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피하고 역사도 공부해요" 도심 속 숨은 관광지

"추위 피하고 역사도 공부해요" 도심 속 숨은 관광지

2019.12.29. 오전 05: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제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맞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어디를 갈까 고민하는 부모님들 많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 실내 나들이 어떠신가요.

박소정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집마다 군인들 먹어야 한다면서 쌀을 공출해갔어요. 빼앗아 갔어요."

쌀 한 톨, 숟가락 하나까지 빼앗아갔던 수탈의 역사에 학생들이 귀를 기울입니다.

몇 장 남아 있지 않은 독립선언문 원본에, 오롯이 시민의 힘으로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뒷이야기까지!

아픈 역사를 들려주는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올해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임소리 / 소하중학교 3학년 : 친일파에 대해서 더 자세히 배웠고, 나중에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성하 / 소하중학교 3학년 : 이제 그분들이 했던 독립운동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옮겨가면서 공원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하는 용산 기지!

미군이 쓰던 나지막한 건물 하나가 갤러리로 변신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육군 창고로 활용되다 미군이 들어선 뒤에는 미군위문협회로 쓰인 이곳에는 110년이 넘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성지은 / 용산공원갤러리 전시안내 : 용산 공원으로 돌아올 텐데요.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그런 의견을 들어보는 시민소통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의 후텁지근한 기운이 거대한 실내 공간에 가득합니다.

한겨울, 3천 가지가 넘는 이색 나무와 꽃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식물원입니다.

동화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석가모니가 그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등 나무들이 품은 이야기도 풍성합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도심 속 숨은 관광지들이 곳곳에서 겨울 손님들에 손짓하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