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청력 손실 높이는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이어폰 사용

[슬기로운라디오] 청력 손실 높이는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이어폰 사용

2020.06.19.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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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청력 손실 높이는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이어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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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철희 보아스이비인후과 원장

- 지하철 등 주변이 시끄러울 수록 높아지는 볼륨... 소음성 난청 유발
- 귀는 안 만질수록 좋아... 귀지는 최대한 파내지 말 것
- 보청기에 대한 편견 개선돼야
- 귀 막는 이어폰, 귀의 피로도 높여 청력 손실 유발
- 귀지가 더럽다는 것은 편견... 귀 보호하는 왁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혹시 지금 라디오 어떻게 듣고 계신가요? 소리 크기는 적당한가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 듣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어폰 사용할 일도 참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귀 건강이 나빠지는 건 아닐까? 난청의 원인이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 소리를 듣는 '귀 건강'에 대한 얘기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함께 얘기 나눌 분 모셔보죠. 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철희 보아스이비인후과 원장(이하 이철희):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어떻게 지내셨나요?

◆ 이철희: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성별, 나이를 떠나서 소리를 유난히 잘 듣는 사람들에게는 이 사람 참 귀가 밝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요. 잘 못 듣는 사람에게는 가는 귀가 먹었느냐,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소리를 듣는 것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까?

◆ 이철희: 네,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받고 제가 예전에 친구가 떠올랐는데요. 잘 못 듣는 친구한테 제가 이렇게 놀렸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나중에 제가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고 나서 보니까 질병을 앓았던 친구였는데, 사람은 그 감각의 능력차가 다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더 예민하거나 그런 기능이 뛰어나기도 하고,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예전에 또 한 명의 친구는 냄새로 사람을 분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눈을 가리고 냄새를 맡아서 그게 누군지 맞추는 친구가 있었는데 굉장히 예민한 거죠. 그런데 그 친구가 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그렇게 분간을 못하는데, 힘이 센 사람, 약한 사람이 있듯이 그렇게 감각에, 또는 능력차이가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난청. 또 많은 분들께서 앓고 있는 질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질환인데요. 말 그대로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까?

◆ 이철희: 난청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죠? 그러니까 정의상으로는 청력이 저하되거나 손실된 상태를 이야기하는데 분류를 간단하게 보면, 우리가 전음성 난청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말이 조금 어렵죠. 전음성 난청은 말 그대로 소리를 전달하는 경로 상에, 고막이나 아니면 고막부터 달팽이관까지 뼈가 있는데, 그 뼈에 문제가 있어서 잘 못 듣는 사람을 전음성 난청이라고 하고, 감각신경선 난청은 그것보다 위에. 소리는 달팽이관이 듣죠. 그런데 실제로는 뇌에서 듣는 겁니다. 달팽이관은 소리를 받아들이는 역할만 하고 그 전기신호를 뇌에서 들어서 인지를 하는 거죠. 그래서 달팽이관부터 그 위가 망가졌을 때는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두 개로 크게 분류를 합니다.

◇ 최형진: 두 개로 크게 나누는군요. 전음성, 감각신경성. 나이가 들어서, 아니면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면 귀가 안 좋아진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난청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 이철희: 부위별로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아까 전에 소리 전달하는 경로상에 일단 문제를 보면 제가 이틀 전에 어느 90세 할머니가 오셨는데, 귀가 안 들린다고 오셨는데, 봤더니 귀가 귀지로 꽉 막힌 거죠. 보통은 손가락이나 면봉 같은 것으로 건드리지 않으면 귀지는 자연스럽게 배출되는데 뭔가 닦아내거나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막혀서 거의 한 시간에 걸쳐서 제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거죠.

◇ 최형진: 그런 경우가 있군요.

◆ 이철희: 그런 분들이 노인 분들한테 있는 편인데, 귀를 안 만지는 사람은 그런 경우가 많지 않고요. 귀를 뭔가 닦아내거나 물기를 닦아내거나 이어폰, 이런 것들이 귀를 막는 경우가 있고, 그것은 막혀서 안 들리는. 그런 분들은 좋은 게 다른 할머니를 모시고 옵니다. 저기에 갔더니 귀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그런데 그래서 다음 날 오신 할머니를 모시고 왔는데 그 할머니는 귀가 막혀 있지 않았거든요. 그 할머니는 말 그대로 달팽이관의 기능이 떨어진 노인성 난청이 있었던 거죠. 그런 분들은 보청기를 껴야 하고. 또 그거 외에 이어폰 이야기가 되게 많이 나오는데, 이어폰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그다음에 질병 때문에 안 들리는 경우도 있어요. 갑자기 달팽이관의 기능이 뇌경색 오듯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흔하게 보는 만성 중이염. 그런데 중이염은 실제로는 뼈에, 귀 뒤에 소리를 듣는 뼈에 염증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면서 청력이 떨어진, 그런 것도 있고. 예전에 아주 어릴 때 뇌수막염 같은 것을 앓으면서 태어날 때부터 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도 있고요. 여러 가지 질병들도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난청이라고 하면 먼저 노인성 난청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나이 들어서 그렇지 뭐,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또 의사표현이 정확하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잘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주변에서 의심해야 할 상황이나 증상 등이 있을까요?

