 같이 외근을 자주 나가는데요. 같이 차 탈 때마다 너무 피곤해요. 재미없는데 어디까지 맞장구 쳐줘야 됩니까?” 이렇게 남기셨네요.

◆ 신지영: 아, 참 이런 유형 많습니다. 지위가 높아지고 연령이 높아지면 반드시 생각해야 돼요. ‘말이 길어지는가?’ 대체로 말이 대화가 왔다 갔다 하는 거를 분석해 보면요. 한 사람당 한 사람이 말을 시작해서 끝낼 때가 평균 2.5초예요. 우리가 보통 대화를 할 때요. 그런데 혼자 3분 4분 5분 10분을 얘기한다, 이건 문제가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1분 30초 정도 되면 지루해져요. 그런데 그거를 지루하지 않게 하려면 굉장히 여러 가지 장치를 도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3분 5분 10분을 얘기한다? 지루하게. 그거는 통제를 안 하기 때문이니까 부장님 참 외로우실 것 같네요. 

◇ 이현웅: 이 차 탔을 때 그 분위기가 감지가 됩니다.

◆ 신지영: 그런데 이제 막 “네네” 이러면서 겉으로 막 얘기를 해 주니까 정말 자기가 잘하는 줄 알고 이렇게 계속 얘기를 하는 이런 악순환에 빠지게 되죠.

◇ 이현웅: 저는 이제 회사에서 좀 하급자 위치에 많이 있다 보니까, 차라리 주무셨으면 좋겠는데. 자꾸 말씀하시면 이게 운전도 집중도 안 되고요. 우리 애청자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사연 하나 좀 짧게 더 받아볼게요. “회사에 별명이 스펀지인 직원이 있습니다. 설명을 하면 고개도 끄덕끄덕거리면서 대답도 잘하는데 정작 일을 시켜보면 물기 쫙 뺀 빈 스펀지 같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이것도 대화의 문제일까요?”.

◆ 신지영: 이게 바로 이 전형적인 투과형 고답이죠. 이 투과형 고답이한테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다른 식으로 이제 설명해 보라고 그랬는데요. 아주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뭘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반드시 그 사람의 말로 확인하는 그런 절차를 가져야 돼요.

◇ 이현웅: 확인하는 절차.

◆ 신지영: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이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거죠. “너 잘 이해했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명확하게. 그러면 “내가 한 말을 어떻게 이해했니?” 그러면서 그 사람한테 그 사람의 말로 하게 하는 거죠. 그러면 내가 알 수 있잖아요.

◇ 이현웅: 우리 애청자님한테도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이제 방송을 또 종료할 시간이 1분밖에 남지 않아서 인사를 여기서 좀 드려야 될 것 같아요. 못 다한 얘기는 저희가 또 다음 시간에 이어가면 되니까요.

◆ 신지영: 그럼요.

◇ 이현웅: 2022년에는 다들 속 시원한 의사소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이다 같은 한 해 되기를 바라면서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님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 신지영: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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