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아우팅 논란...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지

성 소수자 아우팅 논란...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지

2021.05.13.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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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아우팅 논란...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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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사생활을 무단으로 차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소설 ‘항구의 사랑’이 판매 중지됐다.

김세희 작가의 소설 <항구의 사랑>을 판매했던 민음사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항구의 사랑>을 판매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소설 <항구의 사랑> 작가 김세희 씨의 18년 지기 친구 A 씨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A 씨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 씨가 소설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일)을 겪는 등 사적 비밀이 노출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말 민음사와 문학동네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지난달 25일, 민음사는 A 씨의 내용증명을 받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학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이 사안을 정확한 판단할 사실관계들이 충분하지 않아 모종의 조치를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입장문에서는 “김세희 작가의 소설 관련 추가 폭로들이 이어져 <항구의 사랑>에 대해 법적·문학적 검토를 진행하는 와중에 김세희 작가가 <항구의 사랑> 판매를 일시 중단해줄 것을 자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우팅 논란이 불거진 후, 김세희 작가의 책을 출판했던 문학동네는 작가의 책을 판매 중지했지만 민음사는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 민음사는 “여러 압박과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진실이 선명해질 때까지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근거 없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문화와 문학이 서 있는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설가 김세희 씨는 A 씨의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작가가 삶에서 겪은 다양한 사람들과 경험을 모티브로 삼고, 여러 문헌과 창작물을 참고하면서 상상을 덧붙여 만들어낸 허구의 서사”라고 주장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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