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국민 엄마·국민 며느리…시대를 위로한 배우 고두심

[컬처인사이드] 국민 엄마·국민 며느리…시대를 위로한 배우 고두심

2026.05.22.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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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내 놀이터"

54년 차 배우 고두심이 오랜 시간 자신을 버티게 만든 힘과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23일 방송되는 YTN '컬처인사이드' 문화인터뷰 코너에는 7차례 연기대상 수상이라는 깨지지 않은 기록의 주인공인 배우 고두심이 출연해 54년 동안 현역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소개한다.

고두심은 드라마 '전원일기',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들의 블루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도맡으며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해 왔다. 늘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세대를 관통하는 울림을 남겨 왔다.

지금은 '국민 엄마'로 여겨지지만, 과거 22년 동안 출연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국민 맏며느리'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두심은 "30살부터 52살까지 '전원일기'를 했다"면서,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사람들이 부모님께 전화 한 번 더 하고 싶게 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드라마 '사랑의 굴레'에서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얄미운 말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잘났어! 정말"이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고두심의 아들이 혼나는 와중에도 "엄마 얼굴이 텔레비전에 나온 모습이랑 똑같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고두심은 연기자의 꿈이 제주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무용을 배우며 무대의 매력에 빠졌던 학창 시절, 제주를 찾은 당대 최고 배우들을 보고 막연한 동경을 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우 故 신성일이 자신을 보며 "고두심 쟤는 배우 하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상상을 하는 등 배우를 향한 꿈이 간절했다고 전했다.

연기자가 되는 걸 반대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서울행은 쉽지 않았다. 이에 그는 부모님께 "오빠 밥 해주러 가겠다"는 말로 허락받았고, 바로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를 위해 무역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배우의 꿈은 놓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커피를 타면서도 "내가 이러려고 서울에 온 거 아니잖아? 배우 하려고 왔는데"라는 생각을 이어가던 중 우연히 MBC 공채 탤런트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결국 높은 경쟁률을 뚫고 MBC 공채 탤런트 5기에 수석 합격해 당찬 포부와 함께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제주 출신 배우라는 정체성을 지닌 고두심은 영화 '빛나는 순간'을 통해 제주 4·3의 상처를 연기했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고 말한 그는 어머니 세대가 견뎌야 했던 제주 여성들의 삶과 아픔이 자신 안에도 깊게 남아 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화려한 수상 기록과 긴 필모그래피를 거머쥔 고두심은 배우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기다림과 절제'를 꼽았다. 또한 훗날 사람들이 자신을 '그냥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라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두심이 출연하는 YTN '컬처인사이드'는 23일(토) 저녁 7시 20분에 방송된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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