◆ 이철희: 본인 빼고는 다 알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미 몇 번 되물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조용한 장소에서 대화하는 괜찮은데, 시끄러운 버스라든지, 아니면 시장이라든지, 이런 데서 대화할 때는 어? 어? 이런 식으로 되묻는 거죠. 그래서 본인도 알고 있지만 보통은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지 않으니까 그렇게 불편하지 않으니까 본인은 그런대로 생활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되게 불편해해요. 크게 말해야 하고, 또 이야기해야 하고. 그리고 소아 같은 경우는 고막 안에 물이 차는 중이염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소아들은 그렇게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차도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기 때문에 병원에 와서 물이 찬 것을 확인하는 경우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최근에는 소음성 난청 같은 문제도 있고요. 성별, 연령과 관계없이 찾아오는 것 같은데, 내가 난청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 이철희: 일단은 청력검사를 해보면 제일 정확하기는 한데요. 보통은 의심돼서 오시는 분들은 청력검사를 해보면 본인 생각보다는 꽤 떨어져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경도의 난청이라고 하죠. 일상생활에 많이 지장은 안 주지만 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 그런 것을 많이 볼 수 있고요. 결국은 청력검사로 알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잘 안 들리는구나, 이런 느낌이 있을 겁니다.

◇ 최형진: 이렇게 청력이 문제가 생겼을 때 보청기 떠올리잖아요? 보청기가 보조 역할을 하는 겁니까? 아니면 치료의 역할을 하는 겁니까?

◆ 이철희: 안경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안 보이는 사람들은 안경을 쓰죠. 그런데 안경은 안 쓴다고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인상을 쓰거나 그래서 미간에 주름이 생긴다거나 그럴 수는 있는데, 보청기는 안 쓰면 청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단어의 분별력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감자’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게 ‘감자’로 정확히 들어오는지, 그런 분별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청기가 막아주게 되는데, 또 증폭기라고 하는 것도 있어요. 소리 증폭기. 말 그대로 소리를 크게 만들어주는 거죠. 그것과 보청기가 다른 점은 보청기는 주파수별로 소리를 증폭시킬 수가 있어요. 전체적으로 다 올리는 게 아니라 높은 주파수만 올린다든지, 낮은 것만 올린다든지, 그런 식으로 조금 다르게 할 수 있고, 다음에 큰 소리는 작게 증폭을 시킵니다. 큰 소리를 너무 크게 하면 그게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래서 큰 소리는 작게 증폭하고, 작은 소리는 더 크게 증폭하는. 그리고 재밌는 게 보청기 안에 컴퓨터 칩 같은 것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하다 보면 초반에는 소리를 작게 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보청기가 더 강한 이득을 줄 수 있게 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기능들이 있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보청기가 보여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주변에서 소용없다고 했다면서 안 끼려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청기도 착용 시기가 있을까요?

◆ 이철희: 제일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늦지 않게 착용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사회적으로 보청기를 끼면 굉장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사회적인 인식이 나쁘다고 느끼기 때문에 굉장히 늦게 낍니다. 그래서 아예 대화가 안 될 때 껴버리기 때문에 아예 안 들리시는 분이 보청기를 꼈을 때는 엄청난 소음에 노출됩니다. 실제로 저희 지하철 타거나 이랬을 때 굉장히 시끄러운 장소거든요. 보청기를 끼시는 분들이 대부분 원하는 것은 말소리를 잘 듣기를 원하는데 여러 가지 소음이 들어오니까 나는 이거 시끄러워서 안 낄 거야,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보청기를 던지고 가는 거죠. 그래서 보청기 착용 시기가 보통 저희가 40데시벨. 보통 40 정도라고 하면 이 정도로 대화가 잘 될 정도의 청력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너무 늦지 않게 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저도 사실 고등학교 때인가요, 한 친구가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사실 놀림을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젊은 친구들도 보청기 끼는 경우가 있습니까?

