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똥손?” 정리 전문가 따라했는데 우리집은 왜 아직도

“나는 똥손?” 정리 전문가 따라했는데 우리집은 왜 아직도

2021.08.18.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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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지영 우리집 공간컨설팅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최근 한 인터넷 서점에서 ‘인테리어’와 ‘정리, 수납’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을 정리했더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해당 분야의 도서 판매가 4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이지 않던 정리할 것들, 수납할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데요. 그런데 실컷 정리하고 돌아서면 금방 더러워지고, 또는 정리를 했는데도 영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우리 집 공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걸까요? 오늘 살림청, 이런 고민을 덜어 줄 공간 정리의 끝판왕을 모셨습니다. 공간 정리 전문가, ‘우리집 공간컨설팅’의 이지영 대표 화상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영 대표(이하 이지영):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정리 잘하시는 분들 보면 꼭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원래 정리를 좋아하십니까?

◆ 이지영: 네, 원래부터 정리를 좋아했고요. 그리고 제가 정리라는 일로 창업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얼마나 이게 좋으면 마흔이 다 되어서 창업했겠습니까. 정말 좋아합니다.

◇ 최형진: 정리하시는 걸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정리를 해가는 과정이 좋으세요? 아니면 정리를 하고 깨끗해진 환경이 좋으신 겁니까? 저는 이해가 안 돼서 그렇습니다. (웃음)

◆ 이지영: 제가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정리하는 과정도 좋고 정리하고 난 다음에 변화되는 것도 너무 좋았는데, 이게 직업으로 진짜 보람됐다고 느껴졌을 때가 변화된 가정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아, 진짜 이거 행복한 일을 내가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에 공간을 변화시켜서 그 사람이 행복해하는 거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냥 단순한 정리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정리한 후에 그 분들이 행복해하고 일상을 잘 즐기는 모습에 만족을 느끼신다는 말씀이셨고요. 정리하는 공간 대부분이 이미 너무 편하게 살아왔던 공간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정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저도 그렇습니다만, 뭐부터 치워야 하나, 이런 경우가 많아요. 정리는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요?

◆ 이지영: 정리라는 건 그 말 자체가 비워내는 건데, 그러려고 하면 그게 일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참 힘들거든요. 그래서 시작을 할 때, 조금 좁은 공간에서 시작을 하시면 좋아요. 너무 넓은 공간을 하려고 하면 그 공간에 많은 물건들이 있다 보니 바로 피로해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욕실이라든지 현관이라든지 이렇게 좁은 공간을 먼저 정리해보시면 좋은데, 그곳에 있는 물건들을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물건이 섞여있지 않아요. 그래서 비워 내거나 남기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고, 그리고 우리들이 보통 뭘 하고 난 다음에 굉장히 인정받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냉장고를 하루종일 정리를 해도 아무도 몰라요. 아무도 몰라줘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지만, 현관 딱 정리하면 들어오는 식구들이 다 칭찬을 해줘요.

◇ 최형진: ‘오, 깨끗하네’, 이런 식으로요.

◆ 이지영: ‘오늘 집에 무슨 대청소했어?’, 이러면서 다 기분좋게 식구들이 들어오게 되고, 또 가족들이 가장 오래 머무르고 하루에 몇 번씩 드나드는 공간이 욕실이잖아요. 거기부터 변화를 시켜주면 주변에서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아마 시작하기도, 그리고 또 다시 이 일을 도전하기도 쉬워지니까, 정리한다고 하면 욕실이랑 현관을 먼저 해보시기를 권유해드립니다.

