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 딛고 일본서 최우수상 쾌거

한일 관계 악화 딛고 일본서 최우수상 쾌거

2020.03.09. 오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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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심은경 씨가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외국인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최고의 상을 받은 건데요, 악화된 한일관계 속에서 이번 수상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느 날 팩스로 제보를 받은 신문기자 요시오카.

내각이 직접 대학 신설을 주도하고 있다는 제보는 점차 실체를 드러내고,

진실을 파헤치다 외압에 부딪히는 신문기자의 분노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려냈습니다.

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연기를 보여준 심 씨는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심 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라며

"정말 많은 분의 노고와 응원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의 사학비리를 신랄하게 파헤친 이 영화는 실제로 간접적인 외압도 받았습니다.

[후지이 미치히토 / 영화 '신문기자' 감독 : 일본인 특유의, 일본인 적인 느낌인데요,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의 많은 여배우가 출연을 거절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제작진은 처음부터 심 씨를 염두에 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 '신문기자' 프로듀서 : 심은경 씨야 말로 역할에 어울리는, 즉 지적이고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캐스팅을 정했습니다.)]

3년 전 일본 소속사와 손을 잡고 활동해 온 심 씨는 이번 영화에서 일본어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 평단을 사로잡았습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한일 양국 관계를 고려했을 때 한국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준다는 것이, 영화 주제와 맞물려서 아베 정권에 대한 확실한 반기를 표명한 것이 아닌가.]

일본 영화계에서 최고의 연기상까지 거머쥐면서 주목받은 영화 '신문기자'는 오는 11일 국내에서 다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납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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