◆ 이철희: 그럼요. 저희가 심지어는 아주 어린 소아. 그러니까 학교 들어가기 전 소아들도 끼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러한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한국에서는 굉장히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놀리고, 제가 아까 전에 고등학교 때 친구 이야기를 했잖아요. 굉장히 미안했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빨리 개선되기를 바라봅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난청 상담 해볼 텐데요. 오늘 사실 노인성 난청, 혹은 보청기 이야기 많이 나눌까 했는데, 지금 애청자 분들께서는 이어폰 사용에 대한 문의가 굉장히 많습니다. 많은 분들의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저 개인적인 궁금증을 여쭤보겠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까 지금 이어폰을 끼고 방송을 하거나 혹은 다른 시간 때는 헤드폰을 끼거나, 혹은 귀가 꽉 막히는 이어폰이 있습니다. 어느 게 가장 안 좋습니까?

◆ 이철희: 굳이 고르라고 하면 커널형 이어폰이라고 귀구멍 안에다가 삽입하는, 그게 들을 때는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차에서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음악소리가 풍부해지는 것처럼 뭔가 갇힌 공간에서 소리를 주기 때문에. 그런데 저희 학회에서도 계속 캠페인을 하는 게 이어폰 사용을 줄여라. 이어폰 자체가 일단은 소리가 들어가고 나서 빠져나갈 장소가 없는 거죠. 소리가 들어오고 나서 보통은 열려 있으면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소리를 닫은 상태로 소리를 주게 되면 그 안에서 맴돌게 되면서 실제로 되게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청력이 더 빨리 떨어지는 거죠.

◇ 최형진: 고막이 꽉 막히는 이어폰이 가장 좋지 않다.

◆ 이철희: 네, 그게 보통 청력 상에서는 제일 좋지 않습니다.

◇ 최형진: 두 번째, 제 개인적인 궁금증인데요. 헤드폰을 끼잖아요? 지금 소리가 빠져나갈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끼다가 중간에 조금 쉴 때는 살짝 뺐다가 또 이야기할 때 꼈다가, 이런 행위는 청력에 많이 안 좋습니까?

◆ 이철희: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어차피 저희가 관심이 있는 것은 얼마나 큰 소리, 얼마나 큰 소리가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느냐, 그런 것들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사실 뺐다 꼈다 하는 것은 큰 문제는 안 되는데 오히려 시끄러운 장소에서 이어폰을 착용하는 게 굉장히 안 좋습니다.

◇ 최형진: 시끄러운 장소에서 이어폰 착용하는 게 더 안 좋다.

◆ 이철희: 제일 많이 걱정하시는 것들이 부모님들은 많이 안 끼는데 자제 분들이 이어폰을 되게 많이 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걱정되는 거죠. 병원에 가면 이어폰 끼지 말라고 하는데. 그런데 그런 것들이 시끄러운 데. 예를 들어서 지하철이라든지, 그런 장소에서 끼게 되면 기본적으로 소음이 높아요. 80, 90데시벨이 되는 장소에서 이어폰을 끼게 되면 그 소음을 뚫고 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 큰 소리로 들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럴 때는 소음성 난청을 더 잘 유발할 수 있고, 이렇게 조용한 공간에서 작게 듣는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게 나쁘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간을 너무 할애해서 애청자 분들 기다리실 것 같은데요. 일단은 “사용하는 골전도 헤드폰은 어떤가요? 이어폰보다 청각에 안 좋을까요?” 하셨네요. 골전도 헤드폰이 일단 뭔가요?

◆ 이철희: 되게 편리한데 실제로 귀 뒤쪽에 단단한 뼈에다가 이어폰을 접촉시켜서 뼈를 진동시켜서 소리를 듣게 만드는 거거든요. 되게 신기합니다. 그런데 조용한 장소에서 듣는 것은 상관이 없을 텐데, 골전도 이어폰은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귀를 막는 이어폰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밖에서 들어오는 소리에 대한 시끄러운 것을 줄이면서 소리를 듣기 때문에 아주 큰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있는데, 귀가 열려 있는 상태로 골전도를 시키게 되면 원하는 음악을 듣거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더 크게. 결국에는 얼마나 큰 자극이 들어가느냐가 문제인데, 시끄러운 장소에서 끼기에는 골전도 이어폰은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왼쪽 이어폰이 고장 나서 한 1년 전부터 오른쪽으로만 이어폰을 사용합니다. 거의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건강에 나쁠까요?”

