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소강 상태..."돼지는 언제 다시 키우나?"

'돼지열병' 소강 상태..."돼지는 언제 다시 키우나?"

2020.01.26.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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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기르던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들은 생업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돼지를 다시 키울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ASF 발병 우려 때문에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LG헬로비전 나라방송 이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살처분된 돼지는 총 36만여 마리.

하루아침에 돼지를 묻은 260개 농가는 모든 수입이 끊겼습니다.

축사시설을 신축하는데 수십억 원의 빚을 냈는데, 당장 이자 낼 비용조차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광록 / 양돈농가 : 정말 참담한 심정이죠. 저희한테는 어떠한 보상체계도 없는 막무가내식 살처분한 이후에는….]

이 때문에 농가들은 최대한 빨리 돼지를 다시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농림부는 좀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석 달 가까이 잠잠하지만, 야생 멧돼지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 농림부 장관(지난해 11월 28일 양돈농가 간담회) : 파주와 철원의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엄중한 상황입니다.]

돼지를 다시 들이기 전 농가의 방역 조치를 평가하겠다고 했는데,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두 달 가까이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말합니다.

[이준길 / 경기북부ASF 총괄 비대위 위원장 : 정부는 멧돼지가 계속 나와서 (재입식) 날짜를 정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살처분 5개 지역 중에 김포, 강화는 멧돼지가 아예 없는 지역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멧돼지를 핑계로 재입식을 미루고 있단 말이에요.]

농가가 요구한 보상안에 대해서도 농림부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명준 / 양돈농가( 경기도 연천) 광범위하게 과도하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요구해서 살처분했던 농가들에 대해서는 그것에 따른 응당한 대응인 운영손실금을 하루 빨리 보장해주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자가 농림부 장관에게 농가 요구안의 실현 가능성을 물었을 때도 두루뭉술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현수 / 농림부 장관 (지난해 11월 28일) : 더 검토할 것도 있고,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건 답변을 드리고" (혹시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석 달 가까이 잠잠한 상황.

피해구제와 출구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헬로TV뉴스 이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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