◇ 최형진: 좁은 곳부터, 그리고 눈에 띄는 곳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대표님 평소에 보면 비움 전도사 같아요. 비워 내라는 말을 엄청 많이 하시더라고요. TV 프로그램도 보면 공간을 정리해주는 예능 프로그램도 있는데, 보면 다 버려요. 정리에서 비워내는 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 이지영: 중요합니다. 아까 예능 얘기를 하셨는데, 그걸 보시고 많은 분들이 ‘우와, 가구 재배치를 통해서 집이 인테리어 한 것처럼 완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네’ 하시면서 가구 재배치를 하려고 대게 많이 노력을 하시는데, 그것보다 앞서 비우기를 하셔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여기 잇던 가구가 저기로 갈 수밖에 없고, 여기 있던 짐이 저기로 가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 드라마틱한 공간을 원하신다고 하면 비워내셔야 그 모든 것들이 가능합니다.

◇ 최형진: 그럼 비워냈다고 하면 일단 절반은 좀 성공했다고 보면 됩니까?

◆ 이지영: 네, 그것만 해도 진짜 절반은 성공하신 겁니다.

◇ 최형진: 그동안 엄청 많은 공간 컨설팅을 진행하셨을 텐데, 집집마다 가장 많이 쌓아두고 사는 물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지영: 이건 정말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시고 비워내기가 힘든 건데요. 옷이랑 책입니다. 그 두 가지가 제일 많아요.

◇ 최형진: 저 같은 경우도 가끔 정리를 주기적으로 하긴 하는데, 옷 버리기는 진짜 힘들어요. 버리려고 하다가도 ‘이거 내년에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때 버려야 하나요?

◆ 이지영: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이 ‘나 살 좀 빼면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맞죠. 저는 확률적으로 얘기를 하는 거니까, 많은 분들이 딱 두 가지 때문에 못 버리세요. 이거 비싸게 주고 샀기 때문에, 그리고 이건 살 빼면 입을 거기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두 가지 때문에 못 버리시는데요. 그러면 살 빼서 입을 거라는 걸 가정 하에 얘기를 하자면, 지금 살 빼잖아요. 그럼 그거 입으시겠어요? 아니면 쇼핑 가겠어요?

◇ 최형진: 쇼핑이죠.

◆ 이지영: 맞죠. 그리고 아무리 살을 빼도 그 전 나의 체형이 다 바뀌어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그렇기 때문에 그때 먼저 쌓여 있는 옷을 입기보다는 오히려 비워내서 내가 더 에너지 있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살을 빼고 난 다음에 예쁜 옷, 지금 내 체형에 맞는 옷을 사 입는 게 제일 좋습니다. 희망을 주는 말은 또 해야 되죠. ‘우리 살 빼고 쇼핑가자’, 이렇게 한다든지. 그리고 다시 입을 옷을 잘 생각해보면, 과거에 입었던 옷은 지금의 내가 변했잖아요. 시간이랑 취향이 변할 수 있어서 무조건 버려라, 새로 사자, 이런 의미가 아니라 살을 빼고 난 다음에 나한테 투자를 했으니 보상도 받아야 되잖아요. 그러니 살 빼고 나면 지금 내 취향에 맞는 옷을 사자, ‘대신 우리 이렇게 많이 이고 지고 있는 거 비워내자’,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주면서 버리게끔 해야죠.

◇ 최형진: 옷장은 이런 식으로 비우면 될 것 같고, 신발도 제가 버리기가 어렵더라고요. 신발장도 옷장과 같은 기준으로 하면 될까요? 기준이 다르잖아요.

◆ 이지영: 옷장이라든지 책이라든지 무엇이든 비우는 조건은 공간입니다. 예를 들면, 나의 공간은 요만큼 있는데 물건은 이만큼 있다,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어보세요. 그러면 예전에는 나머지 물건들을 수납공간을 마련해서 압축해서 잘 넣으면 된다고 했었지만, 우리가 바쁘게 살다보면 그걸 꺼낼 시간도 없고, 그럴 여유가 없어지고 그리고 현재 내가 누릴 공간이 없어지잖아요. 그렇게 많은 물건들 때문에. 그래서 비워내면 제일 좋다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그렇게 하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한테 주어진 공간에 맞는 물건이 제일 적당한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신발장의 공간이 요만큼 있는데 신발이 이만큼 있다고 하면, 그 나머지 넘치는 만큼만 비우시면 되죠.