◆ 이철희: 아마 한쪽만 끼시면 더 크게 들을 겁니다. 보통 원하는 소리가 있잖아요? 크다, 작다, 하는 것은 되게 주관적이기는 한데 한쪽만 들을 경우에는 더 크게 들어야 내가 성에 찰 수가 있어서 사실은 한쪽만 끼는 것은 그렇게 추천하지 않고, 보청기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양쪽을 끼는 게 보통은 더 정상적이고요.

◇ 최형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육아하면서 궁금했던 점이에요. 돌 전후 어린 아이의 귀 관리는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하셨네요.

◆ 이철희: 그런 질문 되게 많이 들어옵니다. 병원에서도 그것을 되게 많이 여쭤보시고요. 아무것도 안 하시면 됩니다. 뭐를 하는 게 문제가 돼요. 애들은 귀가 되게 작기 때문에, 면봉을 많이 밖에서 팔거든요. 그런데 면봉으로 우리 아이 귀도 깨끗하게 만들어야지, 그래서 깨끗하게 닦아내거나 하는 것들이 오히려 귀지를 밀어 넣어서 나중에 고막이 안 보이는 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게 귀는 코팅이 되어 있는데, 그 코팅을 귀지를 그런 역할을 합니다. 꼭 자동차 왁스 칠하는 것처럼. 그래서 귀지가 적당히 잘 붙어 있고, 기름 성분이 있으면 오히려 물이 안 들어가고 더 편해지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시면 됩니다.

◇ 최형진: “귀에서 삐 소리도 나고, 먹먹하고 덜거덕 소리도 나고, 28층 엘리베이터 타고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세요. 예전에 이석증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셨네요.

◆ 이철희: 이석증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질환이라서 그게 지금하고 상관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일단 덜거덕거린다는 것 하나만 봤을 때는 귀지가 밀려들어갔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귀지가 고막에 조금씩 들어가서 닿게 되면, 원래 고막 근처에는 귀지가 없거든요. 그런데 밀려들어가서 닿으면 뭔가 움직이거나 할 때 덜거덕, 사그작, 이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일단은 만지는 것을 없애셔야 하고, 그리고 먹먹한 느낌이 귀지 때문일 수도 있고, 여성 분이라고 하면 달팽이관에 물이 차는 질환이 있습니다. 그게 연관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건가요?

◆ 이철희: 보통은 메니에르병이라고 하는데, 너무 어렵죠. 달팽이관의 물주머니가 커지면서 먹먹해지는 경우도 있어서 일단은 청력검사에서 낮은 음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으로 찾아낼 수 있거든요. 병원 가서 귀 안을 한 번 보시면 쉽게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고막에 귀지가 들어갔을 가능성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귀지를 빼는 것은 병원에 가서 빼야 하는 겁니까?

◆ 이철희: 아니요. 원래 자동으로 나옵니다. 이게 고막을 중심으로 계속 피부가 바깥쪽으로 자라나오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귀 안에 벌레가 들어갔다고 쳐보세요. 그러면 시간 지나면 나올까요?

◇ 최형진: 안 나올 것 같은데요?

◆ 이철희: 나옵니다. 밀려서 천천히 나와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먼지나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청소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자꾸 병원에 가면 만지지 마라, 알아서 청소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 최형진: 일단은 이분 같은 경우는 빨리 이비인후과를 가보셔야겠네요. “귀에 이명 매미 소리가 심합니다. 어떤 치료가 있는지요?” 하셨네요.

◆ 이철희: 이명을 크게 보면 청력이 떨어지는 이명, 안 떨어지는 이명.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력이 떨어지면 정상적으로 이명이 생깁니다. 보청기를 껴야 하는 분들은 이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정상적인 이명도 있어서 정상적인 이명은 원래 크게 상담치료 정도만으로도 꽤 좋아지기 때문에 일단 청력이 정상인지, 떨어진 게 있는지, 그것을 먼저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가 갑자기 오른쪽 귀가 아프다고 하는데요. 겉은 멀쩡하고 안쪽도 눈으로 볼 수 있는 부위까지는 별 다른 게 없습니다. 귓구멍 안쪽이라고 하는데 어디가 문제인 걸까요? 지난 주말에 물놀이했는데 그 때문에 물이 찬 게 지금도 아플 수가 있습니까?” 하셨네요.

