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등장'에…중동 국가, 픽사 만화 상영 금지

'동성애자 등장'에…중동 국가, 픽사 만화 상영 금지

2020.03.12.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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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자 등장'에…중동 국가, 픽사 만화 상영 금지
사진 출처=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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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동 국가가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온워드' 상영을 금지했다.

미국 NBC 뉴스는 중동 국가 가운데 일부가 레즈비언 조연들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톰 홀란트와 크리스 프랫이 주연 성우를 맡은 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는 마법의 세계에서 엘프 형제가 아버지를 부활시키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스펙터'라는 이름의 사이클롭스 경찰관은 레즈비언이다. 스펙터는 영화에서 "부모가 되기란 쉽지 않다"며 "내 여자친구의 딸이 내 머리를 잡아당긴다"고 말해 동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음을 암시한다.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반면 바레인, 레바논, 이집트와 같은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해당 장면을 편집 없이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 장면에서 '여자친구'라는 단어를 '파트너'로 바꾸고 스펙터의 성별을 따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픽사와 디즈니를 소유한 마블 스튜디오는 앞으로 제작물에 성 소수자 캐릭터를 점점 더 많이 포함할 전망이다. 마블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는 i09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화가 우리의 관객을 반영하기를 바라며 전 세계 모든 관객 구성원도 그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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