◇ 최형진: 애청자분이 ‘제 얘기인 줄 알았다’고 의견 보내주셨는데요. 많은 애청자분들이 공감하고 계세요. 한 애청자분께서는 ‘우리 집은 책은 없고요. 반찬통이 많아요. 제각각의 수많은 반찬통 어떻게 정리할까요?’ 라고 하셨는데요. 반찬통도 그냥 버립니까?

◆ 이지영: 저는 많은 분들이 제가 했던 활동들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저는 무언가 물건을 정리하고 수납할 때 새로운 바구니를 사서 하지 않아요. 그걸 하지 않고 어떻게 물건을 정리 하냐면, 아까 말씀하신 수많은 반찬통들, 그게 기능이 반찬통으로 안 쓸 뿐이지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다 버린다고 하면 쓰레기가 되어서 요즘 우리 환경이 참 겁나잖아요. 그래서 버리는 반찬통을 다른 물건을 보관하는, 수납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제일 좋아요.

◇ 최형진: 굳이 반찬만 담는 게 아니라 다른 걸 수납하는 용도로요.

◆ 이지영: 네.

◇ 최형진: 그러면 버릴 것 다 버리고 신발장도 넘쳐 나는 거 버렸고, 다이어트 해서 내년에 새로운 쇼핑도 하기로 했습니다. 다 버리고 난 다음에는 수납을 시작하는 겁니까?

◆ 이지영: 수납을 하기는 해야 돼요. 그래서 잘 넣는 것도 하는데요. 그게 참 유지하기가 어렵거든요. 다 비워내고 남아 있는 물건을 칼각을 세워서 넣을 수는 있겠지만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게 가구를 재배치해서 공간을 달리 써보자, 라고 말씀을 드려요.

◇ 최형진: 일단 비우고 나면 가구 재배치를 한다.

◆ 이지영: 그러니까 살을 빼고 난 다음에 내 몸을 이것도 입어보고 저런 옷도 입어보는 것처럼, 그전에는 넉넉한 고무줄 바지만 입었다고 하면, 색다른 옷을 입어보면 내가 살 빠진 게 너 느껴지고 계속해서 살을 더 빼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것처럼 비워내고 난 다음에 그 공간의 가구를 다시 바꿔서 새로운 방으로 탄생시켜보면, 환경이 달라지잖아요. 그럼 오늘의 내가 기분이 좋아져요. 그럼 내일도 기분이 달라지고, 이 공간을 잘 유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비워냈다고 하면 이후에는 가구 재배치를 통해서 색다른 공간에서 살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

◇ 최형진: 대표님께서 말을 쉽게 해주시는데, 많은 분들이 정리해보려고 수납함 사고, 정리도구 사고, 인터넷 보고 다 따라하는데, 대표님 같은 전문가의 손길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왜 그런 겁니까? 똥손입니까?

◆ 이지영: 아니요. 똥손이 아니라, 그런 질문도 저 되게 많이 받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질문에서 분명히 오류가 있어요.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저는 유지를 못하겠어요’, 그러면 ‘어떠한 아이템을 사면 정리를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시거든요. 그게 수납과 연관되는 부분인데 비우시면 되는 거예요. 비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잘 넣는 방법을 오래 유지하기보다 지금 나한테 불필요한 물건을 비워내면 남아있는 게 얼마 없으니까 굳이 예쁘게 칼각 안 잡아도, 공간이 넓어졌으니 그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예쁘게 수납하는 방법보다는 조금 더 나한테 집중을 해서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제일 좋겠다, 그러면 전문가처럼, 옷 매장처럼, 유튜브, 모델하우스, 호텔처럼은 안 되더라도 내가 누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면 최고의 공간이 되는 거죠.

◇ 최형진: 가장 중요한 건 비우는 겁니다.

◆ 이지영: 네, 몇 번을 말해도요.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지영: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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