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한국은행 본점 머릿돌,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 맞다

구 한국은행 본점 머릿돌,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 맞다

2020.10.21.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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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국은행 본점 머릿돌에 새겨진 '정초' 글씨가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문화재청은 어제(20일) 옛 한국은행 본점 건물에 대한 전문가 현장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한 도서관 누리집에 있는 이토 히로부미의 붓글씨와 1918년 조선은행이 간행한 영문잡지에 실린 사진 등을 참고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머릿돌에서 일자와 이토 히로부미 이름을 지우고 새긴 '융희 3년 7월 11일' 글씨가 이승만 대통령 필치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증 결과를 중구청과 한국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며, 한국은행이 안내판 설치나 정초 글씨 삭제 등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하면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화폐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옛 한국은행 본점은 1912년 설립된 건물로, 사적 280호입니다.

지난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의 공론화로 머릿돌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라는 점이 알려졌습니다.

이승은[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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