◆ 이철희: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지난 주말이면 꽤 시간이 있어서 일단 고막 상의 염증이 없어도 귀가 아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요즘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걸리는 애들도 있는데, 목 아래쪽. 목으로 따지면 위쪽이죠. 임파선이 부으면 귀가 아프다고 느끼거든요. 연관통이라고 하는데, 일단 고막이 정상인지는 확인을 하고 임파선이 부었는지, 그것을 체크해보면 금방 알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 임파선이 부었는지 여부를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귀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건 안 좋습니까?” 물어보셨네요.

◆ 이철희: 네, 안 좋습니다.

◇ 최형진: 사실 청결 문제도 있기 때문에.

◆ 이철희: 귀지가 더럽다고 하는 생각이 사실은 틀린 거죠. 귀지는 귀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분비하기 때문에 그게 오히려 건드리면 부스럼이 생기면서 자꾸 떨어져서 신경이 쓰이는 거지, 가만히 놔두면 자기도 모르게 덩어리로 움직이면서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요. 오히려 청소를 하다 보면 귀가 간지럽고 불편해집니다.

◇ 최형진: 저는 하루에 두 번씩 제거를 하기 때문에.

◆ 이철희: 그러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 최형진: 알겠습니다. “보청기 말고 수술을 통한 난청 해소는 안 됩니까? 저는 건망증도 있어서 보청기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 이철희: 일단은 아까 전달경로상의 문제가 없으면 사실 수술을 통해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예 못 들으시는 분들은 인공와우 수술 같은 것을 할 수는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리 전달 경로. 고막이나 달팽이관까지 들어가는 작은 뼈가 있거든요. 그것의 문제가 있으면 청력 개선이 되지만, 그게 없다고 하면 수술을 해서 청력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 최형진: 수술을 해서 청력이 좋아지기는 어렵다. “안녕하세요? 군 복무 시절 사격훈련 이후에 왼쪽 귀가 고음 난청입니다. 혹시 치료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셨거든요.

◆ 이철희: 이런 분들이 꽤 있는데, 실제로 한 번 떨어진 청력은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냥 관리하는 게 최고인데요. 관리라고 하는 게 별 게 없습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이어폰 착용을 줄이고, 큰 소리에 추가적인 노출을 막고. 그런데 사격하다가 떨어지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 게 뭐냐면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사람마다 다르다고 했잖아요. 똑같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있었을 때는 누구는 떨어지고 누구는 안 떨어지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떨어진 분들은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같은 소음이 노출됐을 때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큰 소리. 실제로 노래방이라든지, 이런 곳이 굉장히 시끄러운 장소거든요. 그런데 그런 소음에 민감한 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 그리고 귀 안 만지기. 그 정도를 하면서 지내시다가 청력이 꽤 떨어졌다고 하면 그냥 두기에는 안 좋아요. 너무 나쁘면 보청기를 못 끼는데, 적당히 떨어졌을 때는 보청기를 그쪽 귀에 빨리 착용을 해서 자꾸 자극을 넣어줘야지 귀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뿐이지, 개선되기는 어렵군요?

◆ 이철희: 그렇지는 않지만 아까 전에 단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 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쪽 귀를 많이 쓰다 보니까 나쁜 쪽 귀가 자꾸 떨어지거든요. 우리 꼭 깁스를 하면 나중에 팔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서 착용할 수 있다고 하면 보청기를 착용하고 지내시는 게 장기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 7살 딸이 4~5세 때부터 지속적으로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중이염이 발생하는 이유가 명확할까요? 아니면 완치가 힘든 걸까요?” 이런 질문이십니다.

◆ 이철희: 일단 자라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입 안에만 편도가 있는 게 아니라 코하고 목이 만나는 곳에도 편도가 있습니다. 아데노이드라고 하는 코 편도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그게 어릴 때는 정상적으로 크거든요. 그런데 그 편도가 있는 데 바로 옆에가 고막입니다. 소아 때 그게 크다 보니까 소아 때는 삼출성 중이염을 앓는 경우가 많아요. 성인들은 안 많잖아요. 애들은 그렇게 많이 앓는데. 그래서 성장하면서 골격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은 차 있는 경우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튜브 같은 것을 넣어서 물을 빼주기도 합니다. 잠깐씩 그러는 것은 괜찮고, 제일 걱정하는 게 청력 떨어질까 봐 걱정하거든요. 그런데 주변에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보시면 주변에 청력이 떨어져서 문제가 되는 젊은 성인이 별로 없죠. 물 차는 게 그렇게 청력에 영향을 안 주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조금 접어두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겠군요.

◆ 이철희: 성장하면서 많이 좋아집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철희: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이철희 보아스이비인후과 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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