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in] 배우의 연기 갈망 담아낸 연극 '분장실'...배종옥의 여성 서사

[5min] 배우의 연기 갈망 담아낸 연극 '분장실'...배종옥의 여성 서사

2021.08.06.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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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극 분장실로 돌아왔습니다. 배우 배종옥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배종옥]
안녕하세요.

[앵커]
연극 분장실에서 보니까 A,B,C,D 4명의 여배우가 나오더라고요. 그중에 B 역할을 맡으셨습니다. 일단 연극의 내용, 그리고 맡으신 배역을 설명을 해 주실까요?

[배종옥]
저희 연극은 4명의 여배우가 한 분장실에서 벌이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고요. 제가 맡은 B라는 역할은 체홉의 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갈매기에서 니나 역할을 꿈꾸는 그리고 또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그런 열망을 가진 여배우인데 그렇게 되지 못했던, 그래서 늘 아쉬워 하고 그 과거를 그리워하는 그런 역할입니다.

[앵커]
혹시 B를 연기하시면서 좀 와 닿았던 어떤 장면이나 공감이 됐던 대사가 있을까요?

[배종옥]
내가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루머에 휩싸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나이 들어가는 서글픔 내지는 그 나이 들어가는 것을 계속 지켜봐야 되는 잔혹감, 그런 것도 배우로서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고요. 요즘 연극계에 여성들이 주도하는 작품이 별반 없습니다. 그런 걸 따지면 여자 배우 넷이 나와서 벌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관객 여러분들에게 되게 새롭고 재미있는 부분으로 다가갈 것 같습니다.

[앵커]
연극 분장일의 주제랄까요? 전한다고 생각을 하세요?

[배종옥]
내가 갖고 싶은 걸 갖는 것도 소중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지 않은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하게 살아내는 것. 그것만큼 가치 있는 것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앵커]
정말 수많은 작품을 하셨는데 한 가지만 꼽기는 정말 힘들겠습니다마는 가장 좀 마음에 남아 있는 작품이 있을까요.

[배종옥]
제가 신인으로서 나 배우가 되고 싶어라고 저를 일깨웠던 작품 중의 하나는 왕릉일가라는 작품이 있었고 영화로서는 젊은날의 초상, 그다음에 이제 배우로 한참 나가다가 브레이크가 걸렸었고 그걸 또 다시 극복하게 해 줬었던 작품은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그런 작품이 있었고. 또 이제 나이 들면서는 되게 좋은 작품들 많이 했죠.

[앵커]
앞서 잠깐 브레이크가 걸렸을 때가 있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사실 저희 제 입장에서만 봐도 너무 지금 완벽한 이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힘들 때가 있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배종옥]
제가 잘하는 것만 하려고 했었다. 그러면 저는 여기에 있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잘하는 것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되지 못하는 것, 내지는 그걸 넘고 싶은 것. 그런 역할에 도전했을 때 훨씬 더 만족도도 있었고 또 그걸 통해서 훨씬 더 이렇게 말하자면 좀 다양한 컬러를 가진 배우로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그럼 앞으로도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실 것 같아요.

[배종옥]
저는 지금 약간 코미디에 빠져 있어요. 코미디를 지금이라기보다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제가 이게 코미디를 잘 못해요. 워낙 이제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했었고.여기 분장실에서도 B의 역할 중에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그렇게 다양한 그러니까 작지만, 그런 어떤 코믹 터치를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통해서 제가 안 되는 그 부분을 좀 극복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물론 남을 감동으로 눈물 짓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남을 정말 재미있게 웃게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고 제가 꽃의 비밀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정말 관객들이 많이 웃으셨거든요. 관객들이 나의 연기를 보고 웃는 걸 보면서 되게 만족도가 크더라고요.

[앵커]
과거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여전히 욕심이 난다. 같은 자리에 멈추고 싶지 않다. 더 남아 있는 게 있을까요?

[배종옥]
그럼요. 저는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좋은 작품이 뭐라고 물어보면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젊은 친구들하고 좋은 작품을 통해서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싶어요.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 시청자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종옥]
그러니까요. 너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래도 다들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시고 그러다 보면 저희에게 좋은 시간들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더운데 건강 잘 챙기시고요. 저희 분장실 방역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연극 분장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배종옥]
수고하셨습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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