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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당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소감 발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화 투자자인 이 부회장의 수상식 발언의 적절성 여부뿐만 아니라 CJ가 '포스트 봉준호'를 가로막는 스크린 독과점의 주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미경 / CJ그룹 부회장 : 저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스타일,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영화 투자자로 드물게 수상대에 올라 소감을 말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대표가 서로 의논해 계획한 수상 소감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 부적절한 것 중 하나는 굳이 개인의 가족 이름까지 이야기함으로써 영화가 공동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에서 한 사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겠구나.]
수상 소감도 부적절했지만, CJ가 영화 제작과 배급, 상영을 겸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의 주체라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CJ는 투자·배급사 CJ E&M과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운영하며 제작사인 JK필름도 인수했습니다.
롯데그룹과 중앙일보그룹의 메가박스 역시 투자배급사와 극장을 갖고 있는데 이들 세 곳의 점유율은 전체의 97%.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은 / 한국영화제작가 협회장 : (대기업이 영화산업 발전에 공헌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독과점 지수가 굉장히 높은 상태로 이제는 거꾸로 영화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막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문제는 CJ를 포함한 대기업 세 곳이 스크린 독과점을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관객 천만 명을 넘긴 '어벤져스:엔드게임'과 '겨울왕국2', '알라딘', '극한 직업'은 모두 스크린의 80% 이상을 점유해 논란이 됐습니다.
스크린 독과점은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할 뿐 아니라 신인 감독의 발굴과 성장까지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김병인 /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 : (과거에는) 극장도 다양했고 배급사도 다양했고 투자사도 다양했습니다. 실패해도 의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3사에 의해서 완전히 시장구조가 재편된 구조여서 데뷔해서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바로 사장...]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법을 통해 스크린 독과점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파라마운트 판결을 통해 극장과 영화 배급을 분리했고 프랑스도 한 영화가 1일 상영횟수의 30%를 초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투자를 통해 '기생충'을 아카데미 4관왕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CJ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포스트 봉준호'를 가로막고 있는 두 얼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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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당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소감 발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화 투자자인 이 부회장의 수상식 발언의 적절성 여부뿐만 아니라 CJ가 '포스트 봉준호'를 가로막는 스크린 독과점의 주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미경 / CJ그룹 부회장 : 저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스타일,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영화 투자자로 드물게 수상대에 올라 소감을 말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대표가 서로 의논해 계획한 수상 소감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 부적절한 것 중 하나는 굳이 개인의 가족 이름까지 이야기함으로써 영화가 공동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에서 한 사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겠구나.]
수상 소감도 부적절했지만, CJ가 영화 제작과 배급, 상영을 겸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의 주체라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CJ는 투자·배급사 CJ E&M과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운영하며 제작사인 JK필름도 인수했습니다.
롯데그룹과 중앙일보그룹의 메가박스 역시 투자배급사와 극장을 갖고 있는데 이들 세 곳의 점유율은 전체의 97%.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은 / 한국영화제작가 협회장 : (대기업이 영화산업 발전에 공헌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독과점 지수가 굉장히 높은 상태로 이제는 거꾸로 영화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막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문제는 CJ를 포함한 대기업 세 곳이 스크린 독과점을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관객 천만 명을 넘긴 '어벤져스:엔드게임'과 '겨울왕국2', '알라딘', '극한 직업'은 모두 스크린의 80% 이상을 점유해 논란이 됐습니다.
스크린 독과점은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할 뿐 아니라 신인 감독의 발굴과 성장까지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김병인 /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 : (과거에는) 극장도 다양했고 배급사도 다양했고 투자사도 다양했습니다. 실패해도 의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3사에 의해서 완전히 시장구조가 재편된 구조여서 데뷔해서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바로 사장...]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법을 통해 스크린 독과점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파라마운트 판결을 통해 극장과 영화 배급을 분리했고 프랑스도 한 영화가 1일 상영횟수의 30%를 초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투자를 통해 '기생충'을 아카데미 4관왕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CJ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포스트 봉준호'를 가로막고 있는 두 얼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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