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매점 · 구명대로 변하는 우비..."홍수 피해 줄이는 노력은 계속된다"

떠오르는 매점 · 구명대로 변하는 우비..."홍수 피해 줄이는 노력은 계속된다"

2020.08.09.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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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폭우와 장마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선 매점 건물이 배처럼 떠올라 침수를 피하고 있고, 구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명대가 내장된 우비가 개발돼 보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우로 잠겨 버린 한강 공원.

아름드리나무가 머리만 겨우 내민 물 위로 매점 건물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건물 밑에 부력 장치를 달아 물이 차면 기둥을 따라 떠오르게 만든 겁니다.

물이 차면 신선 식품만 꺼내 옮겨놓으면 되기 때문에, 지게차 불러서 고지대로 옮겨야 했던 이동식 매점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김혜란 / 한강공원 매점운영업체 상무 : 가장 큰 건 비용 절감이고요.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도 적게 걸리고, 안정성에서도 이동식보다 훨씬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침수 대비에 필요한 비용이 이동식 매점의 3분의 1로 줄었고, 걸리는 시간도 대략 5분의 1 정도면 됩니다.

국립 소방연구원이 개발한 소방 우천 활동복, 즉 소방관용 우비입니다.

가슴에 달린 줄을 당기면, 비행기에 비치된 구명대처럼 부력 장치가 부풀어 오릅니다.

급류에 휩쓸렸을 때, 생존에 큰 도움이 됩니다.

4년 전 태풍 차바의 아픈 기억에서 새 우비는 탄생했습니다.

며칠 전 충주에서처럼, 그때도 울산 소방관들이 급류에 휩쓸렸는데, 한 소방관이 우비 속에 방수 재질의 구급 가방을 메고 있던 덕분에 구조됐던 것입니다.

[최신웅 / 국립소방연구원 소방위 : 그 때 (2016년 태풍 차바 때) 미세한 부력 차이로 인해서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점을 착안해서 소방우천활동복과 이산화탄소 카트리지 형식의 기본 부력장치를 결합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부력장치를 각각 안과 밖에 다는 두 가지 방식의 새 우비는 특허 등록까지 마치고, 현장 보급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방관뿐 아니라 경찰 등 홍수 현장에 투입되는 다른 직종에도 확산한다면 많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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